극(極)사실주의 회화의 대가인
루치안 프로이트(88)가 20일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인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지만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뒤 평생 런던에서 살았다.
프로이트는 사실적 초상화로 명성을 날렸다. 그가 그린 살찐 여성 누드화는 200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3360만달러(약 351억원)에 낙찰돼,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1년 그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는 전혀 미화하지 않아, 천편일률적인 왕실 초상화의 틀을 깨뜨려 화제가 됐었다. 1944년 첫 개인전을, 2002년 회고전을 연 그는 유행을 따르지 않고 평생 리얼리즘을 추구해왔다. 작업 속도가 느리기로도 유명해 초상화 하나 완성에 2500시간이나 소모했다. 그의 작품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 많은 유명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