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시니어조선>은 올해 쉰 살이 된 각계 각층의 대표 7인을 선정, 지난 50년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4가지 질문을 던졌다.
공통 Question
1. 지난 50년 인생을 짧게 정리한다면?
2. 삶에서 깨달은 것은?
3. 올 한 해의 계획은?
4. 앞으로의 삶에서 목표하는 것은?
배우 선우재덕
>> 사업가로도 꼭 성공하고 말겠다?
1.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성실한 연기자로, 문화에 사업을 접목한 참신한 아이디어의 사업가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 노력했다.
2. 성실한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지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성실은 단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었다. 늘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주어졌던 것 같다.
3. 오랫동안 연기생활을 했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 도전해보지 않은 연기가 많다. 개성 강한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다.
4. 영원히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는 것. 단 한 장면, 한마디의 대사라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되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 아울러 지금 하고 있는 스파게티 사업에서도 승부를 내고 싶다.
연세대 심리학 교수 황상민
>> 내가 누구인지 알면희망이 생긴다?
1.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또 그렇게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이었다.
2.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면, 삶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이것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한국인의 심리코드에 대한 탐색을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이 하고, 또 여기에서 나온 다양한 사람의 믿음과 심리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다.
4. 올해 한 일들이 최소한 10년은 계속될 수 있도록!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하일
>> 앞으로는 가족과 많은 시간 즐기고 싶어?
1. 지금껏 고향인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생활해왔다.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2 누구나 다 꿈이 있다. 그리고 노력한다면 꿈은 이룰 수 있다.
3. 사회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족과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름 가족을 소중히 여겨왔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4. 광주외국인학교의 새 캠퍼스가 한창 공사중이다.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막내가 올해 대학에 들어간다. 먼 외국으로 나가는데 가기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내에게도 더 잘할 생각이다.
요리연구가 이종임
>> 3대에 걸친 요리 연구가 가장 뿌듯?
1. 어머니 하숙정 선생 밑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37년 동안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매진했다. 무엇보다 딸까지 요리를 해 3대가 대를 이어간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2. ‘불성무물(不誠無物)’이라는 말처럼 한눈팔지 않고 요리 연구라는 한 가지에만 올인했더니 덤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3. 50년 역사를 지닌 수도요리학원이 올해부터 수도조리제과전문학교로 2년제 학점인정 전문학사학위과정을 시작했다. 드림셰프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4. 그간 내가 받은 많은 재능, 특권, 경험, 기회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싶다.
치과의사 홍지호
>> 올해는 골프공이 좀 잘 맞았으면
1. 나는 형과 누나들 아래 늦둥이로 태어났다. 형들을 따라 의사가 되기 위해 젊은 시절 내내 열심히 공부만 했다. 이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두 딸을 얻었는데, 아이들을 얻은 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2.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해도 나는 다시 살지 않을 것이다. 과거를 고쳐 현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지금 이 모습이 진짜 내 것이다.
3. 별로 계획적이지 못한 성격이다. 계획 없이 그날 그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냥 착하게 사는 삶. 물론 바라는 건 있다. 올해는 골프 좀 잘 쳤으면 좋겠다.
4. 목표는 건강. 아이들을 늦게 낳았기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나는 좀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다.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김형래
>> 시니어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 만들 것
1. 성실하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 내가 노력한 것보다는 큰 대가로 평가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2. 사회와 가정을 위해서 일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나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살아온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마흔다섯 나이에 20년
동안 몸담았던 증권회사를 떠나 시니어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제 2의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3. 지난달 아내와 함께 쓴 두 번째 책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가 출간됐다. 이제 은퇴 준비를 위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세 번째 책 쓰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4. ‘Business as Mission’을 실천하는 것. 시니어들이 나이로 차별받지 않고 그들의 수고와 헌신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