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3 01:18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
국내 최초로 전통놀이인 버나놀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오이디푸스 보다 기막힌 부모와 자식의 황당무계한 이야기

꿈의숲 아트센터에서는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5일 동안 흥겨운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의 공연이 펼쳐진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신화적인 드라마와 연희의 만남

한 소년이 세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내적, 외적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아비 찾아 뱅뱅 돌아'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 한 인격이 어떻게 성숙해가는지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속이 타서 죽는 첫째 아비, 골치 아파 죽는 둘째 아비, 자식 못 이겨 죽는 셋째 아비 등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지는 아비들의 모습을 통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붉은점의 여정 안에서 벌어지는 탄생과 죽음, 장례와 혼례 등 삶의 대소사를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끈끈한 인간애와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전통 기예와 서양의 기예가 만나 탄생한 연희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는 2009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남사당놀이 중 기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버나놀이를 비롯해 대형버나, 열두발 상모놀음 같은 전통기예와 저글링, 이집트 전통 춤인 수피댄스 등 서양의 기예를 결합하여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하였다. 기발한 볼거리들은 각 장면에 호응하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간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20여 가지 전통악기의 향연과 멋스럽게 녹아 든 동해안 별신굿

한국적인 장단과 선율을 바탕으로 창작된 경쾌하고 신비로운 반주음악은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박진감을 더한다. 동해안 별신굿을 모티브로 한 음악을 통해 죽음과 탄생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강화하였으며 전통의 멋을 살려냈다.


☞ 버나놀이란?

버나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사당놀이의 한 종목으로 납작한 대접모양의 버나를 꼬챙이나 곰방대 위에 올려 돌리는 전통놀이다.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에서는 던질사위, 때릴사위, 다리사위, 무지개사위, 단발령넘는사위 등 버나를 돌리는 다양한 사위들이 재현되는 동시에 사발, 지름 2m의 대형버나 같은 기발한 소품 돌리기가 시도되어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 연희집단 The 광대

연희집단 The 광대는 탈춤, 풍물, 남사당놀이, 굿 등을 전문적으로 이수한 젊고 참신한 예인집단으로, 춤, 음악, 기예, 소리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한 현대적 연희 창작을 지향한다. The 광대만의 독특한 창작 작품으로 국내에서 크게 주목 받아 주요 축제와 아트센터에서 초청공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음악극 '굿모닝 광대굿', 광대들의 신명나는 놀음판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 거리광대극 '홀림낚시',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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