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장 바쁜 시기

2~3월에는 서늘한 기온에서 발아가 잘 되는 잎채소와 뿌리채소, 육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열매채소를 파종하고, 4월초에는 허브씨앗과 박과채소 씨앗을 심는다.

1년 중 내가 가장 바쁜 시기를 꼽자면 4월을 꼽게 될 것 같다. 매달은 힘들더라도 매해 한번 이상은 씨앗을 심곤 하는데, 그 씨앗을 심는 시기가 바로 4월에 몰려있다. 왜 하필 4월에 씨앗을 심느냐 하면, 3월은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계절이고, 5월부터는 온도가 올라가 여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4월이 딱 적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한번은 4월에 씨앗을 다 심지 못하여 5월에 심었었는데 병충해가 슬슬 생겨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대로 다 자라기 전에 병충해의 피해를 크게 입었던 경험이 있다. 때문에 2~3월에는 서늘한 기온에서도 발아가 잘 되는 잎채소와 뿌리채소, 육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열매채소를 파종하고, 4월초에는 허브씨앗과 박과채소 씨앗을 심으려 하고 있다. 모든 씨앗을 4월에 몰아서 심기에는 해야 할 일이 4월에 너무 몰리기 때문이다.

씨앗을 심는다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 애정을 다하여 성인으로 키우는 것처럼 많은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활동보다 더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씨앗을 심어 키운다는 것은 상당히 선호도가 갈리게 된다. 정성을 다해 새싹을 돌보는 것이 귀찮거나 시간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은 씨앗을 심는 것보다는 모종을 구입하여 키울 것이고, 새싹의 귀여움, 새싹부터 키워 어른 모종까지 키워내는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은 힘들어도 씨앗에서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다.

사실 회사를 다니며 베란다에 식물을 가꾸는 나로서는 씨앗을 심어 키운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기에, 이따금 씨앗을 심지 않고 모종을 구입하여 키우고 싶은 충동이 자꾸 들게 된다. 그럼에도 씨앗을 키워 심게 되는 이유는 채소와 일부 일년생 허브 등을 모종으로 구입하여 키우는 것보다 씨앗이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채소 모종은 대부분 종묘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대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씨앗을 심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특히 잎채소의 경우에는 햇볕만 잘 들어오면 성장이 빨라 금새 본잎까지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순식간에 판매하는 모종만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뿌리채소의 경우에는 모종을 옮겨심는 것이 아닌 키울 곳에 직파로 심어야 하기 때문에 씨앗으로 심어 키워야 하고, 모종도 잘 판매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채소와 일년생 허브 등을 키울때 무조건 씨앗으로 키우는 것이 좋을까?

그 부분은 씨앗을 심을 환경을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새싹을 키워낼 때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은 바로 햇볕이다. 봄에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면 씨앗부터 모종을 키워낼 경우 햇볕 부족으로 웃자라서 튼튼하지 못한 모종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에는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종 트레이에 파종하기

1.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모종 트레이를 준비하였다. 모종 트레이는 구멍의 개수에 따라서 크기가 달라진다. 모종 트레이는 종묘상,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2. 모종 트레이에 파종용 흙을 채워준다. 파종용 상토, 피트펠렛, 질석 등을 사용하면 된다.

3. 흙을 구멍에 모두 채웠다면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흙에 구멍을 뚫어준다. 손가락으로 뚫고 싶지 않다면 나무젓가락을 이용해도 좋다.

4. 씨앗을 구멍에 넣어 준다. 먼지만큼 미세한 씨앗의 경우에는 흙을 덮지 않아도 되고, 중간 사이즈의 씨앗은 3~4개 정도의 씨앗을, 큰 씨앗은 1개 정도를 심는 것이 좋다.

5. 흙이 쓸려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을 준다. 흙이 마르면 바로바로 흙에 물을 주도록 한다.

6. 위에 투명한 랩을 씌워주면 온도와 수분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파종 후 이렇게 관리해야…

처음 씨앗을 심을 경우엔 영양분이 적고 무균인 파종용 상토, 피트모스, 질석 등에 심어야 제대로 발아할 수 있다.

처음 씨앗을 심은 사람은 “새싹이 올라왔을 때 튼튼하게 키워내려면 영양분 높은 흙에 심는 것이 좋겠지?”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씨앗을 심을 때는 영양분이 적고, 무균인 파종용 상토, 피트모스, 질석 등에 심어야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아기가 처음에 태어나서 밥을 바로 먹을 수 없듯이 새싹도 처음에는 여린 상태이기 때문에 높은 영양분의 흙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발아율이 높은 채소 종류들은 그나마 어떤 흙에서든 발아를 하는 편이지만 발아율이 떨어지는 일부 화초, 허브 등에는 되도록 파종용 흙을 사용하는 것이 발아에 도움이 된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습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싹이 올라오기 위해서는수분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흙이 마르려고 하면 바로 물을 주어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발아가 까다로운 식물의 경우에는 흙의 수분이 마르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발아를 하는데 적당한 온도는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서늘한 기온에서도 발아를 하는 잎채소 종류는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씨앗이 발아하기 좋은 온도인 20도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월은 보통 20도 안팎의 온도가 나오는 계절이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분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에 투명한 비닐을 씌워주는 것이 좋은데 검정색 비닐은 오히려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투명한 비닐을 사용하도록 하자.

우리집 베란다는 거의 동향에 가까운 위치이다. 때문에 햇볕이 하루 종일 들어오지는 않는 편인데 씨앗을 심으면 웃자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이라도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스탠드! 스탠드를 쬐는 것이 일반 햇볕보다는 성장에 좋을 리가 없지만 햇볕을 쬘 수 있을 때는 햇볕을 쬐어주고, 햇볕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스탠드를 쬐어주면 그래도 웃자람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는 시기

화초를 구입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금새 시들어버렸다면, 너무 더운 곳에 두지는 않았는지, 햇볕이 잘 들지 않은 곳에 두지 않았는지, 물을 너무 과하게 주지 않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적당한 온도의 4월은 각종 화려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봄 꽃을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4월을 놓치지 말 것! 물론 2~3월부터도 예쁜 봄꽃을 구경할 수 있지만 가장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계절은 꽃샘추위가 수그러든 4월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모종을 살 생각이 아니더라도 꽃시장에 한번 들르면 그 화려함에 눈이 동그래질 것이다. 그 동안은 꽃시장에 가게 되면 그저 꽃 감상을 하기만 했었는데 올해는 달랐다. 먹을 거리 위주로 키우던 내게 요즘 들어 꽃이 어찌나 예쁘게 느껴지던지 참지 못하고 들고 가지 못할 정도로 꽃 모종을 왕창 구입하기 일쑤다! 화초를 구입하면 얼마 가지 않아 꽃은 금새 시들어버렸다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더운 곳에 두지는 않았는지, 햇볕이 잘 들지 않은 곳에 두지 않았는지, 물을 너무 과하게 주지 않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특히, 고온에 꽃이 시들기 쉬운 화초가 많기 때문에 꽃이 너무 활짝 핀다 싶으면 서늘한 곳으로 옮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꼭 흙의 물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고, 시든 꽃은 바로바로 잘라준다면 꽤 오랫동안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 712-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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