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힐링캠프

회사에서 사원들의 건강을 배려해서 마련한 캠프 Program에 참가했다. 이름하여 '힐링캠프'.

명목은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가장 퇴근이 늦고 업무 Load가 많은 직원을 대상으로 본 Program에 참가시키는것이었다. 내가 대상이 되리라곤 생각치 않았는데 운좋게 선정되어 지난 6월27, 28일 양일간 참가하였다.

21년째 회사 생활하면서 건강관련 교육 Program참가는 처음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고 회사 분위기가 아직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석을 하겠다고 스스로 손들고 자원할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 업무가 머리에 맴돌고 있었지만 모처럼 주어진 기회이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프로그램이라 약간의 설레임도 있고해서 참석을 결심하게 되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힐링캠프는 말그대로 힐링을 할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집에서 차로 한시간 삼십분정도 걸리는 적당한 거리에 산세도 크게 높지 않으면서 숲속의 맑은 공기와 시원함을 느낄수 있었다. 힐링이란 현대인들이 매일처럼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는것이 첫 출발이라 생각했다. 이곳은 현대인들이 매일 접하는 TV는 물론이고 인터넷,핸드폰도 연결이 되지 않아 전혀 사용할수가 없었다.

첫날 오후 두시부터 진행된 힐링캠프의 첫 프로그램은  요가였다. 십여명의 힐링캠프 참가자 거의 대부분이 요가는 처음이라 요가강사는 기초동작만을 가르켜주었다. 한시간여 요가를 하면서 느낀점은 약간의 시간만 투자를 하면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쉽게 하면서 건강에 무척 도움을 줄수있는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는 그런것들이었다.

두번째 프로그램은 건강체조 시간이었다. 두사람이 짝을 이루어 하는 운동이었다. 강사의 지도아래 한 시간여 실시하였다. 이 또한 요가와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쉽지 않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수 있는 운동이었다. 두가지 프로그램 모두 참석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프로그램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첫날 힐링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저녁 식사였다. 고기류는 없으면서 자연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평소에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 채식위주의 식사였지만 힐링캠프에서의 식사는 웬지 입맛을 당겨주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식당 바로 앞은 탁 트인 산이며 옆에선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경치 좋은곳에서의 식사인지 모르겠으나 평소에 먹는 채식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힐링캠프 운영진의 얘기인즉 식재료는 그곳에서 자연에서 바로 재배하는 재료들을 사용하기에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채소의 맛과 다를것이다 라는 부연 설명이 있었다.

저녁 식사 이후 주어진 자유시간. 여느때 같으면 회사에서 퇴근을 위해 바쁘게 업무 마무리를 할 시간이지만 여기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지다보니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기분이 소위 바쁜 회사생활로 주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오다 갑자기 퇴직 후 많은 시간을 주체할수 없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 느낌인듯 했다.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다가 숙소에 들어가서 바로 수면을 취했다.

다음날 오전 첫 프로그램은  야외명상이었다. 산중턱에 마련된 평평한 장소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 자연과의 교감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산에서 하늘을 보면서 누워본지가 초등학교 졸업후 처음이라 새삼 세월의 흐름도 느낄수 있었다. 야외명상을 마치고 점심식사후 1박2일간의 전체 일정을 마쳤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라는 모방송국의 기사를 보았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평균 71세라고 한다. 이것은 81세까지 살더라도 10년간의 세월은 병치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힐링캠프에서의 교훈은 건강에 보다더 관심을 가질수 있는계기가 된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힐링캠프에서의 프로그램이란 특별한 것은 찾아볼수 없었다.그러나 1박2일간 그 무엇에서도 간섭받지 않고 내 자신을 나의 과거를 되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바로 건강이라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바야흐르 50대, 앞으로 짧게는 80세, 길게는 100세까지의 삶을 준비할 시기다. 회사만을 위해 줄기차게 달려온 20년의 세월 앞으로 얼마나 더 회사생활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뒤받침이 되지 않는 회사 생활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것과 같은 이치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정말 나자신과 나아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내 스스로를 돌보고 가꾸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