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설렘’을 되찾아드립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순수한 사랑

추운 계절이라고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어 있진 않은가? 진정한 추위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얼었을 때 찾아온다. 이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한 따뜻한 사랑이야기, 잊고 있던 설렘을 되찾아줄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의 주인공 태연과 지수의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자.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의 남자 주인공 태연은 여자보다 여심을 더 잘 아는 감성적인 소설가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에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이성들을 사로잡은 그를 당황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새집에서 자꾸만 나타나는 바퀴벌레들이다. 남자는 벌레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누구나 징그러운 바퀴벌레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충방제업체를 부른 주인공은 파견된 업체 직원 지수에게 한눈에 반한다.

태연이 반한 그녀, 해충방제업체의 직원 지수는 갓 취직한 사회초년생으로 벌레에 대한 열정만으로 첫 직장을 선택했다. 손으로 거침없이 바퀴벌레를 잡는 담대한 그녀를 당황시키는 것은 단 한 가지, 알 수 없는 태연의 마음이다. 저 사람이 왜 나한테 잘해주지? 혹시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 데이트인 듯 아닌 듯 계속 이어지는 만남 속에서 그녀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렵기만 한 그의 마음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서툰 그 모습 또한 진심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는 서로에게서 자신에게 없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양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두 사람이 통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글로는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어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태연과 벌레 잡기는 쉬워도 상대의 마음을 붙잡는 건 어려운 지수의 만남은 쉽사리 이어지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 자꾸만 횡설수설 마음에 없는 말들을 하다 진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솔직하지 못한 모습에 답답해하다가도, 어느 순간 우리는 이처럼 서툰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한번쯤 겪었던 어린 시절,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마음을 어찌 전할지 몰라 헤매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솔직하게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이처럼 순수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풋풋한 시절의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한 혜화동에 자리한 세련된 눈빛극장의 시설은 편안한 좌석으로 한층 더 정취를 돋운다. 춥다고 집에서 웅크리고 있는 대신 공연장을 찾아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되살려 보자.

오래도록 지속되는 감동

사랑은 행동하는 이들의 마음에 찾아들고, 감동은 관람하는 이들의 마음에 전달된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2014년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는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창작뮤지컬로써 로맨틱 코미디 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고전이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주듯, 수많은 관객들이 되찾아올 수밖에 없는 감성을 선사하는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자료제공·바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