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더 4인이 말하는 2015 대한민국 전망

    입력 : 2014.12.31 10:05

    Issue

    만년 팔로워가 아닌 리더를 꿈꾸고 있다면? 트렌드에 민감한 트렌드 리더 4인이 말하는 대한민국 2015년 전망에 귀 기울여보자.

    2015 마케팅 - 맨플루언서

    “수년간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로 가사와 살림에 참여하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맨플루언서는 남성을 뜻하는 ‘맨(Man)’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가정에서 식료품 구매 및 음식 준비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남성 소비자를 지칭한다. 시카고에 있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이단 마케팅이 미국 남성 900명을 대상으로 ‘육류를 어떻게 구매하고 요리하는가?’를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맨플루언서로 판명됐으며, 이중 58%가 식료품 쇼핑을 전담한다고 응답했다. 수년간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로 가사와 살림에 참여하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결혼을 늦게 하거나 독신으로 사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식료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맨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식료품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광고, 패키징 디자인, 슬로건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기존 제품의 이미지만 바꾸어도 남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이 주로 구매하던 제품이라도 남성성을 반영한 패키징과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그동안 침묵하던 남성의 구매 심리에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남성성만 강조하면 여성 고객을 잃을 수도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미국의 맨플루언서, 장 보는 남심을 잡아라> 편 中

    저자 송용진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저자 Q & A

    Q. 한국 맨플루언서 시장의 전망은?

    A. 한국의 경우,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 결혼을 늦게 하거나 독신으로 사는 남성 인구의 증가 등으로 가사와 살림에 참여하는 남성 소비자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시장에서 맨플루언서의 입김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독신 남성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루는 한 예능 프로그램도 싱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조만간 기업들의 맞춤형 마케팅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맨플루언서 시장의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5 라이프 - 킨포크 라이프

    “느긋함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킨포크 라이프는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인 셈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5

    일상의 여유와 느긋함을 다루는 감성 매거진들 속에는 여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담겨 있다. 감성 잡지의 대표 주자인 <킨포크>는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한 남자의 블로그에서 시작되어 작가·화가·농부·사진작가 등 40여 명이 모여 만든 작은 모임의 이름이다. 이들은 텃밭에서 재배한 식재료로 ‘스트레스 없는 요리’를 만들고, 그 음식을 함께 나눠 먹고 조리법을 공유하며 느긋한 삶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잡지 <킨포크>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제 잡지 이름을 넘어 느긋한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는 불신과 예고 없이 닥치는 사건·사고들을 겪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나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흔히들 ‘자연과 호흡하는 삶’ 하면 떠올리는 그림인 나무 위 오두막집이나 호숫가에 묶어놓은 배와 같은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누리기 힘든 그림 속 일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킨포크 라이프’라는 느긋하고 감성 충만한 삶은 미국에서의 소박했던 그 태동과 달리, 국내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럭셔리한 삶의 양상이 되어버렸다. 결국 느긋함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킨포크 라이프는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인 셈이다. 다시 말해서 밥벌이의 고단함, 불의의 사고에 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도심 속 분주한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킨포크 라이프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를 실현할 방안으로 동경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5 <럭 셔리의 끝, 평범> 편 中

    저자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

    저자 Q & A

    Q. 킨포크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A. 느린 삶, 여유 있는 삶의 중요성을 지각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바심 내지 않는 확고한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바쁘게 일하는 삶을 동경하고, 밥을 지어 먹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킨포크 라이프에서는 역설적으로, 직접 내 밥을 지어 상을 차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사치로 부상한다. 앞으로는 집 근처의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밥상을 직접 차려 먹는 삶처럼 그동안 우리 삶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들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2015 의료 ? 맞춤 의료

    “이제는 기성복과 같은 획일적인 진단과 치료는 뒤로하고 나만의 의료 맞춤복을 입어야 한다.” -빅 픽처

    이제는 ‘100세 시대’다.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러한 경향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전 세계에서는 ‘스마트 에이징의 시대’라는 말이 미래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똑똑하고 현명하게 늙어갈 수 있을까? 기성복과 같은 단편적인 피검사 수치, CT 혹은 MRI검사 결과 등을 통한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진단과 치료는 뒤로하고 앞으로는 내 몸에 딱 막고 어울리는 나만의 의료 맞춤복을 입어야 한다. 현재 대용량의 바이오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 처리하여 의료진단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활용될 생명정보학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12년 32억 달러 규모에서 해마다 성장하여 2017년 7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2015년에는 다음과 같은 연구 분야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BT와 IT 기술 융합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 분야에서 첫 번째,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분야. 두 번째, 약물 상호관계 분석에 기반한 약물 유전체학 테스트와 유전체 정보-환경적 요인을 융합한 질병 위험 분석 및 예방법 제안 분야. 세 번째, 운동 적성 테스트 및 맞춤형 체중관리 프로그램 분야. 네 번째,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맞춤형 식단 프로그램 분야. 다섯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건강 체크 시스템 분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빅 픽처 <의학, 이젠, 당신이 보여요!> 편 中

    저자 박재준 -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 의사

    저자 Q & A

    Q. 현재 맞춤 의료의 현실 적용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 현재 맞춤 의료 분야 연구 및 서비스 제공 분야의 최전선은 미국이다. 미국의 유전진단회사인 카운실(Counsyl)의 경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가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의뢰하면, 태어날 아기가 주요 질병 100개에 걸릴 확률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상품의 가격은 약 4백~6백 달러이고, 보험과 연계된 상품을 선택하면 99달러의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신생아 부모 중 약 4%가 카운실의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이 회사의 연간 수익은 약 6천만~8천만 달러에 달한다.


    2015 부동산 - 아파트 가격

    “팔아야 할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은 별로 없다. 집값이 어찌 되겠는가?” -라이프 트렌드 2015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4년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4.6%이고, 평균 아파트 전세값은 3억 1115만원이었다. 2014년 2분기 기준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간 소득이 5천4백59만원이니, 돈 한 푼 안 쓰고 다 모아도 6년이 되어야 서울에서 전세를 마련할 수 있다. 전세가가 이 정도니, 집 사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 서울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105㎡(약 32평) 아파트가 강남권에선 8억 2천5백만원, 비강남권에선 4억 3천3백만원 정도이다. 비강남권 중에서 중구, 용산구, 종로구 등이라면 최소 5억~6억 정도는 한다. 서울에서 도시 근로자가 대출 없이 집을 사려면 20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분명히 3040들이 돈 벌어서 집을 살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닌 것이다. 1990년대에 집을 산 3040은 지금 5060이 되었다. 지금 집값이 경색되었다고 해도 그들이 샀던 가격에 비해선 엄청나게 높다. 또 이들은 이미 대출을 다 갚았다. 하지만 5060은 목돈이 좀 필요한 나이다. 자녀의 출가도 그렇고,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서도 돈을 좀 준비해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집을 팔고 외곽으로 가거나 좀 더 작은 집으로 가면서 집값의 차액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집을 사줄 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집이 팔리지 않자 모기지론으로 돌아서는데, 이마저도 점점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팔아야 할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은 별로 없다. 집값이 어찌 되겠는가? 라이프 트렌드 2015 <이촌향도? 이젠 이도향촌!> 편 中

    저자 김용섭 ? 트렌드 분석가,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저자 Q & A

    Q.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무엇일까?

    A. 빚을 내서 하는 투자다. 빚도 자산인 시대는 이미 끝났다. 오히려 ‘빚의 역습’의 시대다. 최대한 빨리 있는 빚을 정리할 때다.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젠 지키는 투자가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겠다면, 좀 더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임대에 대한 전략을 고민할 때다. 팔리지 않는 시대지만, 빌리는 것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대한 시대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유 있는 고소득자들도 살고 싶은 집이 있을 때, 무턱대고 사는 것보단 고액 전세나 고가 월세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