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크 칼럼] 신(新) 3저(低), 1980년대 대세상승을 재현할 수 있을까?

1980년대 중후반 우리 경제는 3저로 경제호황을 누리고 증시의 대세상승을 시현하였다. 당시 금리는 30%에서 12%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35달러에서 8달러로 하락했고, 1985년 9월 플라자합의(선진 5개국 재무장관회담) 이후 일본 엔화가치가 달러당 235엔에서 80엔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한국의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3저 덕분에 우리 경제는 다시 두 자리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이는 1980년부터 1985년 6월까지 5년간 장기 박스권에 갇혀있던 한국증시가 크게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5년 초 139포인트로 시작한 KOSPI지수가 1989년 초에 1,007포인트에 이르러 4년 6개월에 걸쳐 무려 7.2배 상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3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제로 금리에 가깝고, 배럴당 100불이 넘던 국제유가도 50% 이상 급락했다. 그리고 달러강세 때문에 원화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新) 3저를 이유로 2010년 중후반에도 80년대와 같은 증시의 대세상승을 예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월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로 손꼽히는 제시 리버모어는 “월스트리트에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주식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고 워렌 버핏 역시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의 신 3저 효과가 경제호황과 증시의 대세상승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 사항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첫째, 하반기부터 시작될 미국의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재닛 엘런은 몇 년에 걸친 점진적이고 완만한 인상을 언급한 바 있다.

둘째, 국제유가 안정세가 얼마나 장기간 유지될 것인가. 다수의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배럴당 60불선의 안정을 예상한다.

셋째, 엔화가치 하락이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인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는 이어질 것이며 반면 엔화가치 하락은 일정 수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넷째, GDP성장률이 잠재성장률(3.5%)까지 회복될 것인가. 2015년 1/4분기를 기점으로 상장기업실적이 회복세로 반전된 것을 근거로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 전망한다.

신3저 효과가 나타나기에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의 고착화,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감소, 높은 청년실업률 등 한국경제가 봉착하고 있는 부정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증시 상승 대열에 예외가 될 만큼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악재가 많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2010년 중후반에도 80년대의 대세상승이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3저 저금리, 저유가, 원화가치 약세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