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대화를 할때 상대방이 한 얘길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고 판단하면 상대방은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고 한다. 이 말귀를 못알아 듣다는것이 세대차이에도 종종 발생함을 느낀다.
1990년대와 2010년대의 직장생활을 비교해보면 보다 쉽게 세대차이의 단적인 면을 알수있다. 1990년대 일반기업체의 직급을 보면 대개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임원 5개로 크게 나눌수 있다. 이 직급체계가 2010년도에도 거의 변함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더 깊게 살펴보면 무언가 다른점을 발견할수 있다. 1990년대의 직장생활을 살펴보면 20대 사원과 50대의 부장과는 거의 하늘과 땅차이만큼 차이가 남을 알수 있다. 즉 20대의 사원은 실무자로서 정신없이 업무를 수행했던 반면 50대 부장은 소위 말하는 펜대만 굴리고 말로 일하는 그런 위치였다.사원이 열심히 작성한 보고서를 보고 이것저것 수정하라고 지시하고 결정하는 그런 위치였다.
반면에 2010년대의 직장생활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90년대 직장생활은 사원, 대리, 과장, 부장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피라미드 형태였다면 2010년도는 오히려 정반대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즉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인원이 많아지는 역삼각 피라미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구조가 점점 더 확대되어 갈 것이다. 이렇게 역피라미드 구조로 가는 한가지 요인으로 2016년부터 60세 정년을 국가에서 법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직장내 구성원들의 업무형태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과거의 50대 부장은 그야말로 말로만 일을 해도 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즉 역피라미드 구조속에서 50대 부장도 20대 사원처럼 실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입으로만 하는 부장은 그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20대 사원과 50대 부장이 같은 실무자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당연히 세대차이에 따른 갈등의 골도 생기는게 세상이치라 생각한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첫째, 업무 태도를 들수 있다. 20년전의 직장생활은 선배와 후배사원간의 관계는 군대의 상사와 부하 사원 못지 않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선배의 말한마디는 곧 법이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20여년의 직장 경험을 가진 50대 부장이 바라보는 사원들의 업무형태는 당연히 눈에 거슬리는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 업무를 하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스포츠 중계를 듣는 사원을 보고 50대 부장이 업무시간에는 업무에 충실해야지 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업무 효율이 없다라고 충고를 했다. 사원의 답변은 업무성과만 잘 나오면 되지 음악듣는거와 무슨 상관이냐라는 답변이다.
둘째,업무외적인 행동이다. 출근시간에 맟추어 회의를 하는데 다들 미리 도착해서 회의에 참석해 있는데 정시에 맟추어 헐레벌떡 오거나 때로는 지각도 한다. 이런 사원을 보고 미리미리 와서 회의 준비도 하고 늦지 마라고 충고했을때 사원의 답변은 좀 늦었지만 제 시간에 왔고 가끔 지각도 개인적인 일로 지각했다는걸로 답변을 하고 전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더 이상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위 두가지 상황을 갖고 20대와 50대에 질문을 던진다면 그 답변은 명백히 구분될것이다. 20대는 그럴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일로 이슈화시킨다고 할수 있는 반면에 50대는 과거의 경험을 고려했을때 도저희 납득할수 없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개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예상이 된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세대차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된다. 그럼 서로의 입장이 명백히 갈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수 있을까? 현대는 다원화시대라고 한다. 따라서 세대차이를 극복할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로 대안이 제시될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필자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하자면 뻔한 대안이라 생각되지만 대화하고 공감하는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대화와 공감이라는 막연한 표현으로 거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가 되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연한 사고를 통해 과거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현 세대에 맞게 적을해야만 살아갈수 있는 세상이다. 젊은이가 변하길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해가는 과정을 밟아서 세대차이를 극복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