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침마다 커피를 마셔왔다. 고등학생일 때는 커피믹스였던 습관은 대학에 가자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로 바뀌었고, 시험 기간이나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에는 에너지 음료를 먹으며 피로를 쫓아왔다. 너무 피곤해 잠이 쏟아지는 날에도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그런 a씨가 최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우유. 십 년 가까이 마셔 온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가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쯤 발견한 고카페인 커피 우유는 a 씨에게 빛과 같았다.
이렇게 a 씨처럼 아침마다, 혹은 밤을 새우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들이 많다. 카페인 음료를 찾는 이유는 대부분 피로나 잠을 이겨내기 위해서. 쉽게 말해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또한, 이들이 마시는 카페인 음료는 커피 우유부터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 그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편의점이나 마트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 정해져 있어
커피 콩, 찻잎, 코코아 콩 등에 존재하는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카페인은 다양한 식품과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보통 액체류로 섭취하는 일이 많은 카페인은 빠르게 흡수되면서도 대사율이 높아 섭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방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리의 몸속에 오래 축적 되지는 않는다. 또한,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주어 몸속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1ml당 카페인이 0.15mg 이상 함유된 음료는 고 카페인 음료로 분류된다.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은 개인의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성인의 경우 400mg, 임산부는 300mg, 청소년은 50kg 기준 125mg, 30kg 어린이의 경우 75mg이다.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가 300ml 기준으로 평균 13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았을 때, 성인의 경우 일일 2~3잔 정도의 아메리카노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 카페인 음료들에는 총 카페인 함량과 고 카페인 함유 표시가 되어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아이, 임산부 등이 이러한 제품을 마시는 것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카페인 음료, 정말 각성 효과 있나?
우리의 뇌에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는 아데노신이 존재한다. 이러한 아데노신은 우리의 뇌가 흥분하지 않도록 조절하게 되는데, 카페인은 이러한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고, 따라서 뇌의 신경세포가 계속 흥분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각성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지고 피로감이 덜 느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카페인은 우리의 온몸에서 작용한다. 기초 대사를 높이고, 운동 전에 마실 경우 근육을 흥분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녁 시간 아메리카노를 여러 잔 마신다고 해도 쉽게 잠드는 사람도 있다.
▲ 지나치게 많이 마신 카페인, 나중엔 효과 없어
과도한 카페인의 섭취는 뇌 각성에 의한 불면증, 두통, 행동 불안, 정서 장애, 심장 박동수의 증가, 혈압 상승, 위장병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여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카페인을 가까이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에 중독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카페인에 중독되면 평소 섭취하던 양보다 적게 섭취할 경우 피곤이 더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잠이 쏟아진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하고 이전에 먹던 양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이렇게 카페인에 중독되어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다면 잠을 깊게 자기가 어려워 피로 해소가 되지 않고 스트레스도 늘어나게 된다. 피로를 풀기 위해, 정신을 맑게 하려고 섭취하는 카페인이 오히려 작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밤낮 할 것 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있어 어쩌면 카페인은 조금 더 온전한 하루를 보내게 해주는 약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과할 경우 우리의 몸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