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맛집] 여의도 - 진주집

    입력 : 2016.08.12 09:48

    날이 더워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한식을 내놓는 식당은 물론 동네 중국집까지 ‘여름 한 철 메뉴’로 ‘콩국수’를 선보인다. 이렇듯 콩국수는 냉면과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식당이 콩국수 특유의 묵직한 감칠맛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콩국수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콩국수 한 그릇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콩국수로 유명한 여러 맛집 중에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의도 인근 회사원들에게 최고의 콩국수로 손꼽히는 식당이 있다. 점심시간마다 식당 입구부터 끝없이 이어진 대기 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한 콩국수 맛집을 소개한다.

    식당 입구.

    ‘여의도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있는 ‘진주집’은 여름에는 콩국수와 비빔국수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닭칼국수로 소문난 유명한 맛집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면 인근의 직장인들이 ‘진주집’의 국수를 먹기 위해 이 식당가 복도를 돌고 돌아 수십미터씩 긴 줄을 서는데 국수라는 메뉴의 특성상 테이블의 회전율이 높아 긴 줄에 비해 대기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콩국수(9,500원).

    진주집의 콩국수는 맛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채를 썬 오이나 삶은 계란 같은 고명 없이 노란색의 묵직한 콩 국물에 면(麵)만 넣어서 나온다. 되직하다 할 만큼 진하고 구수한 콩 국물은 고소하고 묵직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 식당의 콩 국물은 강원도에서 계약재배하는 콩을 사용해 직접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식사량이 적은 손님이 배가 불러 국수를 남기는 경우는 있어도 콩 국물은 대접 바닥이 보일 정도로 남김없이 싹싹 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콩국수에는 기본 간이 되어서 나오므로 따로 소금을 더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빔국수(8,000원).

    따뜻한 육수와 함께 제공되는 비빔국수는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손님이 주문하는 이 식당의 또 다른 별미 메뉴이다. 중간 굵기의 면발이 입안 가득 기분 좋은 쫄깃함을 선사한다.

    비빔국수는 아무 고명이 없는 콩국수와는 달리 절인 무, 오이, 미나리, 계란에 마무리로 참깨까지 넉넉하게 뿌려져 나온다.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양념으로 보기보다는 맵지 않고 새콤달콤이 강조된 상큼한 맛을 보여준다.

    기본 반찬인 김치.

    콩국수나 칼국수에는 맛있는 김치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그래서 국수류를 파는 대부분 식당이 김치 맛에 신경을 쓰게 마련인데 진주집의 김치는 콩국수나 칼국수에 최적화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보쌈김치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주집의 김치는 김칫속을 배춧잎으로 보자기 싸듯 싸서 만든 보쌈김치의 형태를 하고 있다. 별다른 재료 없이 무채만을 넣어 만든 소박한 보쌈김치는 아삭거리는 식감과 겉절이 김치와 같은 상큼하고 시원한 맛으로 이 식당의 모든 메뉴와 최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진주집의 콩국수는 공장에서 받아오는 콩 국물로 만든 여타의 다른 콩국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하고 강렬한 콩국수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긴 대기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낸 돈과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식당이니 이 여름이 가기 전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진주집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지번: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영업시간 : 10:00 ~20:00 (일요일 휴무)
    전화 : 02-780-6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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