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강력한 '빽'을 만드는 법

‘빽없는 그대에게’는 충남과 울산 경찰청장을 지낸 조용연(62) 씨가 털어놓는 ‘빽’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다.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경찰에 몸담으며 겪은 저자의 33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블랙 이슈가 되고 있는 ‘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빽’이 통하는 세상에서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이제 ‘빽’이 소용없는 투명한 사회로 변화하려는 마당이지만,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통령 탄핵요구 시위, 국정조사 등 TV에서는 연일 잘못된 ‘빽’을 사용한 결과로 시끄럽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빽’은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치안감이란 경찰 고위직까지 오른 경험담을 통해 외부가 아니라 자신 내부에 쌓는 ‘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내 안의 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경찰관으로서의 키워드는 ‘자존’이었다. 현장에서는 ‘의문’을 품었다. 현상은 ‘거꾸로’도, ‘뒤집어’도 보았다. 그러니 ‘바로’ 보였다. 저항은 ‘설득’했다. 그러고도 안 되면 그냥 타고 넘어갔다. 그 흔적 86가지가 경찰과 내 안에 여전히 살아있다.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다. 기록했다.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다. 경찰인만이 아니라, 공직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장에서 한탄도 했고, ‘빽’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빽과 나는 인연이 아니었다. 내 안의 ‘빽은 스스로 만들어야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경찰을 떠나야 할 때쯤이었다.” 평생을 ‘빽’과 씨름해온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전직 경찰관이자 현직 자전거 여행작가로 무거울 것만 같은 ‘빽’이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쓴다.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누구보다 든든한 ‘내 안의 빽’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선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