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스트 박성현'으로 데뷔하는 루키 전우리

  • 마니아리포트

    입력 : 2017.01.11 10:13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로 나서는 전우리(넵스, 19)는 ‘포스트 박성현’이라는 화려한 별명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스타 선수는 언론이나 팬들이 별명을 붙여준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황금곰’, 그렉 노먼(호주)은 ‘백상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고인이 된 아놀드 파머(미국)는 ‘킹’이라고 불렸다. '남다르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박성현(24)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독주를 펼치며 '남달라’라는 별명을 확고히 했다.

    이제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는 투어 3년차 전우리는 박성현, 고진영(22)을 후원한 넵스의 소속 선수가 되면서 ‘포스트 박성현’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우리는 176cm의 큰 키, 26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브 비거리 등 박성현과 비슷한 점이 많다.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 치마보다는 바지를 선호하는 필드의상까지도 자신의 롤모델인 박성현을 닮았다.

    롤모델 박성현의 응원

    골프 선수 출신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전우리는 검도, 육상, 높이뛰기 등의 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전우리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골프는 잘 맞다가도 안 맞는다. 오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골프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전우리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박성현과 전지훈련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후 박성현의 팬이 된 전우리는 갤러리로 박성현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전우리는 2017시즌 KLPGA 정규투어 풀시드를 획득하고 박성현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받았다. 전우리는 “언니(박성현)가 ‘시드를 획득한 것도 잘 한 거다. 앞으로가 시작이다’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전우리는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두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세 번째 도전에서 정규투어 시드권을 획득했다. 전우리는 “시드전에서 계속 탈락하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거듭할수록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며 "불안할 때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말을 떠올리는데 이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선수 아버지와 함께

    전우리는 올해 아버지와 함께 필드를 누빈다. 전우리의 아버지는 재작년까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현역으로 활동한 전규정프로다. 1월 10일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전우리는 아버지의 코치를 받으며 훈련할 계획이다.

    전우리는 “2부 투어에서 카트를 타면서도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번 전지훈련 때 지구력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방향 정확도와 숏게임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리의 내년 목표는 시즌 1승이다. 전우리는 “’포스트 박성현’이라는 타이틀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한다”며 “한 번 뿐인 신인왕에 오르면 좋겠지만, 일단 시즌 1승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입성한 전우리는 “1부 투어 언니들과 만나는 것이 설렌다”며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