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연극 미친키스

    입력 : 2017.05.08 09:33

    연극 미친키스

    올 초부터 시작된 조광화 연출의 데뷔 20주년 기념 ‘조광화展’의 두 번째 연극 미친키스가 지난 4월 11일 개막했다.

    조광화展은 애초에 ‘장정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연극 남자충동과 미친키스의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장정’이었기 때문이다. 장정은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 또는 '부역이나 군역에 소집된 남자'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다. 작가 조광화는 두 작품을 통해 '몸은 컸으나 마음은 성숙하지 못한 남자 사람'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로 장정이라는 이름 지어 주었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연극 남자충동에서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장정'의 모습을 구현해 내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연극 남자충동의 '장정'의 모습은 주인공의 외모가 확연히 다르다. 좀 더 섬세하고 선이 고운 외모를 가진 조동혁과 이상이는 작가이면서 흥신소 직원이자 한 여인을 집요하게 사랑하는 '장정'을 탄생시켰다.

    초연된 지 20년이 지났고 낡은 소재라고 치부되던 '가부장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 연극 남자충동이 큰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순수한 열정으로 가족의 화합을 바랐던 한 남자의 처절함이 애잔했기 때문이다. 반면 관객들은 연극 미친키스의 장정의 모습을 통해 각자 내면에 가장 외로우면서 쓸쓸한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열정 가득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연출가 조광화의 캐스팅 특징 중 하나는 '뮤지컬배우의 연극무대 기용'이다. 뮤지컬 배우이면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심새인을 캐스팅해서 안무를 통해 극의 이미지성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각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며 인물들의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 안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 느낌에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일조한다.

    연극 미친키스는 오는 5월 14일까지 대학로 TOM극장 1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