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인줄 알았더니… 코리아 여자오픈?

    입력 : 2017.07.17 03:03

    3R 10위내 13명 중 한국선수가 9명
    골프장 오너 트럼프 이틀연속 참관

    프랑스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주 금요일 미국으로 돌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한 곳은 워싱턴 백악관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을 찾아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US여자오픈을 2라운드부터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글귀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US여자오픈이 열리고 있는 자기 소유의 골프장에 나타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글귀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US여자오픈이 열리고 있는 자기 소유의 골프장에 나타난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커(미국)가 곁을 지나가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AFP 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이틀 연속 대회를 참관한 트럼프 대통령은 3라운드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US여자오픈에 참가한 여자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일요일 마지막 라운드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 올해 US여자오픈 대회 장소로 결정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이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여성 비하 발언이 불거지면서 대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5번홀 근처에 마련된 전용 관람 시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구호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리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선수들의 멋진 샷이 나오면 박수를 치기도 했다. 렉시 톰프슨(미국)과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대통령이 머무는 곳을 찾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대회장 밖에는 대통령의 시위대와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들었고, 반대 시위자들은 '미국은 졌고, 푸틴이 이겼다'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한 US여자오픈의 리더보드도 큰 화제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 이내 13명 가운데 미국 선수는 공동 8위(4언더파)를 차지한 크리스티 커 한 명뿐이었다. 반면 한국 선수는 9명이나 이름을 올려 대회가 US여자오픈이 아닌 '코리아 여자 오픈'을 방불케 했다. USA투데이는 "이러다가 '미국 골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가 나오는 것은 아니냐"며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트럼프의 정책을 꼬집었다.

    중국의 펑산산이 사흘 연속 단독 선두(9언더파)를 기록했고, 양희영과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최혜진이 공동 2위(8언더파)를 달렸다. 박성현이 4위(6언더파), 이미림과 유소연, 이정은이 공동 5위(5언더파)였다.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1·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