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 신비의 나라 모로코

    입력 : 2017.08.09 10:55

    아침은 선선하다가 한낮이 되면 우리나라의 여름날처럼 뜨거운 태양이 수직으로 내리는 지중해 날씨는 습기가 없어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다. 사막의 바람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거리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타리파에서 시작된 북부 아프리카의 진입은 탕헤르에서 무함마드 5세 왕릉이 있는 라바트로 이어진다. 국제공항 이름까지 모하메드 5세 공항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로 그네들에게 무함마드 5세는 모로코 현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위대한 왕이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이슬람 문화로 지어진 왕릉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역사가 담겨있는 문화를 신전처럼 지키고 있었다.

    무함마드 5세 광장에서 만나는 바람과 넓은 평지는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을 연상시킨다. 그들이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무함마드 5세 왕릉을 바라보면서 이슬람이 지니고 있는 문화 수준을 깨달아간다.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왕릉 내부는 그들만의 특색 있는 화려한 색채와 문양으로 이루어져 지하 아래쪽에 거대한 관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1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지하에 3개의 관이 보존되어 있는데 건물 중앙의 관은 현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조부 무함마드 5세의 관이다. 무함마드 5세는 1912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위하여 선두에서 싸워 1956년 3월 왕위에 올랐다. 사망하는 1961년까지 모로코의 근대화에 업적을 남겼다. 이 왕릉은 1962년부터 1969년까지 7년 동안 장인들 400여 명이 완공하였다. 지하의 석관을 내려다보는 로비의 네 귀퉁이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경비병들이 인형처럼 서 있었다.

    모로코 거리에는 카페가 많이 있었으나 카페는 남성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여인들의 모습은 전혀 눈에 뜨이지 않았다. 스페인이 여인들의 천국이라면 모로코는 남성들의 천국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으로 이슬람 여인들의 삶을 얼핏 눈으로만 느낀다.

    현지인 가이드가 말하길 그들은 아내를 4명씩 둘 수 있는 국법이 있다고 한다. 단 첫째 부인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하였는데 가이드 역시 아내가 4명이 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 첫째 부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슬람의 율법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누구나 평등하고 행복하여야 한다."는 교리를 지키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음을 생각한다.

    모로코라는 글자가 전달하는 이미지가 사막의 바람을 연상시키며 푸른색의 이미지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실제로 그 지역은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색의 나라라는 느낌이 매우 강했다. 그들이 쓰고 있는 히잡처럼 아랍인의 모습은 풀지 못하는 신비한 베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현재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세계가 지니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그들이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왕궁과 신전을 통하여 국가와 국민이 지켜가는 하는 것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달아 간다. 고대 지중해 세계의 문화를 중국과 인도의 축적된 기술로 발전시켜 자신의 문화로 창조하였고 이러한 문화가 십자군 원정으로 유럽에 전해지면서 근대 서구 과학문명을 싹트게 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생각하였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편견의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