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숙제 3개' 질문에 박인비, "골프는 기록 넘으려 치는 것 아냐"

  • 마니아리포트

    입력 : 2017.08.11 10:41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여자 골프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아직 이루지 못한 기록을 굳이 꼽자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내 대회 우승, 또 하나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 상금 기록이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위의 세 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박인비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인비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니아리포트

    국내 대회 우승

    박인비는 지금까지 17차례 KLPGA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우승은 아직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말하면 작년까지는 (우승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주 무대인 미국투어를 벗어나 팬과 직접 만나고 즐기는 자리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국내 대회를 너무 편하게 생각했나 싶다. 앞으로는 부담감을 팍팍 갖고 나서겠다. 국내 대회 우승은 지금부터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메이저로 승격되기 전의 당시 대회 이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13년 이 대회가 LPGA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로 승격한 이후에는 우승이 없다. 박인비는 ANA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모두 우승컵을 안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LPGA투어에서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만 우승해도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하지만, 완벽한 기록 달성을 위해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까지 수집하겠다는 욕심이 생길 법하다.

    박인비가 5월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코스를 가득 메운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마니아리포트

    박인비는 “어릴 때부터 메이저 대회는 기존의 4개 대회라고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특별히 에비앙 대회에 대해 욕심이 더 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에비앙은 남은 한 가지 숙제라고 생각한다. 대회 코스가 나와 잘 맞지 않고, 우승했던 해를 제외하면 그 대회에서 성적이 그닥 좋지 않았다. 들쭉날쭉한 샷의 기복을 줄이는 게 올해 대회를 잘 준비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역대 상금 1위

    LPGA투어에서 개인 통산 상금 1위 기록은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다. 소렌스탐은 역대 총상금 2257만3192달러를 벌어들였다.
    박인비는 현재까지 LPGA투어 총상금 1359만5433달러를 기록 중이다.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카리 웹(호주)이 2017만4580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 부문에서 박인비가 소렌스탐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건 아니다.

    10일 기자회견에서 “소렌스탐의 통산 상금을 넘어서겠다는 목표가 있나”라는 질문에 박인비는 단호하게 “그런 기록이 있다는 것도 접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인비는 “골프를 치는 건 누구의 기록을 뛰어넘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100% 자기 만족의 스포츠다. 내 목표에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단은 내가 당장 이룰 수 있는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게 맞다. 소렌스탐의 기록은 현재 내 기록과도 차이가 크다. 그런 기록에 집중하면 조급해 진다.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일에 집중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고, 만일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