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치매 예방하려면 취미를 갖자

    입력 : 2017.09.07 14:32

    노인성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병은 치매다. '병시중 3년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치매를 앓는 부모님 병시중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돌보는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는 간호하는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를 해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곤 한다. 치매는 병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보다 더한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다.

    나이 50세가 되기 이전에는 건망증이라 치부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이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생활주변에서 건망증으로 단순히 넘길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하곤 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어제 먹은 점심 메뉴를 묻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제 점심으로 먹은 밥은 기억나지만 내가 무슨 반찬을 먹었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이게 바로 치매 초기 증상인가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물론 곰곰이 시간을 두고 생각하니 어제 점심에 김치, 고등어, 미역국을 먹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불과 하루 전의 일도 기억해내기 위해 이렇게 깊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은 더욱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닥쳐온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누구 결혼식이나 혹은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나지만 평이하게 보냈던 시간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치매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서는 이 시점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손놀림을 자주 해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악기를 연주하면 손놀림을 활발히 하여 치매도 예방하고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관악기 중 플롯이라는 악기가 가장 현실적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판단하게 된 근거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일반 금관 악기보다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총 길이 67cm, 무게 400g으로 길이는 세 부분으로 분리할 수 있으며 일반 등산용 가방에도 쏙 들어가기에 휴대가 어느 악기보다도 간편하여 등산을 가던, 어떤 먼 거리로 이동을 하던 번거롭지 않게 휴대하여 어느 장소에서도 쉽게 연습하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배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60을 훌쩍 넘긴 어르신들도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피리 정도는 불어 봤으리라 생각한다. 그 피리와 원리가 비슷하기에 소실 적 피리를 어느 정도 물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금관악기와 공통된 내용으로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화음을 맞추면서 악기 연주를 하다 보면 한조직에 속하게 된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 동질감으로 더욱 친숙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악기를 배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초기에는 손놀림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악기 연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노후에 건강한 삶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길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