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아내 "내말 거짓이면 할복… 다큐 찍어 대응할 것"

    입력 : 2017.10.13 03:05

    [서해순씨 경찰 출석]

    "딸 방치해 사망? 최선 다해 키워
    여자 동등하게 도와줄 수 있는 文대통령 같은 남편 있었으면…

    이상호씨가 만든 다큐 영화엔 사실 하나도 없어… 법적 대응"

    고(故) 김광석(가수)씨의 아내 서해순(52)씨가 12일 '딸(당시 16세) 사망과 저작권 소송 사기'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씨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면서 "모든 기록을 다 갖고 있으니 철저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서씨는 김광석씨 타살 의혹을 담은 영화를 만든 '고발뉴스' 이상호씨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형은 지난 8월 '서씨가 발달 장애가 있는 딸이 폐질환에 걸렸는데도 방치해 2007년 숨지게 만들었다'며 유기 치사 혐의로 서씨를 고발했다. 또 2005~ 2008년 김씨의 음반 저작권 등과 관련한 소송 과정에서 서씨가 딸의 사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 '소송 사기'를 했다며 고소했다.

    서해순씨가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서해순씨가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가수 고 김광석씨의 아내인 서씨는‘발달장애가 있는 딸이 폐질환을 앓는데도 방치해 숨지게 만들었다’등의 의혹에 대해 20여분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상훈 기자
    서씨는 이날 "돈 때문에 식구(김씨 친가)라는 분들이 손녀를 보러 오지도 않고 학비도 안 주고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이게 거짓이면 할복자살을 할 수도 있다"며 "광석씨의 형이 어떻게 부부의 생활을 알겠느냐. 그런 부분 싫어서 김광석씨와는 이혼하겠다"고 말했다.

    또 "결혼을 하면 여자는 시댁에 역할을 다했는데도 여자 잘못으로 몰아간다"며 "나도 문재인 대통령같이 여자를 동등하게 도와줄 수 있는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댁과 인연을 끊고 재산은 좋은 단체에 남기고 혼자 이름으로 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서씨는 김씨의 타살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에 대해 "사실인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를 만든 고발뉴스 이상호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영화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고, 딸도 남편도 그렇게 했다(내가 죽였다)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저는 사회적으로 활동을 거의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가수 김광석씨와 딸 사망 관련 쟁점
    서씨는 "이상호씨가 돈을 벌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닌지,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며 "공개 사과하고 고발뉴스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서씨는 "나도 그분(이씨)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언론인이 맞는지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서씨는 딸의 호흡 곤란 증세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딸이 숨지기 전 물을 먹고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특별히 호흡 곤란 증세는 없었다"고 했다. 또 "딸을 최선을 다해 키웠다. 전 세계 데리고 다니며 발달 장애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공부시켰다"고 말했다.

    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일부 네티즌은 서씨가 딸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그라목손(죽음의 농약이라는 제초제 일종)'을 먹였다고까지 주장했다. 서씨는 직접 딸의 부검 감정서를 공개했었다. 김씨 딸의 부검 감정서에는 '폐질환(미만성 폐포 손상, 폐렴, 이물 흡입)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이라고 적혀 있다.

    김씨 딸의 부검 감정서를 본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만약 김씨 딸이 농약에 중독돼 사망했다면, 부검 당시 체내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법의관들은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약·독물 검사를 했다. 거기에선 기침 감기약 성분만 발견됐다.

    서씨는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은 소송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의 친가 측과 아내 서씨는 음반 저작권을 두고 10여년간 분쟁을 벌였다. 딸이 사망했을 경우에도 저작권에 대한 상속은 엄마인 서씨에게 있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