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고립된 내면의 외침을 화폭에 담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입력 : 2017.12.13 14:36
올봄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 계속 마음에 남는 그림들이 있다.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만났던 고야의 그림이다.
르네상스와 바로크가 지배하던 황금 세기가 지나자 종교와 신비주의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는 근대가 시작된다. 절대주의 왕권의 시대가 소멸하고 새롭게 인간의 권리를 인식하게 되면서 주목받는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었다.
스페인의 18세기는 계몽전제주의 시대로 프랑스 혁명 및 미국의 독립과 같은 시기로 스페인도 미술과 음악 그리고 문학을 포함한 예술 분야에서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일상의 삶에 예술가들은 새로운 관심을 지니게 된다.
그 시절 서유럽에서는 피레네산맥 이남의 땅은 유럽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1700년 이후 스페인의 통치권이 프랑스 부르봉 왕가에 귀속되면서 스페인은 피레네산맥에 의한 유럽으로부터의 지리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외부의 환경적 요인으로 창조적 문화의 한 분야인 스페인 미술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화가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3)이다. 특별한 전통이나 학파가 없었던 당시의 스페인에서 고야는 그 시대 스페인 민족의 모든 자질과 결함을 함께 지니고 있었던 진정한 스페인 사람으로 현재까지 인정받고 있다.
고야는 1746년 아라곤에 있는 푸엔데또도스(Fuendetodos) 마을에서 태어났다. 13세에 사라고사(Zaragoza)로 간 그는 그곳에서 호세 루산 이 마르띠네스의 지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고야는 어린 시절에 매우 장난스럽고 정서가 불안한 소년으로 이러한 정서는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유지되지만 그림에 있어서만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고야였다.
그는 미술아카데미를 입학을 결심하고 호세 루산의 가르침으로 명화를 복제하는 훈련을 거듭하며 1763년 미술 아카데미의 입학시험에서 두 번 낙방하자 예술의 본거지인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우수한 미술 아카데미 <파르마 아카데미>에 응시하여 합격하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왕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당시 그의 특별한 이력으로 남겨지는 인상 깊은 명화들이 있지만, 그가 남긴 많은 그림들 중 그의 집 내부 벽면에 그려져 있던 수수께끼 같은 <검은 그림들>은 관계에 따르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14점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은 자신이 살던 집 내부 회벽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렸는데 1870년대에 벽에서 떼어서 캔버스로 옮길 당시 이미 많이 훼손되어 상당 부분이 복원 과정을 거쳤다고 전해진다.
카를로스 4세의 수석 궁정화가였던 고야는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과 스페인 내 정치의 혼란상을 체험하면서 인간의 광기가 지닌 잔혹함과 무지 그리고 공포심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그 당시 스페인의 정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그러한 공포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 내면의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1792년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병마에 시달리다 깨어난 고야는 청력을 상실한다.
청력을 상실하면서 따듯하고 부드럽던 신고전주의풍의 그림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가 말년에 그린 작품들은 논리적인 세계를 이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자신의 자화상 같은 처절하고 비참한 느낌의 감정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주변의 소리에서 멀어지면서 고립되어가는 내부세계가 그림 속에 더 깊숙하게 밀착되고 있었던 것이 아닐지. 그의 괴기스러운 색감과 표현의 그림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생각이다.
앙드레 말로는 이렇게 “음산한 그림”을 그린 고야로부터 현대미술이 출발한다고 하였다. 그림에서 보이는 불안한 감정과 고통 그리고 인간의 내면이 외치는 소리까지도 들려올 것 같은 그의 그림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단절이 가져오는 내면의 고통을 가득 머금고 있다.
정신의 상태와 생활환경을 반영하는 자전적 성격의 그림이지만 단순하게 음산한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지니고 태어난 권리와 욕망으로부터 출발하는 현대문화의 시작점에 그 가치가 있음이다. 궁정화가로서의 그림이 아닌 개인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고야의 작품은 너무나 독창적이어서 후계자가 한 명도 없다.
바보 빅터의 저자 레이먼드 조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게 되는 관계의 비밀을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관계”라고 하였다. 모든 인간의 삶에 거미줄처럼 씨줄과 날줄로 이어지는 관계가 존재한다. 관계의 고리를 잃어버렸을 때 나타나는 고야의 작품세계는 화가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내면의 비밀스러움이다.
이러한 외부의 환경적 요인으로 창조적 문화의 한 분야인 스페인 미술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화가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3)이다. 특별한 전통이나 학파가 없었던 당시의 스페인에서 고야는 그 시대 스페인 민족의 모든 자질과 결함을 함께 지니고 있었던 진정한 스페인 사람으로 현재까지 인정받고 있다.
고야는 1746년 아라곤에 있는 푸엔데또도스(Fuendetodos) 마을에서 태어났다. 13세에 사라고사(Zaragoza)로 간 그는 그곳에서 호세 루산 이 마르띠네스의 지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고야는 어린 시절에 매우 장난스럽고 정서가 불안한 소년으로 이러한 정서는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유지되지만 그림에 있어서만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고야였다.
그는 미술아카데미를 입학을 결심하고 호세 루산의 가르침으로 명화를 복제하는 훈련을 거듭하며 1763년 미술 아카데미의 입학시험에서 두 번 낙방하자 예술의 본거지인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우수한 미술 아카데미 <파르마 아카데미>에 응시하여 합격하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왕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당시 그의 특별한 이력으로 남겨지는 인상 깊은 명화들이 있지만, 그가 남긴 많은 그림들 중 그의 집 내부 벽면에 그려져 있던 수수께끼 같은 <검은 그림들>은 관계에 따르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14점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은 자신이 살던 집 내부 회벽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렸는데 1870년대에 벽에서 떼어서 캔버스로 옮길 당시 이미 많이 훼손되어 상당 부분이 복원 과정을 거쳤다고 전해진다.
카를로스 4세의 수석 궁정화가였던 고야는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과 스페인 내 정치의 혼란상을 체험하면서 인간의 광기가 지닌 잔혹함과 무지 그리고 공포심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그 당시 스페인의 정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그러한 공포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 내면의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1792년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병마에 시달리다 깨어난 고야는 청력을 상실한다.
청력을 상실하면서 따듯하고 부드럽던 신고전주의풍의 그림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가 말년에 그린 작품들은 논리적인 세계를 이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자신의 자화상 같은 처절하고 비참한 느낌의 감정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주변의 소리에서 멀어지면서 고립되어가는 내부세계가 그림 속에 더 깊숙하게 밀착되고 있었던 것이 아닐지. 그의 괴기스러운 색감과 표현의 그림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생각이다.
앙드레 말로는 이렇게 “음산한 그림”을 그린 고야로부터 현대미술이 출발한다고 하였다. 그림에서 보이는 불안한 감정과 고통 그리고 인간의 내면이 외치는 소리까지도 들려올 것 같은 그의 그림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단절이 가져오는 내면의 고통을 가득 머금고 있다.
정신의 상태와 생활환경을 반영하는 자전적 성격의 그림이지만 단순하게 음산한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지니고 태어난 권리와 욕망으로부터 출발하는 현대문화의 시작점에 그 가치가 있음이다. 궁정화가로서의 그림이 아닌 개인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고야의 작품은 너무나 독창적이어서 후계자가 한 명도 없다.
바보 빅터의 저자 레이먼드 조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게 되는 관계의 비밀을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관계”라고 하였다. 모든 인간의 삶에 거미줄처럼 씨줄과 날줄로 이어지는 관계가 존재한다. 관계의 고리를 잃어버렸을 때 나타나는 고야의 작품세계는 화가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내면의 비밀스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