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기능 없애고 가격 확 낮추니 대박 났죠"

    입력 : 2018.02.12 23:28

    '반값' 생활가전 2종 완판 기록… 이마트 트레이더스 정재일 부장

    "쓸데없는 기능을 싹 없애고, 가격을 확 낮췄습니다. 그랬더니 '대박'이 나네요."

    정재일(44·사진)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전매입팀 구매담당 부장은 지난해 '반값' 생활가전 두 가지를 기획해 매진시킨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업계 용어로 '완판(完販)'이라고 합니다. 입사 16년 만에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지갑을 선뜻 열기 쉽지 않은 장기 불황 시대라지만, '싸고 질 좋은 제품은 반드시 팔린다'는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재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기름 대신 뜨거운 공기로 음식을 바삭하게 튀기는 '에어 프라이어 플러스'(8만4800원)는 튀김기 용량을 기존 제품의 2배(5.2L)로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 2만4000여 대가 팔렸다. 제품 입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6만9800원짜리 침구 청소기 '베딩 버큠(bedding vacuum)'은 일주일 만에 1000개가 모두 팔려 재주문했다. 오는 22일 2500대를 추가로 내놓는다.

    정 부장은 "20만~30만원 수입 제품을 구입했는데 튀김 기능 외에는 거의 안 쓴다"는 주부의 푸념을 듣고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2.6L 용량으론 닭 한 마리 튀기기 어렵다"는 불만도 놓치지 않고 제품에 반영했다.

    또 "수십만원짜리 진공청소기를 구입하면 침구 청소용 노즐을 끼워 주지만, 맨살을 대는 침대에 쓰기는 뭔가 찝찝하다"는 소비자 반응을 접하고 침구 청소기를 기획했다.

    정 부장은 중국 광저우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초대형 가전 박람회를 찾아 전시 부스 수백 곳을 샅샅이 훑으면서 '반값 가전' 제조업체를 물색했다. 1년여 협업을 거쳐 신제품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상품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마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정 부장은 올 상반기 중 2만원대 오븐 토스터와 5만원대 무선 회전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