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대사'가 갔다"… 세계 각지 추모 물결

21일(현지 시각) 별세한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향한 추모사가 세계 각계각층에서 잇따르고 있다.

그가 지난 반세기 간 미 대통령들의 '영적 멘토' 역할을 해왔기에 전·현직 미 대통령들도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빌리 그레이엄은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인물이자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그가 '하나님의 대사(God's Ambassador)'라는 사실은 그가 남긴 삶의 족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백악관에서 그레이엄 목사에게 걸프전(戰) 작전에 대해 말하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의 목사(America's Pastor)'였다"며 "그의 정직한 복음주의 정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줬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는 수많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지혜와 은총으로 이끌었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안내자 역할을 한 겸손한 목회자였다"고 애도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전 세계 수천만명을 신의 뜻으로 이끌었고, 내 영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년 전 그레이엄 목사를 처음 만난 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미식축구장에 가득 모인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신 앞에서 평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물론 미첼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 등 많은 정치인의 애도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그레이엄 목사의 가족들에게 전화로 애도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 역시 생전 그레이엄 목사를 윈저성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청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도 일반 시민들의 애도가 넘친다. 그를 향한 미국인들의 존경은 각별했다. 갤럽이 1946년부터 시행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설문조사에 그레이엄 목사가 60번이나 10위 내에 올랐을 정도다. 많은 이들은 "원래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던 '레몬 케이크와 인스턴트 비엔나소시지'를 좋아하는 그들의 '국민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극동방송 라디오가 23일 오전 8시 30분 특집 다큐 '영원한 복음 전도자 하나님의 부름을 받다'를 방송하고, 추모 영상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