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초미세먼지·황사…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높여

    입력 : 2018.03.12 14:41

    혈액과 섞이면서 점액질로 뭉쳐
    혈액순환 방해하고 염증 일으켜

    언젠가부터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대기오염물질을 품은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닌다.

    이 먼지는 혈액과 섞여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뭉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다가오는 봄, 혈관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경동맥 혈관벽 두께로 심뇌혈관 건강 안다

    건강한 혈관벽은 마치 아코디언처럼 탄력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노폐물을 거르고 혈액이 잘 순환하도록 돕는다. 황사나 초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벽에 이상이 발생한다. 끈끈한 오염물질이 피와 섞여 떡처럼 뭉치는 혈전(血栓)이 돼 혈관벽 여기저기에 달라붙으면, 혈관벽 움직임이 둔해져 오염물을 걸러내지 못한다. 이렇게 노폐물이 쌓여 비대해진 혈관벽에서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혈류 변화에 따라선 압력이 높아져 어느 날 갑자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서 황사가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마모토대 등 일본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병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 3713명 중 '황사 발생 다음 날 환자 수'가 '황사 없던 날의 다음 날 환자 수'의 1.64배였다. 구마모토현은 황사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연구팀은 "황사에 붙은 오염물질이 혈관 염증 등을 일으켜 심근경색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특히 문제 되는 건 경동맥 혈관벽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 사람들은 경동맥 혈관벽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있다. 2014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매년 0.014㎜씩 증가했다.

    경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담은 피가 뇌로 가는 주요 통로다. 경동맥 혈관벽이 두꺼우면 혈액이 뇌까지 원활히 흐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요즘 해외 학자들은 심뇌혈관질환 원인으로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주목한다. 미국 심장협회는 2000년부터 미국인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심뇌혈관질환 조기 진단 지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 이상일 경우 급성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2배, 뇌졸중 위험은 최대 5배 커진다.

    또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0.1㎜씩 증가할 때마다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15%, 뇌졸중 위험은 18% 커진다. SCI급 저널 심장혈관치료학(Cardiovascular Therapeutics)에 실린 건양대병원 연구도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명시했다.

    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관 건강 지표로서 위상을 잃는 추세다. SCI급 국제 학술지인 영국 의학 저널(BMJ Open)과 일본지질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만으로는 혈관 질환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아비뇽산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의 힘

    경동맥 혈관벽 관리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도움될 수 있다.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각종 세포를 공격해 혈관벽 노화나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비타민 A·C·E가 대표적인 항산화제다. 최근엔 'SOD(SuperOxide Dismutase)'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주목받는다.

    프랑스·터키·일본 등 여러 국가 연구기관이 SOD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 DNA 손상 방지, 종양 억제, 면역력 강화, 시력 개선,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SOD에 관한 논문 5만여 편 중에서 SCI급 저널을 포함한 50건 이상 임상 연구가 SOD가 혈관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SOD를 다량 함유한 식품으로는 칸탈로프 멜론이 있다. 특히 프랑스 아비뇽 지역에서 특별한 유기농 재배법으로 생산해 특허를 취득한 칸탈로프 멜론에 SOD 함량이 많다.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과 일반 칸탈로프 멜론을 상온에 뒀을 때 부패 정도를 비교했더니, 12일 후 일반 칸탈로프 멜론은 썩어버렸으나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은 그대로였다는 연구가 있다. 연구팀은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에 함유된 SOD 함량이 일반 칸탈로프 멜론보다 7배 많았던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식품 속 SOD는 위장에서 위산과 접촉하는 순간 대부분 파괴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 연구진은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에서 추출한 SOD를 밀 단백 코팅으로 처리해 장(臟)까지 무사히 도달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뤼크 몽타니에 박사가 임상 시험에 참여해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의 항산화력과 면역력 강화 효과를 증명했다.

    프랑스 특허를 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임상 시험에선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치료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므로 과다 섭취로 인한 부담이 작고, 오래 약물을 복용한 만성 질환자도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