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오피니언] 고령사회에 주목 받는 미국의 시니어 주거문화시스템

    입력 : 2018.04.04 14:14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시니어 주거문화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급격한 고령화와 더불어 시니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3대 기본생활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문제이다. 이중 의(衣)와 식(食) 부분은 개인적인 측면이 강하여 각자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주(住)문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민간에서도 종교계나 대학 등 공익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고령사회에 대처해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노인용 주택이나 실버타운, 요양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되지 않고, 산발적이고 근시안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정부에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니어 주거문화 로드맵을 정책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선진국의 시니어 주거문화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시니어 커뮤니티 사례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주거문화인 CCRC다.

    자료: Lutheran Hillside Village (first building opened 1963) in Peoria, IL, https://en.wikipedia.org/wiki/Continuing_care_retirement_communities_in_the_United_States)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는 연속적인 케어가 가능한 은퇴자 커뮤니티다. 건강할 때 들어가서 다양한 여가와 취미 생활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시니어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의료지원을 받으며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우리나라도 건국대학교가 건국대학교병원과 함께 ‘더클래식500’을 자체 운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단순히 돈 많은(VIP) 시니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적으로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CCRC 같이 다양한 시니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 커뮤니티가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인 형태의 CCRC는 시니어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구성한다. 보통 혼자서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독립공간(Independent Living), 약간의 보조를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보조공간(Assited Living),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어 전적인 지원이 필요한 기술적인 간호공간(Skilled Nursing Home), 치매 시니어를 위한 공간인 치매노인공간(Dementia Unit), 재활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재활노인공간 (Rehabilitation Cen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주간 보호센터(Adult Day Care Center)를 운영하기도 한다.

    또한, CCRC캠퍼스 내에 별도의 단독주택 같은 액티브시니어주택(Active Senior Housing)에 거주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도 많다. 시니어와 아이들 간의 교류, 소통, 공감에 도움이 되는 탁아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자료: 버지니아의 ‘Life spire’ 웹사이트, http://lifespireliving.org/blog/tag/ccrc/

    미국 CCRC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 시니어의 주거 문화 정책 방향은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케어가 가능하고 전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처럼 1~3세대가 같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서비스가 개발되어 우리나라의 시니어 주거 커뮤니티에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