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나라 만들자" 대학생 된 세월호 세대의 외침

    입력 : 2018.04.16 00:29

    오늘 세월호 4주기 전국 추모 물결
    안산에서 정부 첫 합동영결식 열려
    인천선 일반인 희생자 11명 영결식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유가족을 비롯해 지난달 출범한 '세월호 특조위 2기' 장완익 위원장,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의원도 추모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에서 4·16 연대 박래군·안순호 대표는 "수습 작업을 했으나 끝내 5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무대에 올라 "그날의 진실을 조금씩 들어 올리고 있지만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전히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가가 국민 안전을 온전히 책임지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틀 뒤로 예정된 희생자 영결식을 언급하면서 "영결식을 하면 진상을 규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영결식은 비로소 진상 규명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4시엔 '노란 리본 만들기' 행사도 열렸다. 참가자 500명이 노란 옷을 입고 리본 모양의 대열을 만들었다. 리본 한가운데에는 세월호 유가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참가자들이 든 노란 풍선에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김지영(21)씨는 "또래 친구들에게 벌어진 일이기에 남 일 같지 않다"며 "안전한 나라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행사에 앞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보수 단체인 '자유대연합' 집회가 열렸다. 자유대연합은 지난달 300여 보수 단체가 함께 만든 통합 '태극기 단체'이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나서자" "문재인 정권은 언론 탄압을 중지하라"고 외쳤다. '핵 폐기 없는 남북 대화는 사기'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강군열 공동대표는 "공산화돼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퇴출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경찰은 세월호 행사 참가자들과 보수 단체 간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480명을 광화문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보수 단체들은 청와대로 행진하면서 세월호 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주사파 정권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세월호 행사 참가자들은 이에 맞서 노란 풍선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4·16 참사 정부 합동 영결식'이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다.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합동영결식을 하는 건 처음이다. 이낙연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단원고 학생, 안산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천가족공원에선 일반인 희생자 11명을 위한 영결식도 열린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 합동영결식을 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영결식이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가 주관하는 이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