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환자의 8%는 질환 때문… '감염'이 주원인

    입력 : 2018.05.14 22:23

    뇌수막염·급성 부비동염 등 원인… 갑자기 심한 두통 오면 병원 가야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통증이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질환 때문에 생기는 두통도 있다. 이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이차성 두통은 어떤 질환 때문에 발생할까?

    두통 환자의 8%는 질환 때문… '감염'이 주원인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한두통학회에서 전국 11개 병원 두통클리닉에 내원한 환자 156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87.8%(1429명)였고, 이차성 두통이 8.3%(135명)로 나타났다. 100명 중 8명은 질환 때문에 두통이 생긴 것.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으로는 뇌수막염·전신 감염 등 감염에 의한 두통(26.7%)이 가장 흔했으며, 급성 부비동염·녹내장 등 안면부 질환에 의해 생긴 두통(20.7%), 뇌압 상승 및 저하·뇌종양 등 비혈관성 질환(17%)에 의한 두통, 뇌출혈 등 혈관성 질환(13.3%)에 의한 두통 순으로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 이차성 두통은 두통 강도가 심하고, 환자가 두통 발생 후 1주 이내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는 "이차성 두통은 급성으로 발생하면서 강도가 심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두통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많이 호소하는데 비해, 이차성 두통은 남성에게 많았다. 남성이 뇌출혈이나 외상을 더 자주 경험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조수진 교수는 "원래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겼다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없던 두통이 생긴 경우, 암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항응고제 등 만성질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없던 두통이 생겼거나 심해졌다면 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대한두통학회 회장)는 "이차성 두통은 조기 진단이나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며 "뇌MRI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인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