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저축이 여든 간다, 아니 100세까지 간다

    입력 : 2018.05.16 03:13 | 수정 : 2018.07.19 16:29

    한화생명 은퇴백서

    과거 우리는 30년간 부모의 도움으로 성장한 후 30년 동안 생업에 종사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더블(Double) 30' 시대를 살았다. 하지만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는 '트리플(Triple) 30' 시대라 할 수 있다. 초반 30년(0~30세)은 부모의 품 안에서 자라고, 중반 30년(30~60세)은 생업에 종사하며 자녀를 키운다. 후반(60세 이후) 30년간은 은퇴 후 인생을 살게 된다.

    30대는 초반 30년을 마치고, 중반 30년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취업·결혼·출산 등 본격적인 본인의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30대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실정이다. 취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 상환, 결혼 자금 준비 등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고 벌이가 있는 중반 30년도 존재하지만, 일과 소득이 없고 육체도 쇠약해지는 후반 30년도 우리를 기다린다. '트리플 3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생활이 어려워도 30대부터 은퇴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가구의 56%는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30대 10명 중 5명 은퇴 준비 시작

    일부 30대에게 '은퇴' '노후 준비'라는 말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보면 국내 30대 가구의 46.1%가 은퇴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늘어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는 뜻)'나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트렌드 속에서도 30대 절반은 노후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경제적 노후 준비에서 후회하는 점

    실제 인생의 30대는 앞으로 60년의 삶을 살아가는 재무적 기반을 쌓는 중요한 시기다. 아직 자녀가 없거나 어려서 양육비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보다 효과적으로 은퇴 준비가 가능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고 했다. 잘 보낸 30대의 삶이 인생 후반 30년을 결정하는 것이다.

    소득 절반 저축하고, 체크카드 써야

    노후 준비뿐 아니라 재테크의 최대 방해물은 소비 습관이다. 많은 이들이 지금 자금 사정이 빠듯해서 은퇴 준비는 엄두도 못 낸다고 이야기한다. '은퇴 준비는 나중에 여유로워지면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로 얻는 만족 때문에 은퇴 준비를 못한다면 소득이 늘어도 은퇴 준비는 어렵다. 소득이 증가하면 더 큰 소비를 통해 현재의 만족을 누리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득이 부족하더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30대의 경우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하라"고 말한다. 저축액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엔 급여가 월급과 상여금으로 구분될 수 있다. 상여금이 나오는 달에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상여금도 미리 저축액과 소비액을 정해 둘 필요가 있다.

    급여통장, 소비통장, 저축통장을 분리하는 것도 좋다. 은퇴자금이나 목돈마련 계좌는 급여일과 자동 이체일을 같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용도로 돈이 빠져나가 저축을 방해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 저축액을 저축 통장에 자동 이체시키고, 미리 정한 생활비를 생활비 통장에 이체해서 쓰는 것을 추천한다. 소비 통제를 위해서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계부 작성도 소비 습관 점검에 도움 된다. 최근에는 모바일 가계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손쉽게 소비형태를 점검할 수 있다.

    아직 자녀 양육비로부터 자유로울 때 은퇴 준비 시작해야

    투자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기대 심리는 '벼락부자'다. 특히 30대 대부분은 자산 증식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노후 준비는 3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인 만큼, 안정적인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단기 상품의 경우에는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는 적은 액수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늘릴 수 있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년 600만원씩을 10년간 저축완료 후에 65세에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때까지 예치한다고 가정해 보자. A씨가 30세부터 10년간 총 6000만원을 납입 완료하고 65세까지 기다릴 경우 1억4400만원을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A씨가 소득이 증가할 때까지 은퇴 준비를 미루다가 40세부터 10년간 총 6000만원을 냈다면 65세에 1억710만원을 받게 된다. 같은 액수를 저축하더라도 10년 일찍 시작할 경우 3700만원을 더 확보하는 것이다.

    노후 준비를 위한 좋은 투자처 중 하나는 연금상품이다. 연금저축의 경우 연말정산 때 세액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노후 준비'와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연간 최대 700만원을 낼 경우 세금을 84만~105만원 돌려받는다. 아프거나 다칠 경우에 대비해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