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사이다·아이스바…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다

    입력 : 2018.05.17 00:19

    집에서 만드는 '홈 칵테일' 인기

    '혼술' 세계에 소주나 맥주만 있는 건 아니다. 집에서 만드는 '홈 칵테일'도 등장했다. 생경한 재료들은 필요 없다.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를 섞어 휘휘 저어 만든다. 소주, 주스, 젤리, 아이스크림 등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들로만 만든다고 해서 '편의점 칵테일'이라고도 불린다.

    소주와 탄산음료에 아이스바를 녹여 만드는 홈 칵테일이 인기다.
    소주와 탄산음료에 아이스바를 녹여 만드는 홈 칵테일이 인기다. /롯데칠성
    올해 10회째인 바텐더 대회 '월드클래스 2018'은 30명을 뽑는 1차 예선에서 필기시험 등 기존 전형 과정을 없애고 홈 칵테일 경연으로 바꿨다. 칵테일 제조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전문가들이 심사한다. 단 술을 제외하고는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1만원 이내 재료들을 써야 한다. 대회를 운영하는 디아지오코리아 장원우 차장은 "처음엔 바텐더들이 당황했지만, 저렴한 재료의 속성을 살린 독특한 칵테일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내로라하는 바에서 갖춰 입고 셰이커를 흔들던 바텐더 100여 명이 집에서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서울 동교동 바 '31B'에서 일하는 박철민씨는 소화제와 후추를 쓴 칵테일을 내놨다. 테킬라에 파인애플 주스, 과일 식초, 후추, 소화제인 '위생천', 으깬 파프리카를 섞은 '코코봉고'로 예선을 통과했다. 청담동 '르 챔버'의 박다비 바텐더는 보드카, 쌍화차, 과일 주스 '망고패션스무디', 라임향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 '씨릴러'로 심사를 통과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레시피는 진화한다. 아이스크림을 이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주와 사이다를 3대7로 섞고 아이스바 메로나를 넣어 녹이면 '메로나주', 죠스바를 넣으면 '죠스바주'가 된다.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 주스와 과일을 넣어도 된다. 깔루아밀크는 원래 커피술 깔루아에 우유,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들지만, 캔커피와 일본 탄산술 '호로요이', 우유를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

    과일맛 소주에 과일맛 워터젤리를 넣어 섞거나, 소주를 얼린 슬러시에 식혜나 '솔의눈'을 붓는 칵테일도 인기다. 맥주에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티, 레몬맛 탄산음료 등을 섞은 칵테일, 에너지드링크 '핫식스'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칵테일도 있다. 바텐더 학원인 월드클래스아카데미 성중용 원장은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것이 요즘 칵테일 트렌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