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은 '소금'냉면… 상추·오이 곁들이고 국물 남기세요

    입력 : 2018.06.12 08:54

    '여름 별미' 건강하게 즐기기

    여름에 유독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하기 위해 삼계탕 같은 뜨끈한 걸 먹거나,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냉면·아이스크림 같이 차가운 음식을 즐긴다. '여름 별미'로 여겨지는 이 음식들은 조금만 신경 써서 먹으면 건강에 더 이롭다.

    ◇삼계탕에 소음인은 인삼·당귀, 소양인은 녹두·전복 넣어야

    여름철 별미의 대표주자는 삼계탕이다. 삼계탕을 먹을 때 체질에 따라 보양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넣으면 좋다. 위장기능이 약하고 몸이 차가운 소음인은 당귀·천궁 같은 한약재를 가미하면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당귀·천궁은 따뜻한 성질로 분류된다. 옻은 인삼·당귀·천궁보다 따뜻한 성질이 더 강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속이 매우 차가운 수족냉증 환자라면 옻닭 삼계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옻에 포함된 우르시올이라는 성분은 강력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므로 주의하라"고 말했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보양을 목적으로 삼계탕을 먹을 때, 따뜻한 성질을 중화시키는 녹두·전복을 첨가하면 좋다. 태음인은 살이 쉽게 찌고 땀이 많은 편이며, 근육이 쉽게 결리고 뭉치는 체질이다. 이들에게는 갈근을 추천한다. 뭉친 기운과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태양인은 허리·하체가 부실하다. 하체에 기운을 넣어주는 오가피·두충 등의 약재가 좋다. 삼계탕 속 한약재는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 조리 과정에서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기 때문이다. 딱딱한 한약재가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물냉면 국물은 '소금물'… 비빔냉면 속 당류, 권고량 '훌쩍'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냉면이다. 차가운 물냉면 국물을 먹으면 몸속까지 시원한 기분이 든다고 국물까지 다 비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냉면 국물 속엔 비빔냉면보다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다. 물냉면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2618㎎, 비빔냉면은 1663㎎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량은 2000㎎이다.

    물냉면을 먹을 때는 국물은 남겨야 한다.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많은 상추, 무순, 오이를 첨가하면 좋다.

    물냉면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2618㎎으로, 하루 권장량(2000㎎)을 훌쩍 넘는다. 국물은 남기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물냉면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2618㎎으로, 하루 권장량(2000㎎)을 훌쩍 넘는다. 국물은 남기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당류는 비빔냉면에 더 많다. 비빔냉면 한 그릇엔 27g, 물냉면엔 23g로 많이 들어 있다(식약처 자료). 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은 25g이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식초, 겨자처럼 맛이 강한 조미료를 넣으면 짠맛·단맛이 덜 느껴져서 양념장을 더 넣게 되기도 한다"며 "평소에 음식을 짜고 달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식초·겨자를 안 넣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린 이를 겪는 사람도 식초는 적게 넣는 게 좋다. 식초의 pH 농도는 3 정도인데, 이는 구강 내 산도보다 낮아서 많이 먹을 경우 치아의 법랑질을 부식시켜 시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구운 치킨이 열량·포화지방 적어… 껍질 벗겨 먹어야

    여름 밤 빠지지 않는 별미가 치맥(치킨+맥주)이다. 그러나 늦은 시각에 고열량의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 비만 위험이 있는 등 건강에 안 좋다. 안 먹는 게 가장 좋지만, 꼭 먹어야겠다면 저녁 식사를 하지 않거나 가볍게 먹고, 열량이 비교적 낮은 구운 치킨(100g당 232㎉)을 고르도록 하자. 구운 치킨은 양념이나 후라이드 치킨보다 포화지방 함량도 낮다. 맥주 대신 탄산수를 마시면 좋다. 치킨은 두세 조각이 적정량이며, 만약 더 먹고 싶다면 치킨 살을 발라 양상추 같은 채소에 곁들여 샐러드로 먹는 게 낫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는 "치킨은 껍질만 안 먹어도 열량이 30% 정도 줄어든다"며 "닭 껍질은 대부분 지방 성분이라서 비만·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치킨을 먹을 땐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후라이드와 양념 치킨 중에서는 후라이드 치킨이 나트륨·당류가 덜 들었다.

    ◇아이스크림, 한 번 녹았다면 세균 번식 가능성

    많은 사람이 냉동실 속 음식은 세균 오염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세균은 저온에서도 충분히 생존하며, 오히려 저온에서 더 활발하게 번식하는 종도 있다. 국내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냉동실에서 17일이 지나도 절반 가까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테리아균과 여시니아균은 빙점(0℃) 근처에서도 번식한다.

    집에서 직접 얼음을 얼린다면 생수나 끓인 물을 사용하고, 얼음 틀을 주기적으로 세척·소독 해야한다. 아이스크림의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은 유지방·당분·수분이 많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녹았을 경우 세균이 금방 증식한다. 이런 이유로 아이스크림이 한 번 녹았다면 다시 얼려선 안 된다.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은 양만 덜어서 먹고, 낱개 포장된 아이스크림의 경우 ▲포장이 뜯겼거나 ▲바람이 빠졌거나 ▲모양이 변했거나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성에가 많이 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