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氣싸움' 트럼프, 오전 10시 김정은 손 어떻게 잡을까

    입력 : 2018.06.12 03:12

    [오늘 美北정상회담] 미리 보는 美北정상회담
    양측 회담장서 15분간 기념 촬영… 美北정상 사상 '첫 악수'에 관심

    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은 12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2층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회담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도 있고 두 정상이 '햄버거 오찬'을 하면서 다음 회담 일정까지 논의할 수도 있다.

    ◇'첫 악수'부터 기 싸움 예상

    트럼프와 김정은은 오전 9시쯤 각자의 숙소를 출발해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 회담장에 모인 미·북 양측은 우선 15분간 기념사진 촬영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악수'다. 트럼프는 각국 정상을 처음 만날 때 특이한 악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습관이 있다. 작년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처음 만났을 때는 19초 동안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어떻게 악수할지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미리 보는 미, 북 정상회담

    ◇北 '기피 인물' 볼턴도 배석

    트럼프와 김정은은 우선 통역만 배석시킨 채 단독 회담을 연다. AP통신은 두 정상이 45분 동안 단독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긴 단독 회담이 예정된 것은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이란 난제(難題)를 정상들의 맞대면 자리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의미로 보인다. 이후 양측 수행원 일부가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이 열린다. 백악관은 회담 준비를 이끌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군(軍)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여정 남매의 입장에서 볼턴은 아버지를 모욕하고 북한 체제를 비판해 온 '기피 인물'이다. 볼턴은 국무부 차관이었던 2003년 "김정일은 포악한 독재자이며 북한에서의 삶은 소름 끼치는 악몽"이라고 했었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와 함께 회담 조율을 해온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배석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 밖에 외교 라인인 리수용 당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할 가능성이 크다.

    ◇업무 오찬에 김여정 등 참석

    이번 회담은 시작 시각은 예정돼 있지만 종료 시각은 '미정'이다. 오전 회담 중 돌발 상황이 없으면, 두 정상은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대선 때부터 말해 온 김정은과의 '햄버거 회동'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김정은을 밀착 보좌해 온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확대 정상회담은 배석하지 않고, 오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참석한다. 북한 측에서도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장 대행 등이 참석할 수 있다. 미국 측은 필요시 오후 회담을 할 준비도 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오후 8시(한국 시각) 미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만 발표했다. 미 동부 시각으로 오전 7시쯤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셈이다.

    회담이 잘 풀리면 2차 회담 일정을 논의하게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쯤 판문점이나 평양에서 만나는 방안, 유엔 총회가 열리는 9월 중하순 뉴욕에서 만나는 방안, 올가을쯤 트럼프의 개인 휴양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