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번 성공은 당신 차례입니다!’ ‘한 컷 영어’ 저자 허승재

    입력 : 2018.07.27 17:57

    누구나 한 번쯤은 영어 정복을 위해 불타는 계획을 세우며 관련 서적을 사고, 학원도 다녀 봤을 것이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 것만큼 많은 사람에게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어버리는 영어 공부. 자신의 영어 정복 성공담 위주가 아닌 강의를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의 성공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컷 영어’ 허승재 저자를 만나보았다.

    Q : 첫 직장이 건설회사입니다. 영어와 건설사가 쉽게 매칭이 안 되는데 영어에 빠지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환경공학과를 전공하고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에 지쳐 33세에 중소기업으로 옮기면서 달콤한 칼퇴근과 주말이 보장된 생활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봉이 딱 반 토막이 나더군요.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영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Q : 기본기부터 영어를 다시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처음 18개월을 암흑기로 보냈습니다. 이해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하루 4~5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며 억지로 외우고, 암기하는 그 과정에서 슬럼프가 오더군요. 영어를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쯤 우연히 지하철에서 알게 된 미군 ‘Cero’라는 친구가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다양한 외국인들과 교류는 했지만 다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을 뿐이었는데 이 친구와는 주말마다 만나서 어울리며 서로의 언어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게 되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좀 더 깊이 있는 영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Q : ‘한 컷 영어’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4년 전쯤 페이스북에서 재능기부로 그룹을 만들어 영어를 강의하기 시작하면서 2개월 만에 멤버가 8천 명이 되었습니다. 이후 만든 블로그도 일 일방문자가 수천 명에 달했지만,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6개월 만에 온라인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제가 가진 영어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팔로워들의 요청으로 2016년 여름 포털사이트에서 ‘스티븐 영어’ 카페를 개설하면서 영어강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강의 초기부터 수강생들의 기분 좋은 성공사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도 안 된 수강생이 영어를 이해하는데 변화가 일어났다는 후기에 뿌듯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수강생이 제 강의를 이해하고 영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을 보고는 책임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보다 많은 사람이 영어를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한 컷 영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 ‘한 컷 영어’는 어떤 학습 방법을 지향하나요?

    기존의 영어 강의 서적은 저자의 성공 사례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그대로만 따라 하면 된다는 식이 많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것은 저자의 성공 스토리이지 독자들에게 일반화시키기에는 힘든 학습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강의를 통해서 수강생들의 검증된 내용을 책에 담게 되었습니다.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할 방법을 제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강의를 개설하기 전 영어학습 방법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추어 강의를 설계했고, 지난 2년간 수백 명의 성공사례를 통해서 완전히 검증되었습니다. 이에 자신 있게 한 컷 영어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Q : 책 내용이 궁금합니다.

    책은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저자가 어렵게 공부해 성공한 과정을 담았으며 기존 영어 서적들도 다루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 컷 영어’는 저자만의 성공 방정식을 독자들에게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하루에 4~5시간을 1년 이상 영어에 올인하면서 공부할 수 없으니까요.

    둘째는 암기 없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뿌리 이미지’에 기반을 둔 학습법을 담았습니다. 기존에 우리는 영어를 한글과 1:1로 매칭해서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별 어휘는 의미가 여러 가지입니다. 영어 문장에서 어휘를 맞닥뜨렸을 때 의미 파악이 안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문맥을 이해한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것입니다. 어휘의 모든 의미는 뿌리 이미지로부터 파생되는데 그 뿌리 이미지와 파생되는 방식만 이해하면 누구나 한글로 억지로 해석하지 않고서도 영어의 문장을 통째로 이미지화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셋째, 언어로써 영어를 학습하는 순서와 방법을 자세히 담았습니다. 언어는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네 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네 가지를 학습하는 적절한 순서와 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순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Q :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중장년층에서도 영어는 관심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수강생들의 연령층을 보면 중장년층의 연령대도 많이 있습니다. 예로 귀농한 부부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고 카페 활동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젊은 층에 비해 빠른 습득력과 적극성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우선 재미를 느끼고 적극성을 가진다면 영어공부는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즐거운 영어가 가능합니다.

    Q : 현재 저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람들이 쉽게 영어에 빠져가는 후기와 메일을 받아보면서 좀 더 다양한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돈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은 돈이 드는 장벽을 좀 낮춰 주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학원이 아닌 외국인들과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싶은 꿈은 있습니다. 막상 영어를 배워도 실제 원어민과 사용을 못 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아쉬운 부분이라 온라인에서는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오프라인에서도 이런 원어민과 접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에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원 포인트를 해준다면?

    영어 공부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는 대부분 재미가 없어서가 아닐까요? 영어 공부에 있어서 중요한 2가지를 꼽는다면 재미와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합니다. 이는 현재 제 강의 수강생들을 보면서 더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기본 원리와 재미있는 원서를 접하면서 미흡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스스로 번역을 하고, 그 작은 성취 과정이 재미로 연결되고 결국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스스로 조금씩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쉬운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긴장을 풀고 조금 편하게 다시 시작해봅시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 멀리서 보이는 발걸음에서 자신감이 넘치듯, 한 시간 남짓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뚜렷한 주관과 자신 있는 말투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영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은 열의에 찬 영어 전도사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손에 쥔 책에 어떻게 녹아들어있을지 궁금해졌다.


    *사진 제공: 리프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