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향기 / 브랜드스토리]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를 두고 절대 망설이지 마라!

  • 시니어조선

    입력 : 2018.08.10 13:13

    다우의 도미닉 시밍턴

    올해 4월 23일 공표된 2016년 빈티지 포트는 품질이 탁월하고 생산량이 적어 출시부터 와인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5대에 걸쳐 포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다우(Dow)의 도미닉 시밍턴(Dominic M. Symington)은 2016년 빈티지 포트 배럴 샘플을 들고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직접 와인을 만들고 있는 그에게 들은 2016년 수확 상황, 2016년, 2000년, 1985년 빈티지 포트 비교를 전한다.

    세트로 출시 예정인 다우 2016년, 2000년, 1985년 빈티지 포트- 병 아랫부분 흰 페인트 칠은 포트 숙성의 중요 표시다.
    빈티지 포트 와인(Vintage Port Wine)이란

    빈티지 포트 와인은 와이너리 소유의 포도원에서 생산된 최고의 수확을 의미한다. 포트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을 양조해 오크 통에서 12~18개월 숙성하면서 <빈티지 공표>를 결정한다. 빈티지 포트 와인은 와이너리별 스타일을 명확히 지니며, 병 안에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공표(Declaration)’된다. 빈티지 포트 와인은 지난 40년 동안 10년에 단 3번 공표될 정도로 드물며, 전체 포트 와인 생산량의 2%를 차지할 정도로 희귀하다. 빈티지 포트 와인은 100년이 넘는 엄청난 숙성 잠재력을 지닌다.


    다우(DOW)의 역사

    다우의 역사는 1798년 포르투갈 기업가인 브루노 다 실바(Bruno da Silva)가 런던에 포트 와인 거래소를 세우며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우는 그보다 훨씬 앞선 1652년에 오포르토(Oporto)에서 런던으로 와인을 수출한 기록이 있어 사실상 350년 역사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1912년 앤드류 제임스 시밍턴(Andrew James Symington)이 다우의 파트너가 됐으며, 다우 가문은 이제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시밍턴 가문은 현재 전 세계 프리미엄 포트 시장의 35%를 점유하며, 다우를 비롯 그라함(Graham), 와레(Warre), 코번(Cockburn, 코번으로 발음해야 멋있다고 한다.)을 5대에 걸쳐 경영하고 있다.
    다우의 퀸타 드 봄핌 포도원 전경

    다우 빈티지 포트의 명성

    다우의 포도는 도우로 계곡(Douro Valley) 최고 포도원인 퀸타 드 봄핌(Quinta de Bomfim), 퀸타 다 세뇨라 다 리베이라(Quinta da Senhora da Ribeira)에서 자란다. 다우의 빈티지 포트는 출시 직후에는 힘이 강하고 근엄하다. 어릴 때, 와인은 바이올렛 향을 내며, 단단한 타닌 구조에 흑후추와 달콤쌉쌀한 초콜릿 풍미를 보인다. 다우는 다른 포트 와인보다 발효를 좀 더 진행하기 때문에 맛이 좀 더 드라이하며 긴 여운과 순수성이 돋보인다. 숙성할수록 다우 빈티지 포트는 계피 등의 향신료 풍미를 잘 드러낸다.

    다우 2007년 빈티지 포트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또한 2011년 빈티지 포트는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2014년 올해의 100대 와인 중 1위에 올랐다. 덕분에 다우 2007년과 2011년 빈티지 포트는 런던 국제 와인 거래소(Liv-Ex)에서 출시 대비 각각 130%, 210%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 와인

    2016년 마지막 순간 보게 된 신의 미소

    시밍턴 가문 사람들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기에 포도원뿐만 아니라 양조장, 그리고 와인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 도미닉 시밍턴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엔 눈이 내리지 않았다. 5월, 날씨가 안 좋아 꽃이 늦게 폈다. 수분이 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수정률도 낮았다. 수확량 감소는 당연했다. 포도나무가 성장하는 여름에도 기온이 다소 낮고 건조했다. 광합성이 중지될 정도로 가물어서 농부들의 절망은 깊어만 갔다.

    8월 24일, 비가 살짝 내렸지만 충분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9월 초엔 1주일 동안 섭씨 43도 열풍이 포도원을 괴롭혔다. 시밍턴 가문 사람들은 좀 더 자란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수확을 늦추는 용기를 내야 했다. 대대로 시밍턴 가문과 일해온 농부들은 무심할 정도로 파란 하늘을 가리키며 대서양에서 몰려오는 비구름을 기다려보자고 했다. 시밍턴 가문 사람들은 그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지난 350년간 이 땅을 일궈온 농부들의 지혜와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9월 13일,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하지만, 농부들은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왜냐하면, 비가 온 뒤 바로 포도를 수확하면, 그 맛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기간에 다시 비가 온다면, 포도알은 너무 묽어질 것이고, 갑자기 온도가 오르거나 햇빛이 강하면, 포도알은 쉽게 터져버리기에 농부들의 속은 다시 타 들어갔다.

    수확은 평소보다 늦은 9월 22일경 시작되어 10월 13일에 종료됐다. 수확기 내내 비는 오지 않았고, 온도는 섭씨 27~29도를 유지했다. 한해 농사의 마지막, 신이 농부들을 향해 미소 지은 순간이었다. 모든 수확을 마친 바로 다음날 포도원엔 비가 내렸다. 유명한 와이너리 소유주가 정확한 수확 날짜와 하늘까지 묘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2016년 수확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전하는 도미닉 시밍턴의 모습은 여러모로 감동 깊었다.

    런던국제와인거래소 2016년 빈티지 포트 출시가

    출시부터 인기가 심상찮은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는 2011년에 비해 20% 감소한 5480케이스 생산됐다. 올해 공표된 2016년 산은 런던 국제 와인 거래소(Liv-Ex)에서 2007년과 2011년 산 2가지 와인보다 20%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이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배럴샘플(Barrel Sample)’이라고 적힌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가 잔에 따라졌다. 와인은 진보랏빛을 내며, 가장자리에 잔 기포가 보인다. 이는 이제 막 발효를 마쳤다는 증거다. 잔을 들어 정지향을 맡는 순간, ‘와~~~!’하고 감탄사가 터진다. 바이올렛 꽃, 민트, 잘 익은 검은 체리 향이 폭발적이다. 이 갓 태어난 빈티지 포트 와인은 순수하며 에너지로 가득하다. 보통 어린 포트는 그 엄청난 힘을 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긴 세월 숙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는 매우 순수하고 정확(Precision)하며, 벌써 잘 단련된 잔 근육에 심지어 우아함마저 보인다.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는 정말 새롭고 놀랍다.

    북경오리와 포트 와인은 인생 페어링을 보여준다.

    정말 특별하다! 망설이지 마라!

    한국에 수입된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는 단 120병이다. 수입원인 나라셀라는 2016년, 2000년과 1985년 총 3종류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빈티지 포트 와인 세트>도 준비했다. 이는 15년 간격을 두고 빈티지 포트 와인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다우 2000년 빈티지 포트는 잘 익은 붉은 과실, 블루베리, 딸기 향을 지니며, 이제 시음 적기로 접근 중이다. 다우 1985년 빈티지 포트는 잘 익은 자두, 다크 초콜릿, 민트, 감초, 카다몸(Cardamom), 회향(Fennel), 정향(Star Anise), 담배와 가죽 향을 낸다. 입에서는 당미와 산미가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가끔 후추가 씹힐 때의 풍미가 느껴져 매력적이다. 또한 타닌이 잘 익어 마시기 편안하다. 와인 온도를 18도로 낮춰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를 찍은 북경 오리와 곁들이니 인생 페어링을 보여준다.

    ‘포트 와인은 제 인생이에요.’라고 말하는 도미닉 시밍턴은 열정적이고 따뜻했으며 겸손했다.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 와인은 너무도 특별한데 이 와인을 만든 사람마저 훌륭하니 기자는 이 와인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 같다. 2016년에 결혼을 했다거나, 자녀가 생겼다거나, 승진했다거나 좋은 일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다우 2016년 빈티지 포트를 두고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자료제공 : 와인21닷컴 / 정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