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1추천 BEST OF BEST] 샴페인인 듯 샴페인 아닌 샴페인 같은(1)

  • 시니어조선

    입력 : 2018.12.06 13:17

    파티 타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이다. 이제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얘기 따윈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문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샴페인은 오픈하는 방법이 일반 와인보다 까다롭다.

    샴페인을 열기 위해서는 우선 코르크를 감싸고 있는 철사를 여섯 바퀴 반 돌려서 푼다. 그리고 왼손 엄지 손가락을 코르크 상단에 올린 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코르크와 병목을 감싼다. 그리고 병 아래 부분을 잡고 위아래 힘을 조절해 가며 살살 돌려 ‘뻥!’ 소리가 나지 않게 코르크를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 샴페인을 따는 사람들은 일반 와인을 여는 것처럼 대뜸 코르크를 제거하려다가 6기압에 달하는 병 내부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코르크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한 압력으로 발사(!)된 코르크에 맞아 멍이 들거나 운이 없으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샴페인을 살인병기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절대로 사람을 향해 오픈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가격이다. 생산자나 종류 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샴페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샴페인은 사실 영국식 발음으로,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대략 '샹파뉴'가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거리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바로 그 샹파뉴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만든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고, 수요와 인기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무엇보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인 만큼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날아가는 코르크에 맞지 않아도 높이 솟아오른 가격 때문에 우리의 지갑이 멍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말 파티용, 크리스마스 정찬용으로 샴페인처럼 적절한 와인이 어디 있단 말인가.

    여기 우리 지갑의 안전을 지키며 파티 분위기를 한껏 띄워 줄 샴페인, 아니 샴페인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들이 있다. 샴페인 생산자들의 항의로 이제 샴페인 방식(Methode Champenoise)이라는 표현 대신 전통 방식(Traditional Method)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들은 당연히 샴페인과 유사한 타입의 풍미를 드러낸다. 하지만 지역이나 품종 등에 따라 나름의 개성 또한 가지고 있다. 국가에 따라 크레망(Cremant, 프랑스), 카바(Cava, 스페인), 스푸만테(Spumante, 이탈리아), 젝트(Sekt, 독일) 등 다양하게 불린다. 스푸만테나 젝트 등은 전통 방식이 아닌 것들도 있으므로, 레이블에 전통 방식이라고 쓰여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와인들을 구매하면 대체로 샴페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통 방식과 다른 방식 스파클링 와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통 방식은 베이스 와인을 병입한 후, 이스트와 당분을 추가하여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한다. 2차 발효를 통해 병 안에는 보통 5기압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형성되며, 이스트 찌꺼기(lees) 와 함께 장기간 숙성하여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질감은 크리미하며 섬세한 기포는 끊임없이 피어난다. 전통 방식이 아닌 탱크 방식(Tank Method)로 만들어지는 스파클링 와인은 병이 아닌 커다란 밀폐 탱크에서 2차 발효를 진행한다. 샤르마 방식(Charmat Method)라고도 부르는데, 이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전통 방식에 비해 기포가 성글고 불규칙하며, 일반적으로 숙성을 거치지 않아 복합미가 떨어진다. 대신 탱크 방식 스파클링 와인은 과일 자체의 싱싱한 맛을 표현하기에는 매우 적절하다. 그래서 겨울 보다는 보통 따뜻한 봄날이나 여름에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한 해를 마무리하자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오묘한 기분이다. 이 복잡미묘한 기분을 샴페인, 아니 샴페인인 듯 샴페인 아닌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날려 버리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뻥!’소리는 금물이다. 안전을 위해, 와인의 맛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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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추천 스파클링 - 샴페인인 듯 샴페인 아닌 샴페인 같은]

    1. 루이 에슈너 크레망 드 보르도 Louis Eschenauer Cremant de Bordeaux NV
    2. 뛰느방, 배드 걸 Thunevin, Bad Girl 2010
    3. 도멘 피롱 크레망 드 부르고뉴 Domaine Piron Cremantde Bourgogne NV
    4. 라 스콜카, 솔다티 브륏 La Scolca, Soldati Brut NV
    5. 콘트라또, 밀레시마토 엑스트라 브륏 Contratto, Millesimato Extra Brut 2011
    6. 프레스코발디, 브륏 Frescobaldi, Brut NV
    7. 티오프 카스텔라 엑스트라 브륏 Tee Off Cuvee Castelar Extra Brut NV
    8. 크리코바, 뀌베 프레스티지 브륏 Cricova, Cuvee Prestige Brut NV
    9.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Schramsberg, Blanc de Blanc 2015
    10. 로저 구라트, 브륏 로제 Roger Goulart, Brut Rose 2014

    (수입사가 책정한 권장소비자가이며, 판매처 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와인21추천 와인들은 와인21닷컴 기자와 와인전문가들이 모여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향, 맛, 균형감, 여운, 가성비, 접근성, 주제와의 부합성 등을 평가하여 선정한 BEST OF BEST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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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루이 에슈너 크레망 드 보르도, 뛰느방, 배드 걸, 도멘 피롱 크레망 드 부르고뉴

    1. 루이 에슈너 크레망 드 보르도 Louis Eschenauer Cremant de Bordeaux NV

    *국가/품종: 프랑스 / 세미용, 소비뇽 블랑, 뮈스카델
    *가격(수입사)/용량/알코올: 44,000원(동원와인플러스) / 750ml / 11.5%
    *판매처: 와인365 분당본점(T.031-715-0365), 엘림뮤즈 와인아울렛(T.032-289-0369)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델리(T.02-559-7653) / 서울드래곤시티호텔

    보르도의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인 세미용과 소비뇽 블랑, 뮈스카델로 양조해 병입 후 12개월 숙성해 만드는 크레망이다. 싱그러운 청사과와 시트러스 아로마가 코 끝을 자극하며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보르도의 그랑 크뤼 레드를 마실 때 식전주로 곁들이기 딱 좋은 가볍고 청량한 스파클링 와인.

    2. 뛰느방, 배드 걸 Thunevin, Bad Girl 2010

    *국가/품종: 프랑스 / 세미용 70%, 카베르네 프랑 20%, 뮈스카델 10%
    *가격(수입사)/용량/알코올: 80,000원(금양인터내셔날) / 750ml / 12%
    *판매처: 전국 이마트, 롯데백화점

    생떼밀리옹 가라지 와인의 대명사 장 뤽 뛰느방(Jean Luc Thunevin). 그가 배드 보이라면 그의 동반자는 배드 걸일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 배드 걸은 장 뤽 뛰느방이 그의 아내 뮈리엘 앙드로(Murielle Andraud)에게 헌정하는 와인이다. 흰 양들 사이에서 혼자 다른 쪽을 보고 있는 핑크빛 양이 그려진 레이블 또한 상징적. 크레망 드 보르도(Cremant de Bordeaux) AOC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카베르네 프랑 품종을 20% 사용한 것부터가 그들의 성격을 대변한다. 하지만 와인은 매력 그 자체. 신선한 감귤 향과 스파이시한 허브 향의 조화가 돋보인다. 풍부한 과일향과 적절한 산미가 좋은 구조감을 형성하며, 크리미한 질감은 예상 외의 편안함을 준다. 힙한 여성들의 연말 파티에 제격인 스파클링이 아닐런지.

    3. 도멘 피롱 크레망 드 부르고뉴 Domaine Piron Cremantde Bourgogne NV

    *국가/품종: 프랑스 / 샤르도네 100%
    *가격(수입사)/용량/알코올: 64,000원(씨에스알와인) / 750ml / 12.5%
    *판매처: 레드텅 부티크 와인하우스(T.02-517-8407), 신세계백화점 본점(T.02-310-1227), 갤러리아 본점(T.02-3449-4481), SSG 청담점(T.02-6947-1274), 부띠끄 셀라(T.02-516-6168), 서울숲 와인아울렛(T.02-403-4388)

    도멘 피롱은 1590년 프랑스 보졸레(Beaujolais) 지역에서 시작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도미니크 피롱은 14대 소유주이자 와인메이커다. 그들은 근거지인 모르공(Morgon)을 포함한 보졸레 크뤼(Beaujolais Cru) 와인들로도 유명하지만, 샤르도네로 양조한 화이트 와인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또한 샤르도네 100%로 양조한 블랑 드 블랑으로 레몬, 살구 등 산뜻한 과일 풍미가 특징이다. 병입 후 12개월의 숙성을 통해 이스트와 가벼운 견과 풍미, 섬세한 버블과 크리미한 질감을 더했다. 연어나 참치회 등 두툼한 회는 물론 킹크랩 등 갑각류와도 잘 어울린다.

    2편에 계속…

    자료제공: 와인21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