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 답사기- 5.도산서원(1)

    입력 : 2019.09.09 11:00

    다섯 번째 서원,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우리나라 14번째 세계유산 ‘조선의 서원 9곳’ 중 다섯 번째는 안동의 도산서원이다. 사적 제170호로 지정된 도산서원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서당이 있던 곳인데 선생이 돌아가신 4년 뒤인 1574년에 문인과 유림들이 서원을 세웠으며 선조 임금은 한석봉 친필의 현판을 사액(賜額)하였다,

    조선시대 영남 사림의 중심이라 꼽히는 곳으로 대원군의 서원철폐 당시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중 하나이며 1970년에는 정부에서 대대적인 성역화 사업을 실시하였고 현재 소수서원과 함께 드물게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 곳이다.

    소수서원이 사액(賜額)을 받게 하다
    퇴계는 1548년 충청도 단양군수로 발령받았으나 형 이해(李瀣)가 충청도 관찰사로 발령받자, 상피제(相避制)에 따라 경상도 풍기군수로 옮겼는데 이때에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 서원에 명종 임금의 친필 사액(賜額)을 받아 소수서원이 되니 사액서원의 시작이다.

    선생은 풍기군수 시절에 서원들을 지원하였으며, 지방관으로 활동하면서 향약과 주자가례의 장려와 보급에 치중하였고, 퇴청 후에는 문하생을 교육하여 성리학자들을 양성했다. 소수서원의 사액은 모범 선례가 되어 사림파들이 서원을 근거지로 삼아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도산서당(陶山書堂) 건립
    이후 내직으로 올라가 여러 직책을 제수 받았으나 이내 사직하고는 고향에 내려와 학문 연구와 사색, 후진 양성에 주로 치중하였으니 이때 명종 임금이 그를 그리워하여 화공을 내려 보내 풍경을 그려오라 하고 문인들이 글귀를 넣은 병풍을 만들어 조석으로 바라보며 퇴계를 흠모하였다고 한다.

    퇴계가 고향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서당을 세우니 도산서당(陶山書堂)이다. 처음 자리는 지금보다 남쪽이었으나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하며, 지금 도산서원 아래쪽에는 그때의 도산서당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서당이 서원으로 확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도산서원(陶山書院) 둘러보기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걸으면 오른쪽 절벽 아래는 낙동강이 흐르는 지형인데 옛날에야 저 아래에 안동댐은 없었을 테니 강 옆을 따라 난 멋스러운 길을 걸어서 서원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이는 겸재 정선이 그린 ‘도산서원도’에 잘 나와 있다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 도선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잘 정비된 흙길인데 원래는 오른쪽 절벽 아래 흐르는 낙동강변을 따라 조붓하게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강 건너 높이 솟은 자리에 보이는 것은 과거를 보던 시사단(試士壇)이다, 퇴계 사후 숙종 때까지 그를 기려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에서 특별 과거가 시행되다가 노론이 집권한 영조 때 중지되었는데 정조 즉위 후인 1792년 3월에 평소 흠모하던 퇴계선생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베풀었던 것을 기념하여 단을 쌓고 전각을 세운 것이다. 1976년 안동댐 공사로 물에 잠기게 되자 10m 높이로 둥근 축대를 쌓아 올린 것이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도산서원 전경. 아늑하게 자리 잡은 모양인데 1970년 대대적인 성역화 공사를 하면서 앞마당을 5m가량 높이는 바람에 나무들이 허리춤까지 묻혀버리고 말았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서원 앞 오른쪽에 도산서당이 있다. 그 앞을 막아서 높게 자란 나무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금송을 옮겨 심은 것인데 말라죽어서 1972년에 같은 종류의 나무를 심어놓은 것이다. 금송이 일본 소나무라는 시비에 2018년 서원을 비켜난 왼쪽 편으로 옮겨 심었는데 ‘48년 만에 담장 밖으로 쫓겨났다’고 보도되기도 하였다. 1000원짜리 구권화폐 뒷면에는 금송이 심어진 도산서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도산서원 배치도. 1. 尙德祠(상덕사) : 퇴계를 모신 사당 (보물 제211호) 2. 典祀廳(전사청) 3. 藏板閣(장판각) 4. 사당 三門(삼문) 5. 典敎堂(전교당) : 강당 (보물 제210호) 6. 上庫直舍(상고직사) 7. 서재 弘毅齋(홍의재) 8. 동재 博約齋(박약재) 9. 동.서 光明室(광명실) : 책 보관하는 곳 10. 進道門(진도문) : 서원 출입문 11. 도산서당 12. 下庫直舍(하고직사) 13. 유물전시관 14. 膿雲精舍(농운정사) 15. 정문 16. 亦樂書齋(역락서재) 17. 열정 : 석조우물 (적색은 도산서원, 청색은 도산서당, 퇴계 생존시 건물)/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퇴계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도산서당. 방 2칸에 마루 1칸, 3칸짜리 단출한 모습인데 오른쪽으로 눈썹 지붕 아래 평상 형태로 마루방을 확장한 것이 눈에 띈다. 나중에 달아 낸 것이라. 마루에는 암서헌(巖栖軒), 온돌방은 완락재(玩樂齋), 남쪽 싸리문은 유정문(幽貞門)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도산서당 벽에 걸린 현판. 문패 형식으로 걸었는데 뫼 산(山) 자를 그림 그리듯 쓴 것이 흥미롭다. 누구 글씨인지는 모른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