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블록체인 다시 느껴보는 인간 진화

    입력 : 2019.09.23 16:46

    2억 년 전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포유류의 조상 ‘아침이빨’. 그 이후 인간의 진화는 참 위대했다. 무척 진부하지만, 필자가 인간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자연 모두를 이용해 생존하는, 아니 가끔은 맞서서 큰 변화를 일으켜 왔으니 당연한 말이다. 생존을 위한 큰 변화 ‘노동’, ‘농업’, ‘산업’이라는 말에 ‘혁명’ 그리고 ‘블록체인’이라는 말도 만들어 냈으니, 이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하니, 산업현장, 그 변혁 과정을 살짝 맛봄과 동시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나오는 향기 맡는 즐거움,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이는 단순히 나도 ‘새롭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새삼 느끼고 싶어서 일 거다.

    농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간이 노동의 중심에 있었다. 노동은 인간의 신성한 생존 수단이었다. 물론, 바람, 물, 말 등을 이용하는 자연 활용 능력이 발휘되기도 했다. 이렇게 생산된 결과물들은 서로 물물교환 되더니, 귀금속 혹은 동전을 만들어 그 교환의 가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단순히 힘든 노동을 하는 대부분 사람과 이들을 이용한 지식을 움켜쥔 사람들로 나뉜다.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었는지 모른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이렇게 인간의 평등과 자유는 영원한 숙제로 남는다.

    제1차 산업혁명의 꽃이 만개한 것은 불과 200년 전 무렵이다. 증기기관, 즉 기계가 처음으로 사람의 노동을 대신한 것. 소비재 중심의 경공업 발달은 노동에 매달려 다람쥐 쳇바퀴처럼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많은 노동자에게 지식을 접할 기회를 가지게 한다. 서서히 봉건제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 인간 평등이란 용어가 일반화되니, 점점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에 변화가 일어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노동자와 기득권자들과 대립과 공존이 반복되어 왔다.

    제2차 산업혁명은 자동화시스템 발달의 대량생산체제가 산업현장에 이루어진 시기라고 한다. 20세기 중반까지 중화학공업의 문명이기를 먼저 만끽한 사람들의 욕망이 서로 부딪히던 시기. 제국주의, 세계대전, 자본주의, 공산주의, 금본위제도 등의 말이 역사의 뒤로 물러나더니, 몇몇 초강대국가가 나타나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세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으니, 이들이 찍어내는 지폐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당연. 물론 신용화폐가 산업현장의 중심으로 변화했다.

    제3차 산업혁명은 그냥 인터넷시대라고도 한다. 컴퓨터의 발달로 이어진 짧은 반세기, 살아있는 모두가 누리는 지금 시대다. 사람이 기계에 명령한 대로 산업현장에서 각종 생산품이 만들어지는 시대인 것. 점점 동전이나 지폐의 사용이 줄어들고, 신용카드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로 바뀌는 시기.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의 정보를 한 곳에서 독점하게 되는데, 어쩌면 사람들의 자유가 기득권을 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되는 작금의 국가 체계가 된 것.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나타난 지 겨우 몇 년이 지났다. AI, IoT,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드론, 3D프린터, 생명공학, 블록체인 등의 용어가 혼재되면서, 이들의 빠른 변화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의 중요한 변화는 이미 예견되었다.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어낸 이 사회 각 구석구석에서는 컴퓨터가 들어가 있고, 이들 모두는 초고속통신으로 연결된 것. 조금씩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기계들이다. 결국, 이 기계들이 서로 가치를 직접 교환하며, 물건을 생산/이동/폐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들은 ‘화폐는 종이일 뿐이다’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불과 10년 전, 인간 개입 없이 기계들이 알아서 산업현장을 장악하게 되리라는 예측 결과물로서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어쩌면 세계 경제를 다시 움켜쥐려는 세계 앞선 집단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조정하는 블록체인 이론은 또 다른 산업혁명을 예고하며, 각 국가로 하여금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게 하고 있다. 아니, 국가 중심이 아닌, 기업이 표준을 만드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국가보다 기업이 인간의 새로운 평등을 더 보장하는 시대가 되는 것은 아닐는지, 그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즘에선, 인간이 인간 누구를 지배하느냐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가 서로 대립해 누가 지배하느냐의 엉뚱한 걱정을 할 수밖에. 기계가 인간의 개입을 원치 않게 되는 그 첫 용어가 암호화폐가 될 수도 있음이야 어찌 상상이나 하고 싶을까? 이러한 문장을 나열하는 일이 필자 뿐만은 아닐 것. 기계끼리 알아서 만든 물품들을 인간이 사용하고,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가 인간에게 기본급여를 나누어주는 시대 - 제4차 산업혁명의 꽃이 만개한 시대에 살게 되는 사람은 어떠한 가치 실현에 관심을 가질까? 이러한 ‘쓸데없는 상상’이 제발 마지막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암호화폐가 기계 전용물이 되기 일정 기간 전, 이미 시작되었지만, 먼저 암호화폐를 인간들이 먼저 사용함으로써 그 사용에 대해 검증하는 절차와 기간이 존재할 것이다. 문제는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냐가 아니라, 바로 생존 수단으로서 새로이 등장한 블록체인 생태계에 내가 언제 발을 먼저 들여놓느냐 하는 현실일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 생태계를 건전하게 조성하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의 혜택이 우선 주어질 것이다. 최근 이들의 신흥갑부 데뷔 예고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는데,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겠으나, 자연의 향기가 아직 잘 배어나지 않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오늘도 블록체인 생태계 향을 뚜렷이 맡아보려 노력했지만, 좀체 어떠하다 규정지을 수 없다. 이럴 때마다 가끔은 그 향이 흐려지는 듯. 아마 향을 맡으려는 사람이 아직 적어서일 것. 향이 어떠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다 보니, 서로 이러저러하다고 말하는 사람조차 잘 나타나지 않아 한편 향이 흐려지는 듯도 하다.

    2000년 동안 인구에 회자한 선견지명이란 말이 참 오랜만에 떠올랐다. 요즘 같아선 블록체인 생태계에 발을 먼저 들여놓는 사람을 위한 새 단어인 듯도 하다. 그러하니, 나부터라도 먼저 블록체인 중심으로 다가갈 수밖에! 한 발 더 들어갈수록 분명히 그 향이 진해지니까. 주위에 몇 명씩 함께 맡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이렇게 인간의 진화는 시작했으니까. 이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끽하는 일이라 믿어진다.

    올여름이었을까? 캐나다에서 들리는 스타벅스 암호화폐로 먼저 커피를 사 먹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젠 이러한 말들도 낯설지 않다. 서울에 있는 사람들도 똑같이 스타벅스에서 커피값 결제할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이처럼 블록체인 생태계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제 점점 진해질 블록체인 이론이 이웃들의 큰 웃음소리와 어울려 더 멋진 춤을 출 것이다. 인간 진화를 다시 깊이 느껴보라며 말이다.

    지금 인간이 블록체인의 생태계 향기를 만드는가?
    그렇다.
    블록체인, 그 진화의 향취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가?
    그렇다!
    먼저 그 향기를 더 느끼려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렇듯, 오늘 나는
    감히 인간 진화를 한 움큼 맛보려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