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1 / 브랜드스토리] 모두가 열광하는 브루넬로! 까사노바 디 네리(Casanova di Neri)

  • 시니어 조선

    입력 : 2019.11.05 16:45

    모든 와인 평론가로부터 호평받는 브루넬로 생산자가 있다. 바로 까사노바 디 네리(Casanova di Neri)다. 어떻게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방한한 쟈코모 네리(Giacomo Neri)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까사노바 디 네리 전경/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명성
    '네리 가족의 새로운 집'이라는 의미인 까사노바 디 네리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가 좋은 평가와 점수를 주어 단시간 내 유명해진 와이너리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테누타 누오바(Tenuta Nouva) 2001년 산을 2006년에 <올해의 100대 와인 1위>, 체레탈토(Cerretalto) 2006년 산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100점, 2010년 산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100점을 받았다. 특히, 로버트 파커는 그의 전체 경력에서 이탈리아 와인 23종에 100점 만점을 줬는데, 이 중 단 2개 와이너리만 100점을 2번 받았다. 바로 이 2개 와이너리 중 하나가 까사노바 디 네리다. 로버트 파커가 테누타 누오바와 체레탈토에 각각 한 번씩 100점을 주었다는 건 이 와이너리 단일포도원 와인이 빼어나다는 걸 입증해주는 거라 더욱더 의미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는 CSR와인이 공식 수입원이다.
    까사노바 디 네리 포도원 지도/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역사
    까사노바 디 네리는 1971년 죠반니 네리(Giovanni Neri)가 이탈리아 토스카나 몬탈치노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죠반니 네리는 시에나(Siena) 아레초(Arezzo) 근처에서 곡물 거래상을 하며 자본을 모았다. 몬탈치노의 땅과 와인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던 그는 몬탈치노에 300헥타르 땅을 사들이며, 가족들을 데리고 이주해 포도를 키우고 와인을 빚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대한 석유 기업 정도 되어야 몬탈치노에 땅을 살 수 있을 만큼 땅값이 올랐지만, 1970년대 당시 가난한 동네였던 몬탈치노는 산지오베제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땅이라 믿는 죠반니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었다.

    죠반니는 처음부터 고품질 테루아 와인을 만들고자 했다. 그는 좋은 땅에서 정성껏 포도 농사를 지으면 자신을 잘 드러내는 훌륭한 와인을 빚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는 몬탈치노 여러 포도원 포도를 사서 일일히 맛을 봤는데, 체레탈토 포도원 포도를 맛보고는 탁월함과 독특함에 반해 땅을 사들였다. 체레탈토는 그가 체레탈토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선보이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최고 테루아를 지녔다. 1991년 작고한 죠반니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쟈코모 네리(Giacomo Neri)가 와이너리를 물려받았다. 쟈코모는 6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포도원을 다니며 땅과 포도, 와인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에나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한 뒤 본격적으로 와인 일을 하기 시작해 1993년 테누타 누오바(Tenuta Nuova)포도원을 발견해 새로운 와인을 탄생시켰다. 그는 현재 두 아들 죠반니와 지안로렌조(GianLorenzo)와 함께 까사노바 디 네리를 운영하고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 테루아
    까사노바 디 네리는 몬탈치노 동쪽에 위치한 포도원을 소유하기 시작해 총 500헥타르 땅을 갖고 있는데, 이중 포도원은 64헥타르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그들은 오로지 최상의 테루아에서만 포도를 키우기 때문이다. 나머지 땅엔 올리브 나무가 자라거나 수풀이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 포도원은 몬탈치노 동쪽 구릉에 펼쳐져 있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점토와 모래가 섞인 갈레스트로(Galestro) 토양에서 우아함과 부드러운 타닌을 지닌 와인을 얻을 수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는 처음으로 사들인 체레탈토(Cerretalto)에 이어 르 체티네(Le Cetine), 피에솔레(Fiesole), 포데루쵸(Poderuccio), 포데르누오바(Podernuovo), 피에트라도니체(Pietradonice), 스페레타(Spereta)등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 소유주이자 와인 생산자인 쟈코모 네리(Giacomo Neri)/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체레탈토 포도원은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이너리에 명성을 가져다준 곳으로 아쏘강(Asso River)를 바라보는 원형극장 형태로 철분 등 미네랄 함량이 뛰어난 토양을 지녔다. 여기서 자란 산지오베제는 단단한 근육질을 지닌 브루넬로가 된다.

    피에솔레와 포데르누오바 포도원은 와인 양조장 주변 포도원으로 해발고도 각각 380m와 450m에 동향으로 배치됐다. 이 2개 포도원에서 자란 산지오베제가 까사노바 디 네리 화이트 라벨 와인이 된다.

    테누타 누오바 포도원은 르 체티네에 위치하며, 현재 소유주인 쟈코모 네리가 발견했다. 그가 이곳을 발견했을 당시 포도원 주변엔 양떼가 지나다니고 덤불로 어수선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포도를 따서 맛을 보니 강한 힘과 피네스(Finess)가 함께 느껴져 ‘이런 마법 같은 포도원이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1983년 1.5헥타르를 시작으로, 1986년과 1993년에 걸쳐 조금씩 포도원을 사들였다. 테누타 누오바는 몬탈치노 남서쪽에 위치해 지중해성 기후를 지니며, 포도원 주변으로 세이지, 로즈마리 등 야생 허브가 함께 자라고 있다. 이곳 산지오베제는 우아하면서 동시에 강한 힘을 지닌다.

    피에트라도니체 포도원은 몬탈치노 남동쪽 해발고도 230~270m에 남동향으로 배치됐다. 오닉스(Onyx, 일명 호마스) 중에서도 귀한 노란색 오닉스 자갈 토양을 지녔다. 이곳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자라는데, 와인은 누구나 좋아하는 맛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지닌다고 한다.

    까사노바 디 네리 포도원은 전부 유기농법으로 관리되며, 쟈코모 두 아들의 영향으로 앞으로 유기농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체레탈토 포도원은 1961년과 1991년 포도나무가 심겼고, 체레탈토 포도원에서 좋은 클론을 선별해 48개 가지를 잘라 나머지 포도원에 옮겨 심었다. 테누타 누오바는 평균 30년 수령, 로쏘 디 몬탈치노에 사용되는 포도나무 수령은 평균 10년 정도다. 쟈코모 네리에 따르면, 과거 포도나무가 젊을 때, 와인은 힘차지만, 여운이 그리 길지 않았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오래될수록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은 더욱더 섬세하며, 훨씬 더 긴 여운과 훌륭한 생동감을 지니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과거보다 그린 하베스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해 와인 생산량은 줄이고 품질은 더 높이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까사노바 디 네리 양조장/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 양조
    까사노바 디 네리는 1999년부터 중력 이동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양조장은 언덕을 따라 3층으로 설계되어 위층에서 수확된 포도를 받아 아래층에서 양조하고 다시 한층 아래로 내려 숙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양조장에 도착한 포도는 송이 선별 그리고 광학 분류기를 통한 포도알 선별을 거쳐 최상의 포도만 발효된다. 포도원 각 구획 별 발효를 진행하며, 발효 중 펀칭다운 방식을 쓴다. 과거엔 체레탈토 와인에만 펀칭다운을 했지만, 지금은 모든 와인에 적용 중이다. 이곳 지하셀러는 연중 15도에 85% 습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들/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들
    까사노바 디 네리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1971년, 체레탈토를 1981년, 로쏘 디 몬탈치노는 1982년, 테누타 누오바는 1993년, 피에트라도니체는 2000년에 각각 출시했다. 와인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화이트 라벨로 알려져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테누타 누오바, 최상급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체레탈토 순으로 등급이 높아진다. 체레탈토는 원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였으나 1995년 이후 리제르바 표현을 없애고, 체레탈토 단일 포도원 와인임을 더욱더 강조하고 있다. 쟈코모 네리는 체레탈토 와인은 극한의 테루아 와인이기에 숙성 기간에 초점을 둔 리제르바라는 표현보다 테루아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은 테루아를 최대한 반영한 체레탈토, 테누타 누오바, 피에트라도니체 3개 단일 포도원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 쟈코모 네리는 산지오베제는 튀는 산미 때문에 균형을 갖춘 와인을 만들기 힘들다고 말한다. 따라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이라고 하면, 당연히 오래 기다렸다 마시는 게 보통이지만, 까사노바 디 네리는 그렇지 않다.그는 오직 좋은 테루아만이 산지오베제가 제대로 균형을 갖추게 만든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까사노바 디 네리 단일 포도원 와인은 여러 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선 와인이라 볼 수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는 몬탈치노 최고의 테루아를 지녀 와인은 우아함, 복합성, 양질의 타닌과 산도간 균형를 지녔다.따라서, 와인은 출시 직후 마셔도 부담이 없고, 25년 이상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수많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생산자 중 이런 집은 극히 드물다 보니 전 세계 와인 수집가들은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에 유독 눈독을 들인다. 국내에서도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은 요지부동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 시음 노트
    까사노바 디 네리 로쏘 디 몬탈치노 2016
    Casanova di Neri Rosso di Montalcino 2016

    몬탈치노 남쪽 포도원에서 얻은 산지오베제를 주로 사용한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와인으로 15개월간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 뒤 출시한다. 와인은 선명한 보랏빛. 체리, 자두, 바이올렛, 정향 등 향을 낸다. 입에서는 잘 익은 과실 풍미가 충만하며, 풍부한 타닌과 산미의 조화가 훌륭하다. 팬에 구운 스테이크과 미트볼 파스타와의 페어링이 추천된다.

    쟈코모 네리가 강력 추천하는 2014년산 화이트 라벨/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4
    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 2014

    자연 효모로 발효한 뒤 오크 배럴에서 43개월간 숙성하고 병입 후 다시 6개월 숙성한 뒤 출시한다. 테누타 누오바와 체레탈토 포도원 포도가 블렌딩 된 유일무이한 빈티지다. 2014년은 작황이 좋지 않은 해라 까사노바 디 네리에서는 단일 포도원 와인을 생산하지 않았다. 대신 화이트 라벨에 이 뛰어난 포도원 포도를 써서 오히려 이전 빈티지보다 더욱더 훌륭한 구조와 깊은 풍미를 지닌 와인을 선보였다. 와인 라벨도 테누타 누오바와 체레탈토를 상징하는 브론즈와 블랙을 사용했다.

    쟈코모 네리는 ‘저는 앞으로 최소 20년 정도 이 와인에 관해 이야기할 거 같아요. 화이트 라벨 2014년 산은 정말 진하고 독특하죠.’라며 꼭 한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와인은 선명하고 깊은 루비색. 체리, 자두, 바이올렛, 담배, 구움 향을 낸다. 입에서는 무게가 상당히 느껴지며, 촘촘하고 섬세한 타닌, 적절한 산도와 탄탄한 골격이 좋다. 긴 여운 또한 일품으로 허브를 곁들여 구운 스테이크, 버섯구이, 소고기 치맛살 구이의 페어링이 추천된다.

    까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테누타 누오바 2013
    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 ‘Tenuta Nuova’ 2013

    몬탈치노 남서쪽 테누타 누오바에서 자란 산지오베제로 만든 그랑 크뤼 급 단일 포도원 와인이다. 테누타 누오바는 새로운 땅을 의미하며, 크고 거친 돌덩이가 많아 아무도 포도원으로 개간하려 마음먹지 않았던 곳에서 탄생시킨 완벽한 브루넬로 와인이다. 36개월간 오크 숙성을 진행한 뒤 병입하여 12개월간 숙성한 뒤 출시했다. 2018년 제임스 서클링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와인은 중간 루비색. 잘 익은 각종 열매, 허브, 민트, 가죽, 오크 향을 느낄 수 있다. 입에서는 복합적인 붉은 과실 풍미에 강건한 타닌, 치밀한 구조, 층층이 쌓인 다양한 풍미 변화를 즐길 수 있다. 레어로 구운 스테이크 혹은 양고기구이와의 페어링이 추천된다.

    까사노바 디 네리 최상급 와인 체레탈토/ 사진제공=와인21, 까사노바 디 네리

    까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체레탈토 2013
    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 ‘Cerretalto’ 2013

    까사노바 디 네리 최고 와인이다. 체레탈토 단일 포도원 와인이자 좋은 해에만 한정 생산되는 와인이다. 2001년 산은 와인 스펙테이터, 2006년 산은 제임스 서클링, 2010년 산은 로버트 파커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체레탈토는 거의 매년 100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는다. 와인은 36개월 오크 숙성을 거친 뒤 병입 후 24개월간 숙성된 뒤 출시한다.

    와인은 검붉은 루비색. 말린 볏짚, 미네랄, 송로버섯, 가죽, 삼나무 향을 낸다. 입에서는 묵직하며, 복합적인 풍미, 단단하면서 세밀한 타닌을 보여준다. 복합적인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긴 여운이 환상적이다. 각종 육류, 꼬치구이, 허브를 곁들인 닭고기 요리와의 페어링이 추천된다.

    까사노바 디 네리 피에트라도니체 2015
    Casanova di Neri Pietradonice 2015

    피에트라도니체는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슈퍼 투스칸 와인으로 2000년 출시됐다. 18개월 오크 숙성 후 병입하여 다시 15개월간 숙성한 뒤 출시한다. 2015년 산은 6,676병 한정 생산됐다.

    와인은 보랏빛이 감도는 짙은 루비색. 라즈베리,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커피 향을 낸다. 입에서는 잘 익은 검붉은 열매 풍미, 단단하지만 섬세한 타닌, 균형과 여운이 탁월하다.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 및 양 갈비 구이와의 페어링이 추천된다.

    당대 최고의 와인 평론가에게 2번이나 만점, 그게 아니더라도 늘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와인을 만드는 쟈코모 네리에게 이런 평가가 와인이나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다. 그는 자신을 운 좋은 와인 생산자라 생각하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평가라는 건 좀 다른 의미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와인 평론가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까사노바 디 네리 와인에는 자신의 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서 마시는 애호가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와인 애호가가 지속적으로 우리 와인을 즐거워하며 마실 때가 우리에게 진짜 의미 있는 100점 만점이 주어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쟈코모 네리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얼른 와인 가게로 달려가 2014년 산 화이트 라벨 와인을 사고픈 마음이 들었다. 피에트라도니체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마셔도 감탄할 정도로 맛있다. 아직 까사노바 디 네리를 맛보지 않았다면, 선택해보시길 바란다. 올가을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 믿는다.

    자료 제공 : 와인 21 정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