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탐방][59]국보 제59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2)

    입력 : 2020.0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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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묘탑비의 비석 앞, 뒤로 새긴 글씨는 깨어지고 훼손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식별이 가능하다. 지광국사의 일생을 상세히 새겨놓았을 터인데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비신의 앞면 상단의 제액(題額) 부분이다. 전서체로 쓰기에 전액(篆額)이라고도 하는데 비석의 명칭을 새겨 주인공을 알 수 있게 하는것인데 '증시지광국사현묘지탑비명(贈諡智光國師玄妙之塔碑銘)'이라고 새겼으며 그 좌우로 네모 칸을 만들어 봉황을 새겨 넣었다.

    뿐만 아니라 전액 위로는 부채모양의 반원형 안에 중앙에 불(佛)세계를 뜻하는 커다란 나무를 새기고 그 좌우로 산과 구름 위로 노니는 비천상을 새겼으며 작은 원 두 개는 해와 달을 뜻하는 듯한데 토끼와 계수나마, 그리고 삼족오를 찾아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다만 이 그림들은 비석의 높이도 있거니와 검은 오석에 실선으로 새겼는지라 육안으로 찾아보기는 힘들고 마침 탁본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탑비의 이수 부분(왼쪽). 마치 왕관 모양의 머릿돌을 갓을 닮았다고도 하지만 가만히 보면 영락없는 반야용선이다. 그 위로 상륜부가 남아 있어 정성을 다한 조각임을 알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비신의 위족 전액 부분을 탁본한 것인데 12글자와 함께 새겨진 그림들이 상세히 나와 있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비신의 옆모습. 용무늬를 드러나게 새겨 눈에 띈다. 현존하는 탑비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이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지광국사 승탑 (국보 제101호)

    탑비와 짝을 이루어 함께 있어야 할 승탑은 법천사지에 없다. 한동안 국립박물관이었던 경복궁 뜰에 서있었으나 몇 년 전 완전 해체 후 복원 수리를 위해 정밀 작업 중이다. 불교계와 원주 현지 주민들은 복원을 마치고 나면 제자리인 법천사지로 돌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며, 일부 매스컴에서는 그렇게 결정되었다고 하였는데 최근 소식은 아직도 확정된 것은 아닌 듯 하다.

    지광국사 승탑(국보 제101호). 경복궁 뜨락에 있던 모습이다. 6. 25전쟁으로 크게 부서진 것을 겨우겨우 봉합해 놓았다고 하며 완벽한 해체, 복원을 위하여 문화재청에 수리 중에 있다. 완성 후 어디로 배치할지 주목된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불교국가 고려에서 왕사와 국사를 지낸 큰 스님 한 분의 흔적이 2개의 국보로 남아있다. 그중 스님을 모신 승탑은 현재 보존을 위한 수리 중이며, 스님의 기록을 새긴 탑비만이 폐사지에 홀로 남아있다.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국보 두 점이 한자리에 모일 날을 기대하면서 헛헛하고 막막한 이 계절에 폐사지 답사를 권고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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