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탐방][60]국보 제60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靑磁 獅子形蓋 香爐)

    입력 : 2020.02.07 11:31

    국보 제60호
    - 공식명칭 :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靑磁 獅子形蓋 香爐)
    - 지정일 : 1962.12.20
    - 분류 : 유물 / 생활공예 / 토도자공예 / 청자
    - 수량/면적 : 1기
    - 시대 : 고려시대(12세기 전반)

    고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향로로, 높이 21.2㎝, 지름 16.3㎝이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사자 모양의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체는 3개의 짐승모양을 한 다리가 떠받치고 있는데, 전면에 구름무늬가 가늘게 새겨져 있다. 몸체 윗면 가장자리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를 배치하였다.

    뚜껑은 대좌에 앉아있는 사자의 형상이며, 대좌에는 꽃무늬를 시문하였다. 사자의 자세는 뚜껑의 왼쪽에 치우쳐 있어 시각적인 변화에서 오는 조형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자는 입을 벌린 채 한쪽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앞을 보고있는 자세이며, 두 눈에 검은 점을 찍어서 눈동자를 표현했다. 사자의 목 뒤쪽과 엉덩이 부분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털이 표현되었고, 꼬리는 위로 치켜올려 등에 붙인 모습을 하고 있다.

    유약의 색은 엷은 녹청색으로 광택이 은은하다. 구조적으로 보면 몸체에서 피워진 향의 연기가 사자의 몸을 통하여 벌려진 입으로 내뿜도록 되어있는데, 아름답고 단정하여 이 시기 청자향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다. 특별히 사자향로는 중국 송나라 사람들이 극찬을 하였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문화재청]

    국보 1호 숭례문에서 시작하여 60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은 건축물이거나 석탑, 석등, 불상 등이었는데 드디어 청자가 나왔다. 아름답기가 그지없다는 고려청자 향로, 뚜껑에 사자를 새겨 얹은 향로가 국보 제60호이다. 국보 제60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국립중앙박물관 3층 조각, 공예관에서 상설전시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
    용산 가족공원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일제강점기 때 운영되던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하여 그해 12월 3일에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한 것이 그 시작이다. 경복궁에 있던 국립박물관은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부산으로 잠시 이전하기도 하였으며, 덕수궁 석조전으로 옮겼다가 1972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 경복궁내 현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신축 개관하였고 옛 중앙청 자리로, 현 국립고궁박물관 자리로 옮겨 다니다가 2005년 현 위치로 이전, 개관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일부 사립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 공립 박물관이 무료 개방 중에 있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국보 제60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국립중앙박물관 3층 조각, 공예관에 상설 전시 중이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청자(靑磁)
    푸른 빛깔의 자기를 말하는데 특히 고려청자는 그 기술과 무늬가 독창적이고 섬세하며 흔히 비색(翡色)으로 불리는 그 푸른 빛깔의 아름다움은 세계가 홀딱 반할 정도이다. 이름하여 고려 비색(翡色)이다.

    1123년, 송나라 휘종의 사신으로 고려 개경에 온 서긍(徐兢)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라는 고려 견문록(?)에서 고려청자를 '도자기의 빛깔이 푸른 것을 고려인은 비색(翡色)이라고 부르는데, 근래에 와서 제작 솜씨가 공교해졌고 빛깔도 더욱 아름다워졌다'고 했다던데 과연 그러하다.

    특히 서긍은 고려 비색중 연꽃 받침 위에 사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청자 향로인 '산예출향(狻猊出香)'이 가장 빼어나고 정교하다 했다는데 지금 말하는 국보 제60호가 그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 비슷한 청자 향로였으리라.

    향로 뚜껑 위에 쭈그리고 앉은 사자는 중앙이 아닌 왼쪽으로 치우쳐있다. 의도적인 배치로 보이는데 중앙에 앉히는 것보다 작품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향로 몸통과 뚜껑에 새겨진 꽃무늬가 드러나 보인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향로(香爐)
    향을 피우는 그릇으로 불교 행사에 쓰이는 불구(佛具)의 하나이다.
    이집트, 유대교를 포함한 고대 중동 문명, 고대 그리스, 라틴문화권에서도 사용되었지만, 동양에서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인도에서는 사람의 체취나 방 안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하여 일찍부터 향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나쁜 냄새를 제거해 주는 향은 마음의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는 의미로 변하여 석가모니를 비롯한 여러 부처들을 맞이하는 법당의 불전(佛殿)에 삼구족(三具足... 부처 앞에서 공양할 때 쓰는 세 가지 도구, 향로, 꽃병, 촛대를 이름) 또는 오구족(五具族)의 하나로 향로를 안치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청자 향로를 만들었으며, 청자는 주로 술(酒)과 차(茶)를 위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향(香)을 피워 올리는 것이니 이토록 아름다운 청자에 향을 피워 은은하게 퍼지면 절로 숙연해지고 공경하는 마음이 생겼을 터인데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는 종교행사가 아니어도 향을 피우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고 하니 그래서 이처럼 멋스러운 향로가 만들어진듯 하다.

    그 밖에도 청자 매병(梅甁)이나 주자(注子, 주전자) 등도 국보로 지정된 것이 많이 있으니 앞으로 자주 소개될 것이다.

    뚜껑에 앉힌 사자의 뒷모습. 불꽃 무늬를 새겨 따로 붙인 꼬리와 목덜미, 다리 아래 소용돌이 무늬가 눈에 띈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사자(獅子)
    우리나라에는 사자가 살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가 들어오면서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영물로 사자라는 동물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며 다만 ‘울릉도와 사자’ 얘기가 삼국사기에 있어 그 시작을 삼국시대로 추정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불탑이나 향로 등에 사자 조각을 많이 새기게 되었지만 실제 사자를 못 본채 모습을 새기려니 저마다 구구각색으로 표현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안목으로 보면 이게 무슨 사자냐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래서인지 답사를 다니다 만나는 사자는 고양이인지 개인지 식별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자는 '금빛 털 두르고 불법 수호하는 개'로 알려지다가 실제로 사자를 보게 되기는 조선조에 이르러 청국으로 사신을 가서 본 이야기가 전하곤 하는데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흡사 가정에서 기르는 금빛 털을 지닌 삽살개처럼 생겼다. 여러 짐승이 이를 보면 무서워 엎드리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다. 기가 질리기 때문이다.”라고 적고 있다.

    향로 뚜껑에 앉힌 동물은 사자가 아니고 용(龍)이라는 주장도 있다. 입을 벌린 채 쭈그려 앉은 모습은 영락없이 사자이나 오른발 아래 둥근 보주가 여의주인데 그래서 용이라는 것이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용(龍)의 여덟째 아들(?)
    혹자는 향로 위에 조각된 동물이 사자가 아니라 용(龍)이라는 주장도 있다.
    용은 9마리 자식을 두었다는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에 의하면 여덟째 아들 산예(狻猊)는 사자를 닮았는데 앉는 것과 태우는 것을 좋아하여 불탑에 새기거나 문수보살을 태우거나 하는데 가끔은 향로 등의 조각에도 쓰인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오른발로 잡고 있는 둥근 보주가 여의주인데 사자가 여의주를 잡고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쌍사자 석등이나 문수보살을 태운 사자 등은 모두가 용의 여덟째 아들 산예라는 것이며, 향로 뚜껑의 사자상도 사실은 여의주를 쥐고 있는 용이라는 주장이니 그 진위를 떠나 흥미롭다.

    향로와 뚜껑을 분리한 모습. 비교적 단순한 모습의 향로 몸체를 받치는 3개의 다리도 불상의 동물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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