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상식] 와인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 와인21

    입력 : 2020.04.06 10:22

    750mL 용량 와인 한 병이 만들어져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형성되는지 알아보자.

    와인 가격 형성은 포도밭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포도밭 땅값, 품종별 재배 방법, 포도밭 관리 방식(일반, 유기농, 바이오 다이내믹)과 관리 방식에 따른 인증 여부, 수확 방식(손으로 또는 기계), 헥타르 당 수확량(적을수록 비싸짐)이 가격에 영향을 준다.

    사진제공=와인21

    수확한 포도를 양조장으로 가져오면 포도알 선별작업 유무, 선별작업 방식(손으로 또는 비싼 광학기기), 발효조 개수, 발효조 종류, 효모 선택, 오크 숙성 여부, 오크통 원산지, 오크통 새것인지 중고인지, 오크 칩 사용인지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 다르다. 완성된 와인을 정제 및 여과 하는지 아닌지, 병입 시설 유무, 와인 포장 원가(와인병, 와인병 무게, 코르크 품질, 스크류캡 선택, 스크류캡 종류, 와인 라벨지 품질 등급, 라벨 디자인), 와인 병 묶음 포장 방식(종이 박스 또는 나무 박스, 한정판 포장) 등도 고려 사항이다.

    수입사가 와인 수입을 결정하면 주문 물량에 따라 와인별 가격이 결정된다. 대량 주문일 경우,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편이다. 추가로 고려할 요소로 와인 생산국에 따라 주류 관련 정책이 달라 수출하는 와인 값이 다소 낮게 혹은 반대로 다소 높게 특정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운송 방식(항만, 비행기, 냉장 운송), 와인 산지의 선적 용이성(항구가 멀어 여러 다른 국가를 거치거나 큰 산맥을 넘는 경우 추가 비용 발생) 등도 영향을 끼친다. 일단 와이너리에서 와인 원가격을 정하면, 다양한 무역거래조건 따라 계약이 이뤄진다. 매우 다양한 계약 조건 중 본선인도(Free on Board, FOB로 줄임), 운임•보험료부담조건(Cost insurance and Freight, CIF로 줄임), 공장인도조건(Ex-Work, EXW로 줄임) 계약이 가장 흔하다. 만약, CIF 조건이라면 와이너리는 와인이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운임•보험료 포함 인도 가격을 산출해 수입사와 계약한다.

    이제 와인이 한국에 도착하면, 세금을 비롯해 다른 요소가 와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운임•보험료 포함 인도 가격(CIF)의 15%가 관세, CIF+관세의 30%에 해당하는 주세, 주세의 10%인 교육세, 폐기물예치금, 식품 검역 수수료(와인 1종류당 30~35만 원으로 수입 물량에 따라 병당 적용되는 비용이 다르다), 보세창고 보관료, 국내 운송료가 추가되어 수입 원가가 정해진다.

    수입사는 정해진 수입 원가에서 통상적으로 수입상 마진 30%에 부가세 10%를 추가한 수입상 출고 가격을 결정한다. 수입사를 거친 이후 와인이 판매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수입사→와인 도매상→소매업자→소비자로 판매되는 경우, 수입상 출고 가격에 통상적으로 와인 도매상 마진 30% 그리고 와인 소매업자 마진 30%가 추가된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최종 소비자 와인 가격은 수입사 출고 가격+도매상 마진+와인 소매업자 마진을 합한 금액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입사가 소매 면허를 발급받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 중간 마진이 더해지지 않아 와인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이외 다른 유통 경로로 수입사→슈퍼나 마트 체인사업 본부→슈퍼나 마트 가맹점→소비자로 판매되는 경우엔 대량 납품이라 마진율이 다소 낮은 편이며, 수입사→유흥음식 사업자→소비자로 판매되는 다양한 와인 판매 경로가 존재한다. 와인바와 레스토랑은 매장 형태에 따라 마진율이 다르게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복잡한 유통 구조, 비싼 물류, 유통 경로별 다른 원가 적용, 프로모션 비용 등이 모두 와인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와인 가격에 대한 투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