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메카닉스 '정용호'의 골프 피팅의 세계] #1.‘피팅’이 뭐길래

  • 마니아타임즈

    입력 : 2021.01.13 12:22 | 수정 : 2021.01.13 12:24

    피팅의 목적과 대상 논하기

     "피팅 좀 받아보시죠?" 지인으로부터, 레슨프로로부터, 또는 클럽 구매 상담 시 피팅 제안을 받는다면 보통 무슨 생각이 처음에 들까? 물론, 자신의 골프 실력과 피팅에 대한 인식에 비추어 판단하게 되겠지만, 보통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내 실력에 무슨 피팅이야?", "사람이 문제지 채가 문젠가?", "피팅클럽은 너무 비싸던데..." 등의 반응이 아닐까?

    필자가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은 90년대 후반에는 한국시장에 피팅이란용어 자체가 생소했다. 대부분이 유명 완제클럽을 취급하는 판매점이었고 골프채 수리전문점이 몇몇 있었을뿐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피팅클럽은, 사실 온라인 쇼핑이나 대형 판매점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난 소규모 판매점들의 자구책 중 하나였다.

    골프메카닉스 '정용호'/ 사진제공=마니아타임즈

    개중에는골프채 수리나 조정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점의 형태를 갖춘 곳들도 있었지만, 단순히 헤드와 샤프트를 표준적인사양에 맞추어 조립해서 판매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시나 문제는 기술과 가격이었다. 피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나 기술 없이 단순 조립된 클럽은 성능이나 당시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소비자들에게만족을 주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고가였다.

    불확실한 성능과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고가로 형성된 초기 피팅클럽시장은 골퍼들의 관심을 받기보단, 불신의 시작이 되었다. 그럼에도 현재 피팅클럽시장은 전체 골프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것은 피팅의 기능적 측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기 보다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연령대별로 골프인구가 증가하고 수준 높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개인적이고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났다.

    결국 피팅클럽의 상품성은 마치 자동차 튜닝처럼 타인과의 차별화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피팅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은 여전하다. 왜냐면 피팅의 최대 장점인, 개인에게 최적화된 클럽이란 기능적 측면이 많은 골퍼들에게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골프메카닉스/ 사진제공=마니아타임즈

    골퍼들이 갖는 피팅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기대는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되는 클럽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기준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클럽을 갖고 싶은 욕구는 실력 차이를 막론하고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피팅서비스가지향하는 목적이자 최대의 상품성이며, 상급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이로운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셔츠의 모양새가 결코 좋을 리 없다. 만약브랜드 인지도나 제품 자체의 성능을 강조하며 가격 경쟁력 위주로 운영되는 형태의 피팅전문점이 많아질 수록, 과거완성품 판매점들이 온라인 쇼핑과 대형 판매점들에 의해 밀려난 것처럼 건강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행인것은 전문성을 갖춘 피팅전문점들과 피팅에 대한 이해가 분명한 골퍼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오늘 다룬 피팅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들을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보다자세하게 다루어보고자 한다. 다음에는 클럽 판매점의 종류와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