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봉숙의 '내 마음과 손잡고 걷기'-1

  • 차봉숙

    입력 : 2021.06.08 10:09 | 수정 : 2021.06.08 10:20

    (1)나와의 절친 맺기

    성격에 따라 친구 맺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성격이 사교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은 대체로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마당발 인맥의 친구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많은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아주 친한 한두 명의 친구와 깊은 관계 맺기를 더 좋아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폭넓은 친구관계가 더 유리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텐퍼드는 명함을 돌리지 않는다>의 저자, 라이언 다케시타는 그의 스텐퍼드 유학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폭넓은 인맥보다는 친밀한 몇몇 사람과의 깊은 관계, 즉 핀포인트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나이가 듦에 따라 행동반경이 줄어들면서 의도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친구관계는 핀포인트 관계로 전환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만남 자체가 제한되면서 방만했던 친구관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몇몇의 친구들과만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축소된 관계마저도 깨져서 독불장군,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의 존재는 한평생 내내 중요하지만 노년기에는 그 소중함이 더 간절해집니다. 아무도 친구가 되어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친구의 역할을 해 주는 감성로봇이 개발되고 있지만 사람 친구가 주는 심신의 휴먼 터치를 제공해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친구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노년의 웰빙을 위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시니어들이 꼭 유념할 것이 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에 앞서 나 자신과의 절친 맺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과의 절친 맺기란 누구보다 먼저 내가 나에게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 절친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나의 절친으로서 나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되어 있어야만 기존의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고, 새로운 관계의 확장도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친이란 누구보다도 나를 잘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으면 지금의 내가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느낌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단지 사람들은 나 자신에 대해 너무 관대하거나 아니면 너무 가혹해서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나의 절친이 되어 절친의 관점으로 나를 보고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정현씨는 친구에게 한여름인데도 긴팔 티셔츠를 선물합니다.
     친구의 팔뚝에 심하게 패인 상처가 있고 친구가 그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절친의 관점으로 나를 본다는 것은 정현씨가 친구에게 하듯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처를 마구 들춰내기보다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려주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나와의 소통을 위한 몸 프로그램>에서 임파암 환자인 현주씨는 자신의 별칭을 “웃겨(웃는 겨드랑이)”라고 지었어요. “웃겨”라는 별칭을 통해 자신의 몸 부위 중에서 가장 부끄럽게 생각해서 늘 감추고 다녔던 겨드랑이에게 미안해하며 이제부터는 활짝 펴 햇볕도 받게 하여 웃음 짓는 겨드랑이가 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다짐한 거지요.

    내가 나의 절친이 된다는 것은 현주씨처럼 내가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정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알아갈 때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이해받고 공감받은 나는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이해와 공감을 주고받으며 바람직한 관계를 공고히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차 봉 숙 (무용동작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