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1이 선정한 4월 이달의 와인

봄은 새로운 마음을 갖기도 쉽지만, 한편으로는 연초에 다잡았던 마음이 느슨해지기도 쉬운 시기다. 이럴 시기에 활력이 되어줄 만한 와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매월 주목할 만한 와인을 선정해 '이달의 와인'으로 소개하는 와인21이 4월에는 '새로움, 그 한 끗 차이'를 주제로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쉽게 볼 수 없는 품종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하는 와인이나, 익숙한 품종이지만 지역적 특징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들이 출품됐다. 최종 선정된 와인은 포르투갈 토착 품종을 블렌딩한 화이트 와인과 이탈리아에서 피아노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 그리고 호주의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해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쉬라즈다. 모두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잘 표현하는 와인들이다.

포르투갈 토착 품종의 재발견 
1. 소그라페, 실크 앤 스파이스 화이트 블렌드 Sogrape, Silk & Spice White Blend 2021

Story_ 소그라페 그룹(Sogrape Group)은 1942년 출발해 3세대에 걸쳐 와인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 와이너리와 빈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생산하는 실크&스파이스 와인은 토착 품종을 사용해 포르투갈의 개성 있는 테루아를 표현한다.

이 와인의 레이블에 그려진 지도는 15세기 탐험의 시대의 지도를 재해석한 것으로 역사적인 항해를 했던 해양 탐험가들의 용기와 열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와인으로 떠나는 21세기의 항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비칼, 아린토, 알바리뇨 3가지 품종을 블렌딩했고 시트러스와 잘 익은 복숭아, 흰 꽃 등의 풍부한 아로마가 신선한 인상을 준다. 약간의 오크 사용에서 오는 바닐라 풍미와 산뜻한 균형감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Why_ 포르투갈의 토착품종을 블렌딩해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와인 애호가와 입문자 모두가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다.

Food Pairings_ 샐러드, 스시, 생선, 파스타, 피자 등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해 즐기거나 과일과 치즈 등 간단한 안주에 곁들여도 좋다.

피아노 품종의 복합적인 아로마
2. 디 메오, 피아노 디 아벨리노 Di Meo, Fiano di Avellino 2019

Story_ 이탈리아 깜빠니아 지역의 아벨리노(Avellino)에 자리한 디 메오는 1980년대 초, 3남매가 포도를 식재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한 와이너리다. 처음부터 지역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피아노, 그레코, 알리아니코 등 토착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했다. 품질 성장과 함께 DOCG 인증을 받으며 발전했고, 이탈리아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깜빠니아에서 재배되는 피아노 품종 100%로 생산한 이 와인은 꽃과 스파이스 풍미, 감귤류의 아로마와 꿀향을 느낄 수 있다. 자유로운 인상을 주면서도 섬세한 미네랄리티를 갖춘 샤르도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019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디캔터(Decanter) 등 세계적인 매체와 평론가로부터 91~94점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Why_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개성 있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피아노 품종의 매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Food Pairings_ 감자요리, 라비올리, 리코타 치즈, 크림 리소토, 연어회나 참치회, 튀긴 음식과 잘 어울리고 디저트는 사과파이에 곁들여 보길 추천한다.

색다른 스타일의 호주 쉬라즈
3. 포울스, 레이디스 후 슛 데얼 런치 쉬라즈 Fowles, LWSTL Shiraz 2018

Story_ 호주 빅토리아주의 고지대에 위치한 스트래스보기 레인지스(Strathbogie Ranges)에 위치한 포울스는 쿨 클라이밋 와인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교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 제임스 할리데이로부터 5성급 와인 생산자로 선정되고 빅토리아주 최초로 호주 최고의 쉬라즈 트로피를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와이너리다.

포울스의 와인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쉬라즈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이다. 이 와인의 매력은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한 와인답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쉬라즈라는 점. 흔히 호주 쉬라즈가 연상시키는 진득하고 강한 느낌이 아니라 밝고 신선한 스타일이다. 잘 익은 레드베리가 페퍼, 풍부한 민트, 초콜릿 향과 어우러진다.

Why_ 색다른 스타일의 호주 쉬라즈를 시도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을 갖춰 봄에 부담 없이 오픈하기 좋다.

Food Pairings_ 소고기와 양고기를 비롯한 육류 요리와 가금류 요리뿐만 아니라 타코, 파스타, 볶음국수, 야끼소바 등 다양한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