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코스B] 봉화산 510m·강원 춘천

▲ 문배고개에서 서릉으로 17∼18분 오른 곳인 490m봉(암봉)에서 북쪽 아래로 내려다본 문배 마을. 마주 보이는 검봉 정상 뒤에는 계관산이다. 왼쪽 멀리는 화악산과 응봉.

봉화산(烽火山·510m)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창촌리, 남면 가정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은 남산면과 남면 경계인 추곡고개와 소주고개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이 490m봉에서 정북으로 방향을 틀어 나가다가 약 2km 거리에서 빚어놓은 산이다.

봉화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문배고개를 지나 계속 달아나는 주능선은 450m봉에서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 북으로 갈라진 능선은 검봉(530.2m)과 육계봉(384m)을 빚어 놓고는 그 여맥을 북한강에다 가라앉힌다. 450m봉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치고개를 지난 다음, 470m봉에서 또 북과 남으로 갈라진다. 북으로 갈라진 능선은 새덕봉(487.5m)을 빚어놓은 다음 여맥을 가평 방면 북한강에 가라앉히고, 남으로 갈라진 능선은 슬어니고개를 지나 마지막으로 물갈봉(432m)을 들어올리고 나서 그 여맥을 북한강과 홍천강에다 가라앉힌다.

일반적으로 봉화산은 강촌 구곡폭포를 기점으로 하는 등산코스만 알려져 있다. 구곡폭포 주차장을 기점으로 제1코스라고 해서 구곡폭포∼문배 마을∼문배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문배고개로 내려와 정상 북동쪽 임도를 따라 다시 구곡폭포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그것이다.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판에 박은 등산로를 벗어나 새로운 코스로 봉화산 남쪽 홍천강과 인접한 가정리에서 오르는 코스를 지난 8월호에 소개했다. 가정리 코스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종주하는 코스다.

둔일∼정상∼백양리 코스

이번호에는 봉화산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종주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강촌리에서 버스길로 약 5km 들어가면 남산면 소재지인 창촌리를 지나간다. 창촌리 삼거리에서 오른쪽 남산농협 앞을 지나는 소주고개나 추곡고개 방면 길로 1km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 오른쪽(서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로 2km 들어가면 행정지명으로 창촌 3리인 둔일(屯日) 마을 종점에 닿는다.

취재팀은 둔일 마을에서 80년 전 4살 때 부모를 따라 경기도 광주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는 홍상출옹(84)을 만났다. 홍옹은 둔일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산세가 날 일(日)자형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화를 막을 수 있는 지형이라 6.26 때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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