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원점회귀산행-왕산

▲ 필봉산이나 여우고개로 가는길인 광구계곡,특리교에서 약 30분 거리인 10m 직폭 상단부,이곳을 지나면 광산길이 나온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시천면 경계를 이루는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약 2km 거리인 하봉(1,781m)에서 북동으로 방향을 틀어나간다. 이 능선은 쑥밭재를 지나간 1315.4m봉에서 거의 동쪽으로 휘돌아나가다 약 2km 거리에서 다시 북동으로 방향을 바꿔 약 2km 거리인 왕등재에 이르러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나가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북동으로 가지를 쳐 달아나는 능선이 있다.

왕등재에서 북동으로 달아나는 능선이 약 6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이 해발 925.2m인 왕산(王山)이다. 왕산에서 계속 북진하는 능선은 약 1km 거리인 905.3m봉에서 북동으로 휘어져 내리다가 틉톱재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봉화산(526m)을 들어 올린 다음, 그 여맥을 임천강과 경호강에다 모두 가라앉힌다.

왕산 동릉 상 1.5km 거리에는 뾰족하게 솟은 암봉이 있다. 바로 필봉산(筆峰山·848m)인데, 왕산에 올랐다면 필히 이 봉까지 가보게 되는 인기있는 봉우리여서, 왕산과 함께 항상 산행이 연계된다.

왕산은 옛날 가락국의 궁궐 이름인 태왕궁에서 이름을 따서 태왕산(泰王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수로왕이 말년에 이 산에서 휴양했다고 가락국 양왕 신도비에 새겨져 있기도 한 이 산은 가락국의 왕과 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명인 왕등재, 국골, 깃대봉 등이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도 나와 있다.

필봉산(筆峰山)은 붓끝처럼 뾰족한 데서 이름이 유래됐는데, 여성의 유두를 연상케해 유두봉이라고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드라이브 코스

▲ 필봉 정상에서 남동쪽 아래로 본 산청읍,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위로 보이는 산은 정수산(왼쪽)과 둔철산(오른쪽)이다.

수도권에서 왕산으로 가는 길은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를 타는 길이 지름길이다. 서울에서 경부고속국도나 중부고속국도로 약 140km 거리인 대전까지는 정체현상이 없을 경우 1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대전 비룡 분기점에서 대전∼진주 간 고속국도로 진입해 15분 거리인 인삼랜드휴게소를 지나 25분 더 주행하면 덕유산휴게소에 닿는다. 덕유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 약 30분 거리에 이르면 88올림픽고속국도와 만나는 함양 나들목에 닿는다.

함양 분기점에서 직진해 3∼4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차창을 통해 마치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연상케 하는 뾰족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소 한 마리가 드러누운 듯 펑퍼짐한 산이 함께 스카이라인을 이뤄 보이는데, 이 산이 바로 필봉산과 왕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 보이는 필봉산 풍광을 즐기며 불과 4∼5분 거리에 이르면 산청 나들목이다. 산청 나들목을 빠져 나오면 T자형 갈림길이다. 여기에서 오른쪽 ‘화계·대원사→’라고 쓰인 안내판 방향 60번 도로로 진입하여 1분 거리인 금서면사무소 앞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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