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개척코스A-어비산

▲ 어비계곡,물고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많았다는 이 계곡의 발원지는 용문산 정상이다.

어비산(魚飛山·828.6m)은 경기도 가평군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용문산 서쪽에서 발원한 유명계곡을 사이에 두고 유명산(有明山·864m)과 마주하고 있는 어비산의 모산은 양평 제1봉인 용문산(1,157m)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3km 거리인 숫고개에서 가라앉다가 다시 산세를 들어올리며 약 1.5km 거리에서 어비산을 빚은 다음, 그 여맥을 유명계곡 입구 하천과 어비계곡에 모두 가라앉힌다.

용문산 정상에서 거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능선은 약 5km 거리에서 대부산(742m)을 들어올린 다음,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1km 거리에서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빚어 놓는다.

소구니산에서 능선은 남서쪽 농다치고개와 북쪽 서너치고개 방면으로 갈라져 남서쪽 능선은 옥산∼청계산으로, 북쪽 능선은 중미산∼통방산으로 이어진 다음, 두 능선 모두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 여맥을 모두 남한강과 북한강에다 가라앉힌다.

어비산은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북쪽에 갇혀있는 유명산계곡을 서쪽과 남쪽으로 거느리고, 또 북동쪽으로 어비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유명산계곡과 어비계곡은 똑같이 용문산 정상에서 거의 북서쪽으로 평행선을 이루며 패어져 내린 계곡이다. 따라서 어비산은 사방이 물줄기에 에워 싸여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 산 사방으로 있는 계곡에 서식했던 물고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무진장 많았다는 데서 어비산으로 불리었다 전해진다. 유명산계곡과 어비계곡은 가일리 어비교 위에서 합수되어 사기막천과 청다락골 상류를 이룬 다음, 서쪽 수입리로 흘러가 남한강으로 합수된다.

▲ 갈현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흘러가는 어비계곡 계류와 어비산

예전에는 어비산 산행을 유명산계곡 안에서 시작했다. 마당소 남쪽 500m의 유명산 하산로와 만나는 군(郡) 경계에서 남서릉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됐었다. 남서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릉을 경유해 가일리 어비계곡 대리 마을로 하산하거나, 또는 역으로 산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생긴 이후부터 유명산계곡을 경유해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유명산계곡으로 진입하기 전에 자연휴양림 입장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일 마을에서 북서릉으로 정상에 오른 다음 유명산계곡으로 하산한다. 하산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새 코스는 북동릉 코스로 이 능선 역시 가평군과 양평군 경계다. 이 경계선에서 용문산 방면이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다. 용천리 갈현 마을에서 어비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숨어 있다.

갈현~숫고개~정상 코스

용천리 갈현 마을은 청평에서 설악면을 경유하는 교통편으로 가일리까지 간 다음, 가일리에서 어비계곡을 관통하는 오솔길을 도보로 1시간30분이면 닿는다. 그러나 양평 방면 옥천면에서 설매재 자연휴양림∼배너머고개∼숫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어프로치가 너무 길어 접근이 쉽지 않다.

옥천면 방면은 설매재 자연휴양림까지는 1차선 포장길이다. 휴양림 이후 급경사 오르막부터 배너머고개∼두명안계곡(유명산계곡 상류)∼숫고개를 넘어 갈현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급경사에다 임도 수준이지만, 승용차가 통행할 수 있는 괜찮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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