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래프팅 가이드

▲ 네팔 트리슐리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는 서울치대 산악회원들.

북미대륙의 미국과 아시아의 네팔, 인도, 말레이시아, 그리고 남반구의 뉴질랜드 및 세계선수권대회가 매년 열리는 대만 화리엔의 슈구란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빠른 유속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천혜의 래프팅 대상지다. 그 중에서도 지구상의 오지이자 샹그릴라인 네팔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계곡들을 품고 있다.

네팔의 여러 강들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에서 발원해 인도의 강가(갠지스) 강으로 흘러든다. 만년설의 빙하가 녹아 협곡을 타고 흘러내리며 유속이 빠르고 변화가 심해 좁은 협곡지대와 넓은 밀림지대를 지나면서 빼어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몬순기간(6월∼8월)만 피하면 대상지에 따라서는 연중 래프팅이 가능하며 가장 타기 쉽다는 코스도 3급 이상인 롤러코스팅의 연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대상지이기에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강의 규모와 수량이 다양하다. 협곡 번지점프와 폭포 탐사 등의 다양한 모험성 레저도 즐길 수 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완만하고 수량이 풍부하다. 하류 지역은 정글사파리로 유명한 치트완 국립공원으로 연결되는데, 고도가 낮아 덥고 울창한 수림이 발달했다.

래프팅만을 위해 네팔을 방문하기에는 조금 억울하지만, 이곳으로 여행이나 트레킹을 계획했다면 히말라야의 대자연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체험하는 것도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는 일이다.

▲ 폭포가 형성된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카약.

서울서 출발할 경우 당일 오전 9시 출국, 당일 밤 10시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 도착(시차 3시간15분 늦음)하게 되는데, 항공편은 서울~상해~카투만두, 서울~홍콩~카투만두, 서울~방콕(1박)~카투만두 등 세 방법이 있다. 돌아오는 방법은 역순이다.

트리슐리강 (Trisuli River)

네팔서 가장 일반적인 루트

네팔의 수도인 카투만두에서 가깝고 가장 일반적인 루트이며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네팔을 찾는 트레커 등 초급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건기에 상류의 바이레니에서 출발하면 안나푸르나 방향에서 흘러 들어오는 마르샹디강과 만나 남부 치트완 국립공원 근처 나라얀가트까지 3일의 일정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포카라, 치트완, 테라이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요지 무글링 등을 기준으로 중간 중간의 양호한 지점에서 당일이나 1박2일 코스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페와호수와 안나푸르나 트레킹으로 유명한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나 남부지역 치트완 국립공원의 정글사파리와 연계된 프로그램들이 잘 갖춰져 있다.

칼리칸다키강(Kali Gandaki River)

히말라야 대협곡 뚫고 내려가는 계곡탐사

칼리칸다키강은 1950년 인류에게 그동안 신의 영역이었던 최초의 8,000m급 등정을 허락한 안나푸르나1봉(8,091m)과 다울라기리1봉(8,167m) 사이를 흐른다. 이 강은 마르샹디강과 만난 뒤 카트만두 북부에서 흘러내리는 트리슐리강과 합쳐 인도로 흐른다. 유명한 트레킹 대상지이기에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다른 강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깊고 좁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계곡탐사(canyoning)가 특징이다.

보테코시강 (Bhote Koshi River)

네팔에서 가장 모험적인 레저 대상지

카트만두에서 티벳으로 가는 아르니코 하이웨이(중국이 건설. 한국 원정대나 트레커들이 티벳으로 가는 길)를 타고 둘리켈 너머에 있는 보테코시강까지 승용차로 약 3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 강 중에 26km 가량의 협곡은 급류가 심해 전문적인 래프팅 및 카약 투어링이 가능하다. 네팔에서 가장 재미있는 모험레저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폭포 물줄기를 따라 로프 하강을 하는 폭포탐사와 보테코시의 160m 협곡을 향해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등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서구의 래프팅 전문가들이 개발한 코스다.

마르샹디강(Marshyangdy River)

네팔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탐사

마르샹디는 ‘강의 보석(Jewel of a river)’ 이란 뜻으로 네팔 중서부에 위치한 칼리칸다키강과 함께 안나푸르나 지역의 유명한 트레킹 대상지를 포함하고 있는 강이다.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다른 강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깊고 좁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계곡탐사(canyoning)가 특징이며 압권이다. 일정은 4~6일이 소요된다.

카르날리강 (Karnali River)

네팔 서부의 가장 길고 넓은 강

오지로 손꼽히는 네팔 서부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리는 카르날리강은 서부지역 끝에서 흐르는 세티(Seti) 강과 중서부의 베리(Bheri) 강이 합치는 네팔에서도 가장 길고 넓은 강이다. 낚시여행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티벳지역의 신성한 산인 카일라스 근방에서 발원하는 이 강은 인도 강가(갠지스) 강의 원류가 된다. 그 역사성에 못지 않은 넓고 깊은 웅장함으로 인해 도전과 모험, 스릴이 잘 갖춰진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순코시강 (Sun Koshi River)

세계 래프팅 코스 톱텐에 드는 코스

네팔의 동북부에서 카투만두 방향으로 흐르는 순코시(Sun Koshi)는 네팔어로 ‘황금빛으로 물든 강’이란 뜻이다. 그 의미에 걸맞게 세계의 래프팅 코스 톱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투어 중에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또한 정글의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래프팅 기점인 두랄가트(Dolalghat)에서 다란(Dharan)까지는 약 270km로, 래프팅으로 완벽하게 투어링한다면 8∼9일이 소요된다.

카약클리닉 (kayak clinic)

일반인을 위한 3박4일 강습

카약은 에스키모들이 쓰던 작은 보트로 기동성은 좋으나 잘 뒤집혀 정식으로 강습을 받고 익혀야 되는, 전문기술이 필요한 수상레저스포츠다. 트리슐리, 보테코시 강가에 있는 카약 스쿨에서 보통 3박4일 과정으로 교육이 있다. 당일 교육은 오전 9시∼오후 4시에 이루어진다.

카약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일반인을 위한 강습 과정은 △기본안전교육 △에스키모 롤 숙지 △잔잔한 수면에서 탈출 요령, 회전, 직진과 후진, 측방 이동 등의 기본 조법 △필아웃, S턴, 에디턴 기술을 구사하는 데 필요한 균형과 방향성 유지 능력 △난이도가 높은 에디턴, 필아웃, 서핑, 다양한 브레이스 방법 △전문 강사와 함께 도강, 강물 타고 내려가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의 내린천과 한탄강에도 공신력 있는 카약스쿨이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잘 알다시피 자연적인 조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네팔의 유속과 수량은 모두 국내의 집중호우 때 강물을 염두에 두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글·사진 김진성 세계탐험학교 (www.outdoor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