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행] 당산 541.1m·경기 양평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철길로 약 90km 거리인 판대역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에 있다. 그런데 역사는 강원도 땅에 있지만 시외전화 지역번호를 경기도지역 번호를 사용하고(031-773-1760), 이 역을 양동면 삼산리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 역사를 나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삼산리다.

부역장 1명과 전기장 1명이 전부인 판대역은 강릉 06:50 발 청량리행 무궁화호가 낮 12시10분 단 한 차례, 그리고 통일호가 하행과 상행 각 3회씩 모두 6차례 정차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 역은 빨리 운행하는 열차를 위해 잠시 정차해 비켜가게 하는 역이기도 하다.

▲ 453m봉(일당산)에서 동으로 본 구룡산. 구룡산 오른쪽 멀리 치악산 비로봉과 원주시내가 살짝 보인다.

판대역 이용 승객은 삼산리와 판대리 주민들이 대부분이지만, 농촌에도 집집마다 승용차가 보급되면서 날이 갈수록 판대역을 비롯한 시골역들은 시들해져 가고 있다.

판대역을 기점으로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는 판대리 동쪽의 구룡산(479m)과 남서쪽의 수리봉(427m), 삼산리 남쪽의 당산(塘山·541.1), 느구리봉(520m) 등이 있다.

판대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4km 떨어진 당산은 삼산리, 여주군 강천면 도전리, 강원도 원주시 문막면 취병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양동에서 남동쪽으로 약 8km, 간현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당산 일원은 급경사지대가 드물어 평지길이나 다름없다. 산세가 아담한 데다가 험준한 바위지대도 거의 없는 이 산은 마주보고 있는 구룡산과 퍽이나 대조적이다. 구룡산은 더러 바위지대도 있고 급경사에다 험준한 바위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당산은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정도로 인기면에서도 뒤떨어진다. 판대역 전에 있는 용문역이 그물 역할을 해서 용문산 일원으로 등산객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판대역 지나 원주역에 가서 치악산 일원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판대 역사를 빠져나와 이천교를 건너면 바로 경기도 땅(삼산리)이다. 이천교에서 오른쪽으로 굽도는 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배내교 앞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버들치들이 유영하는 깨끗한 왼쪽 계류를 거슬러 이어지는 길로 약 1km 들어서면 솔치 마을 앞 당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일당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데, 실제와 다소 내용이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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