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지 시인의 향토기행 / 명소,명산,명찰,유물,유적

◈ 명소

 

순천시 남쪽 도사동 해안, 염습지와 갯벌에는 무성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동천과 이사천의 합수머리에서부터 수로 언저리를 따라 내려오던 갈대 둑은 대대포구 나루곶이 부근에서 가장 넓어진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 하구에서부터, 인안제방으로 휘도는 모서리 부근에 드넓은 염습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처럼 넓은 갈대밭이 생긴 것이다.

▲ 순천만 갈대밭은 5.4km,가장 무성한 곳은 대대동 해안이다.

인안제방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보면 몇 군데의 농수로가 있는데, 농수로 수문 바깥 쪽에도 어김없이 갈대 군락이 무성하다. 빗물에 씻겨 내려온 흙과 모래들이 수로 가장자리에 모래톱을 만들기도 하고 둑처럼 길게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곳마다 갈대들은 놓치지 않고 날아와서 뿌리를 내렸다. 예전에는 갈대를 베어 발이나 김발도 만들고 빗자루도 만들었으나, 요즘은 베어 가는 사람이 없어 더욱 무성해졌다고 한다.

인안제방에서 별량면 학산리 해안까지 이어지는 물목에도 듬성듬성 섬을 이룬 갈대군락을 만날 수 있다. 이 신생 갈대밭들은 염습지가 넓어지는 속도만큼 더욱 넓어질 것이다. 순천 해안에 분포하는 갈대밭은 5.4k㎡에 달한다. 전국 최대 규모이며, 드문 풍경이다. 대부분의 갈대밭이 개발에 밀려 사라졌지만, 순천 사람들은 지키고 보존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셈이다. 갈대밭과 갯벌의 정화능력은 어떤 약품이나 기계보다 우수하다. 순천만이 무공해 바다로 보존될 수 있는 이유 중에는 순천만 깊숙한 안쪽에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 순천만 갈대밭은 겨울 철새들이 아주 좋아하는 곳.흑두루미 떼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좌측).갈대꽃은7~8월에 풋꽃이 피어,11월 하순이 되면 하얗게 익는다(가운데),아침 햇볕에 광섬유처럼 빛나는 갈대꽃(대대동)

초겨울 아침에 나루곶이 쪽으로 가면 물안개에 몸을 씻는 갈대들을 만날 수 있다. 11월 말이면 갈대꽃이 하얗게 익는다. 7~8월에 핀 풋꽃이 익어 홀씨를 날리려는 준비인 것이다. 갈대꽃은 11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흑두루미를 비롯한 140여 종의 조류들이 순천만 갈대밭에 둥지를 틀었다. 겨울마다 찾아와서 월동을 하고 가는 철새들도 많지만, 아예 붙박이로 살고 있는 조류들도 많다.

●찾아가는 길 : 순천시내에서 ‘벌교/보성’ 방향으로 2번 국도 타고 가다 청암대 사거리에서 ‘순천만’ 표지 따라 좌회전, 대대포구 가는 길을 따른다. 서편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아래 삼거리가 있고, ‘←순천만 500m’ 표지판이 있다. 500m 가량 진행하면 갈대밭 앞이다. 갈대밭 언저리는 비포장도로이고, 돌아올 때는 가던 길을 되짚어 나와야 한다. 대대포구 바로 옆에 ‘강변장어’를 비롯한 식당들이 있고, 인안제방 바로 옆에도 순천만가든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순천역 앞이나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66번·67번 대대동 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1코스 서편마을→선착장→순천만가든(15분)

●2코스 신석마을→제방→선착장→순천만(30분). 택시로는 15분 소요(6,000원).

 

◈ 명소

 

와온 해변

꼬막·듬장 등 갯벌 체험에 적합한 해안

 

순천만 서쪽 해안에 와온이란 어촌이 있다. 행정구역 명칭은 해룡면 상내리. 여수시 상봉동의 두봉, 두랭이 마을과 마주 보는 곳이다. 와온 마을은 승주군이 순천시와 합병하면서 순천시 관할이 되었다.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건너다보이는 산과 마을은 별량면 화포·우명 마을이다.

와온 해변은 석양을 마주하고 돌아볼 때도 아름답지만, 일출 때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가장 구석에 위치한 갯벌에서부터 작은 산의 언저리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는 그 때 그 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값진 풍경들을 많이 보여준다.

밤에도 불을 밝히는 포구와 방파제, 선착장에서 출렁이는 소형 어선들은 문명에 떠밀려 잊혀져 가는 삶의 향기를 되살린다. 갯벌이 드러나는 썰물 때면 꼬막을 캐고, 밀물이 몰려들 무렵이면 발(대나무 막대를 둘러 꽂고 듬장 그물을 놓는 소형 어장)을 걷어 돌아오는 어선과 어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수 경계부터에서 순천만 해수랜드(150m 깊이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 해수를 이용한 목욕탕. 영업시간 06:00~20:00. 입장료 5,000원. 전화 1544-6788. 식당 있음)에 이르는 해안이 특히 아름답다. 가을철 썰물 때면 수로를 따라 퍼지고 있는 칠성초도 구경하고, 뻘밭으로 내려가 갯벌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해수탕과 사우나를 즐기며 피로를 풀 수도 있고, 여수 돌산도가 가까우므로, 향일암 구경으로 연계할 수도 있다.

순천시내에서 여수로 통하는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해룡’ 표지판 따라 우회전해서 해안도로를 계속 따르면 된다. 순천역에서 시내버스가 다닌다. 해룡면 소재지에서 와온 마을까지 택시로 10분(7,000원), 순천역에서는 택시로 20분(12,000원) 걸린다.

 

◈ 명소

 

화포 해변

작은 포구에서 어민들의 생활 관찰

 

▲ 갯벌에 말뚝을 둘러친 소형 어장.듬장 또는 갯장이라 한다(우명 마을)

순천만 동쪽 해안에 화포라는 어촌이 있다. 별량면 학산리 봉화산(235.9m) 남쪽 기슭에 바다를 향해 앉은 남향집들. 볕이 좋고 풍경이 아름답고 고기가 많이 드는 물목이어서 가구 수가 많다. 경사가 급하고 좁다란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면 방파제와 포구가 나타난다. 이 포구 언저리가 특히 아름답다.

하루에 두 차례씩 찾아오는 간조 때는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배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로에 모인다. 새벽에 가면 듬장에서 고기를 털어 돌아오는 어선들, 이마에 밝은 불을 밝히고 돌아오는 소형어선들과, 잡아온 고기를 선별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모퉁이 하나 돌아서면 우명 마을인데, 여기서는 일출을 마주 볼 수 있다. 우명 해안에는 ‘화포가든’이 있으므로, 짱뚱어탕 같은 식사를 겸할 수도 있다.

화포 마을 해안에는 1930년경 고모리란 일본인이 금을 캐기 위해 뚫었다는 작은 동굴이 있다. 높이 약 2.5m, 길이 30m 정도로, 남에서 북으로 암석을 뚫어 만든 굴이다. 그도 이 동굴을 뚫기만 했지 금을 얻지는 못했다고 하며, 여름철에 주민들의 피서지로 활용되고 있다.

순천 시내 청암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벌교/보성 방면으로 2번 국도를 타고 약 6km 가다 쌍림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약 4km 들어가면 있다.

순천에서 81번, 82번 시내버스가 다닌다. 택시로는 30분(12,000원) 걸린다. 벌교에서는 택시로 30분(12,000원) 거리.

 

◈ 명소

 

낙안읍성

조선 중기에 현재의 모습 갖춰

 

초가집이 있다. 한두 채가 아니라, 고만고만한 초가집들이 큰 마을을 이루고 있다. 초가집을 둘러싼 석성이 있다. 오래된 성곽이다. 성 안에는 오래된 동헌과 객사, 누각과 정자가 원형대로 남아있다.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남내리·서내리 세 마을을 낙안읍성(樂安邑城)이 감싸안고 있다.

▲ 낙안읍성 민속마을엔 초가집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좌측).낙안읍성 동문을 지키는 해태석(가운데).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재직할 때 선정을 베풀었음을 기념하여 세운 '군수임공경업선정비'

낙안면 일대는 조선 순종 1년(1908년) 10월15일 칙령 제72호로 낙안군이 폐지될 때까지, 독립된 군(郡)이었다. 삼한시대에는 마한 54국 중 신분활국(臣墳活國)이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분차군이었다.

‘조선 11대 중종 10년(1515년)에는 이 고을 사람으로 친 어미를 죽인 자가 있으므로 (낙안)현으로 강등되고, 제13대 명종10년(1555년)에도 현으로 강등되었다가, 제14대 선조 8년(1575년) 군으로 복구되었으나, 제27대 순종 융희 2년(1908년) 폐군되어 일부는 순천에, 일부는 보성에 편입되었다.’

현재 낙안에는 조선시대의 성과 동헌, 객사, 임경업군수선정비와 비각, 장터, 초가들이 보존되어 있다.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1397년) 왜구가 침입하자 이 고장 출신 양혜공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아 방어에 나섰고, 300년 후인 인조 4년(1626년) 충민공 임경업 장군이 33세의 나이로 낙안군수로 부임하여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했다. 성곽·동헌·객사·임경업군수 비각 1동·노거수 15주·중요민속자료 가옥 9동 등이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낙안읍성은 넓은 평야지대에 1~2m 크기로 다듬은 정방형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높이 4m, 너비 3~4m로 쌓은 석성으로, 성곽의 총 길이는 1,410m. 성곽의 모양은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장방형이며, 견고하게 축조되어 400년이 가까운 지금도 끊긴 데가 없고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 낙안읍성 성곽 위에 올라 낙안읍성 진산인 금전산(681.6m)을 담아보았다(좌측).낙안읍성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면적 67,490평(성내 41.018평,성외 보호구역 26.472평),91세대 261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가운데),낙안읍성 동문 외벽.

성 북쪽에는 진산인 금전산(667.9m)을 등지고 동헌과 객사 등이 배치되었고, 남쪽에는 고만고만한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 배치되어 있다. 관민이 하나의 성곽 안에서 생활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배치이다. 동문에서 서문까지는 약 450m. 동문에는 ‘樂風樓(낙풍루)’ 현판이 걸린 성루와 온전한 형태의 성곽이 남아 있다.

낙안읍성 안에 있는 민속마을은 순천에서 서쪽으로 22㎞ 거리에 있다. 민속마을의 초가집들은 초라한 느낌마저 들지만 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풍겨 친근한 정감이 넘친다. 남부지방 독특한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지붕, 섬돌 위의 장독과 이웃과 이웃을 잇는 돌담은 모나지도 높지도 않고 담장이와 호박넝쿨이 어우러져 옛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낙안읍성 안 동내리·남내리·서내리 3개 마을에 91세대 261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이 마을의 초가집들은 1년에 한 차례씩 이엉을 갈아 씌우는데, 지붕갈이 비용은 순천시가 지원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성 밖의 논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도 한다. 관광객이 내는 관람료의 절반을 지원 받아 변함없는 형태의 마을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다.

순천역 앞에서 시티투어를 이용하거나, 순천시내나 벌교읍에서 낙안읍성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 1,100원.

 

◈ 명산

 

조계산 도립공원

송광사와 선암사 보듬은 명산

 

조계산(884m)은 승주읍·송광면·주암면에 걸쳐 있으며,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 면적은 6만7천여 평. 조계산 산록의 나무들은 대부분 활엽수들이어서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수백 년 된 상수리나무·동백·단풍나무·밤나무·느티나무·산벚나무 등이 울창하여,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송광사 뜰(좌측).선암사에는 세가지 볼거리가 있다 한다.하나는 부도밭,또 하나는 정수원 철불,또 하나는 쌍둥이 삼층석탑이다.

조계산은 두 개의 명찰을 품고 있다. 북쪽 산록에 위치한 송광사는 신라 혜린대사가 창건했고, 보조국사를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이다. 60여 동의 당우와 국보 3점, 보물 24점, 다량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남쪽 산록에 위치한 선암사는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하며, 28동의 당우와 보물급 문화재 19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조계산 도립공원 안에는 특이한 나무들이 있다. 승주읍 평중리에 있는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6호)와, 송광면 이읍리 천자암에 있는 수령 800년, 400년의 쌍향수(일명 곱향나무·천연기념물 제88호)가 바로 그것들이다.

조계산 등산로는 선암사~대각암~능선~정상(50분 소요), 송광사~계곡~굴목재~선암사(3시간 소요), 선암사~굴목재~배바위~정상(2시간30분 소요), 송광사~계곡~천자암~굴목재~선암사(4시간 소요), 선암사~대각암~배바위~정상~연산봉~송광사(3시간 소요) 등이 뚫려 있다.

 

◈ 명소

 

고인돌공원

주암호 수몰지구의 고인돌을

한곳에 모아 조성

 

송광면 주암호반 17,000평 부지에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군을 비롯해 구석기 집터, 신석기 및 청동기 움집 6동과 선돌 등을 옮기거나 재현해 놓았다. 야외 전시장, 유물 전시관, 묘제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남 문화재자료 제154호로 지정되어 선사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주암댑 호반17.000평 부지에 만들어진 고인돌 공원,1991년 주암댐 담수로,순천,화순,보성,수몰지구의 고인돌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다.전남 문화재자료 제154호.

이곳에 있는 고인돌은 총 140기로, 순천 지방의 것이 109기(5개 고인돌군에서 수집)로 가장 많고, 보성 32기(3개 고인돌군), 화순 7기(1개 고인돌군)등 9개 고인돌군을 한 자리에 모아놓아, 상호 비교 가능하도록 배치, 복원했다. 이 고인돌들은 1991년에 완공된 주암댐 담수로 보성강 상류 수몰지역인 순천·보성·화순의 9개면 49개소에 산재해 있던 것들이다.

문화유적 발굴계획에 따라 구석기 유적 4개소, 집단 취락지 4개소, 고인돌군 23개소 348기, 백자도요지 1개소, 선돌 4기를 비롯하여 석곽, 위석, 토광형의 석실과 비파형돌검 등 부장품, 돌화살촉, 돌칼 등 석기류와 붉은 간토기 등도 발굴되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유물을 옮겨 1993년 12월 고인돌공원으로 조성했다.

순천에서 44㎞. 산기슭 구릉지대에 형성되어 주암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오가는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낙안읍성에서 송광사로 가는 도중에 들러보면 좋다(송광면 우산리 내우 마을 앞). 순천역에서 63번 시내버스가 다니고, 광주나 벌교에서 시외버스로 곡천까지 간 다음 택시로 진입하면 된다(택시 요금 3,000원).

 

◈ 명소

 

주암호·상사호

주변 도로는 일급 드라이브 코스

 

▲ 주암댐(주암면 광천)[위].상사호.주암댐과 도수터널로 연결되어 주암댐 수위조절기능을 겸한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8년간에 걸쳐 완공되어, 7억여 톤의 물을 담수하고 있는 주암호와 상사호는 광주·전남권의 용수조절 기능 외에 145.5㎞의 호반도로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주암호는 유역면적 1,010㎢로, 순천·보성·화순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총 저수량은 4억5천7백만 톤. 주암면 대광리에 높이 57m, 길이 330m의 콘크리트 중력댐을 쌓았다. 주암호 담수로 광주·나주·목포·화순 등 전남 서부권에 1일 64만 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승주읍과 상사면에 걸쳐 있는 상사호는 유역면적 135㎢, 총 저수량 2억5천만 톤이다. 상사면 용계리에 높이 106m, 길이 575m로 축조된 상사조절지댐의 담수로 생긴 인공호로, 순천,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 1일 30만 톤의 생활용수와 23만9천 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5천만㎾의 발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암 본댐의 물을 상사 조절지댐으로 보내 순천 등 동부지역 용수공급에 원할을 기하기 위해 송광면 곡천에서 승주읍 유평 간 조계산을 가로 지른 내경 3.2m~4.9m, 길이 11.5㎞ 도수터널은 국내 다목적댐 중 유일한 시설이다.

 

◈ 명찰

 

송광사

전통 승맥 계승한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松廣寺)는 우리나라 불교의 전통 승맥을 계승한 승보사찰(僧寶寺刹)로, 합천 해인사(法寶), 양산 통도사(佛寶)와 더불어 삼보사찰(三寶寺刹)로 불리고 있다.

▲ 승보사찰 송광사 일주문(좌측).송광사 대웅보전.1950년에 소실되어 다시 지은 것이다.

약 800년 전 보조국사 지눌이 당시 타락한 불교를 바로잡고 우리 불교의 전통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벌였던 도장이며, 지눌, 진각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한 명찰이다. 외국 승려가 수도하는 국제선원으로 한국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도장을 겸하고 있다.

신라 말 혜린선사가 길상사로 창건한 후, 고려 명종 27년 보조국사 지눌이 대찰을 이룩했고, 희종 4년 지금의 송광사로 개칭했다. 조선 헌종 8년 큰 화재를 겪었고, 철종 7년 중창하였으나 1948년 여순사건, 1951년 공비만행으로 대웅전 등 주요 건물이 소실되어 1984~1988년까지 8차에 걸친 중창으로 대웅전 등 33동이 복원되었다.

16국사 영정을 봉안하는 국사전과 목조삼존불감, 고려고종제서 등 국보 3점과, 하사당, 약사전, 영산전, 대반열반경소, 16국사 진영, 경질, 경패, 묘법연화경찬술, 금동요령 등 보물 13점을 보유하고 있다(송광면 신평리).

 

◈ 명찰

 

선암사

강원·선원·율원 고루 갖춘 태고종 총림

 

조계산 선암사(仙巖寺)는 태고종 본산이다.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지금의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청량산 혜천사라 하였는데, 신라 경문왕 원년(861년)에 도선국사가 대가람을 일으켜 선암사라 이름하고, 호남의 3암사 중 수찰(首刹)로 삼아 선풍을 크게 진작시켰다.

▲ 선암사 대웅전(보물 제1311호)[좌측].선암사 정수원 안에 있는 철불.소박한 재질에 인자한 모습이다.

선암사는 고려 불교의 여러 사상이 선과 교의 승풍으로 융합되어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 본산으로 이름나 있다. 지금부터 900년 전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의 천태의 교법을 전수 받아 천태종을 개창하였고, 당시 청량산이던 산이름을 조계산이라 개칭했으며, 임제선풍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이다.

선암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60년(현종 원년)에 중건하였는데, 1776년(영조 42년)에 재차 화재를 만나 1825년(순조 25년)에 중건하였다.

홍예교인 승선교, 신라 때 쌓은 이중기단 양식의 동·서 삼층석탑, 화엄종 대가의 초상화인 대각국사 진영, 10세기경 8각 원당형 양식의 동·북 부도 등의 보물 8점과,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일주문 등 19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승주읍 죽학리).

 

◈ 유물·유적

 

순천왜성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쌓은 성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호남 공략의 전진기지 겸 최후의 방어기지로 삼기 위해 왜장 고니시(小西行長)의 군대가 쌓은 성이 순천시 신성리에 남아있다. 광양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요충지에, 석 달에 걸쳐 쌓은 토석성(土石城)으로, 1만4천여 명의 왜병이 주둔하여 조·명 연합군과 두 차례에 걸쳐 격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성곽 규모는 36,480평. 외성 2,502m, 내성 1,342m, 외곽성(토석성) 3개, 본성(석성) 3첩, 성문 12개로 축조된 성곽으로, 검단산성쪽의 육지부를 파서 해자를 만들어 성 둘레에 바닷물이 차도록 했다. 바닷물이 통하는 해자에는 예교라 부르는 부교를 놓아 연결했다.

당시 왜군들은 남해안 800리에 26개의 성을 쌓고 주둔하였는데,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은 순천왜성이 유일하다. 1997년 1월1일자로 국가 사적에서 제외되었다.

순천시가지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쪽으로 가다가 해룡면 소재지 사거리(좌측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있음)에서 좌회전, ‘순천왜성/충무사/검단산성’ 표지판 따를 것. 가까운 신성리 해안에 충무사와 이충무공전적비가 있으므로, 함께 둘러보고, 대법리에 있는 검단산성도 연계해서 보면 더 좋을 것이다(해룡면 신성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