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Go Skiing

스키는 크게 알파인과 노르딕의 2종류로 나누는데, 노르딕스키는 알파인스키와 달리 부츠의 앞부분만 고정하고 뒷부분은 들리어 걷기와 뛰기에 편리하게 만들었다. 노르딕 스키는 점프경기, 바이애슬론경기, 크로스컨트리 경기 등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것은 크로스컨트리다. 크로스컨트리는 육상에 비유하면 장거리나 마라톤경기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클래식(classical skiing)과 프리스타일(free style skiing)로 나뉜다.

일정한 트랙을 사용하지 않고 기후, 지형, 설질에 따라 코스변화가 다양하기 때문에 신기록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는다. 노르딕스키는 일반인들도 자연을 벗하여 심신을 단련하면서 자유로이 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종목이다. 필자는 겨울철 적설기를 맞아 노르딕스키를 이용한 겨울 대자연 체험하기를 제안한다.

▲ 넘어져도 즐겁다. 산길에서 노르딕스키를 타며 대자연을 즐기는 어린이들.

노르딕스키는 조깅하듯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리는 겨울스포츠다. 알파인스키가 슬로프와 리프트가 갖추어져야 하는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탈 수 있는 반면, 노르딕 스키는 드넓은 대자연을 그대로 이용하고 눈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야외에서 쉽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신체운동이자 관절부상의 부담이 거의 없다. 또한 심하게 넘어지게 되면 바인딩이 분리되기 전에 발이 부츠에서 빠지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해 안전성이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 최초의 노르딕 XC(크로스컨트리) 전용경기장인 강원도립 노르딕경기장(033-330-8218)이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9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5km의 국제 규격 전용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시즌이 아닌 때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비대여와 강습을 진행한다. 스키스쿨의 전문 강사들이 기본 기술을 가르쳐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 부츠를 바인딩에 결합시키는 모습(위). 전형적인 클래식 주법의 다리 형태(아래)

눈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노르딕 스키로 투어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비를 구하기 힘든 국내 여건상 용평 일대를 대상지로 꼽을 만하다. 간단히 체험하는 선에서 노르딕 스키를 즐기려면 용평 노르딕경기장에서 강습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그밖에도 강원도 횡계의 발왕산이나 진부령 지역 등 적설기가 길며 적설량이 많은 곳이면 어디든 좋다. 이번 호에는 노르딕 스키의 개요와 장비, 기초기술, 경기 종류와 규칙 등 전반적인 부분을 알아보고, 다음호에서 실전 투어링이 가능한 용평 일대의 코스를 집중 소개하겠다.

장비

○플레이트

노르딕스키 플레이트는 알파인스키 플레이트와 달리 바닥에 사선의 무늬가 있어 눈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초보자는 바닥에 왁스를 칠하지 않은 플레이트를 고르는 것이 좋으며, 익숙한 다음에 왁스를 칠한 것으로 바꾼다.

눈을 잘 잡아주기 위해 가늘게 설계된 플레이트는 부드러워 잘 휘며, 부츠 앞부분만 부착되므로 뒤축은 자유롭다. 부츠는 편하게 발에 맞고 좋은 운동화처럼 푹신해야 한다.

폭이 약 5cm 정도로 좁고 가벼우며 스키 앞과 테일(뒤)이 얇아 부드럽게 잘 휜다. 바닥에는 각인된 사선의 무늬가 있어 눈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폴

알파인스키의 것보다 가볍고 20cm 정도 더 길게 사용한다. 알파인스키와 달리 폴에 의한 추진력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폴 길이가 어깨 높이 정도로 길다. 폴은 보행·등행·회전할 때 사용하며 가볍고 견고한 것이 좋다.

○스키부츠

▲ 스키부츠(위),바인딩(아래)

가벼운 농구화 모양의 부츠는 발에 잘 맞고 푹신한 것이 좋고 앞쪽에 바인딩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노르딕스키 부츠는 투어링과 스케이트스킹으로 구분된다. 재질은 합성섬유, 인조가죽, 나일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인딩

바인딩의 주요 기능은 스키화를 플레이트에 결합시키는 것. 앞축만 고정되어 부츠의 앞부분과 스키를 연결시켜 주며 뒤꿈치는 자유롭게 떨어졌다 붙는다. 바인딩은 등행에 편리하도록 뒷발굽이 약간 올라간 것이 좋다.

○의류

노르딕스키는 눈에서 격렬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편하며 통풍·보온이 잘 되는 옷을 골라야 한다. 또한 한 겹으로 입지 말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방식이 좋다. 상의는 보온력과 방풍성이 좋고 빨리 마르는 재질의 의류로 보통 85%의 폴리프로필렌과 15%의 스판덱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의는 따뜻하며 역동적인 움직임과 최대속도를 낼 때에도 편안함을 유지시켜주는 폴리에스터 재질이 우수하다.

○액세서리

▲ 양말,장갑,폴,모자,허리벨트가방

장갑은 손가락 부분이 구부린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사용하기 쉽다. 약간 여유 있는 것 보다 다소 꼭 맞는 것이 편하다. 추운 곳에서는 가죽이 수축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혼방 제품이 좋다.

대자연에서 경기가 벌어져 기온의 변화가 심할 수 있으니 보온을 위해 모자를 써야 한다. 양말은 물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수분을 잘 흡수하고 표면이 매끄러운 아크릴, 나이론, 울, 스판덱스 혼방이 좋다.

기초기술

크로스컨트리 활주법은 인간이 맨몸으로 달리는 것과 같으며 스키와 폴을 사용할 뿐이다. 활주방법은 크게 클래식과 프리스타일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클래식 주법

클래식은 두 발이 11자 형태로 사람이 걷고 뛰는 자세와 비슷하다. 프리스타일은 형태에 구애받지 않으나 통상 스케이팅 주법을 말한다.

정해진 주로를 전후 동작으로 실시하며 마치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동작이다.

○프리스타일 주법

양다리를 좌우로 지치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종목으로 클래식 주법보다 속도가 빠르다.

경기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노르딕스키 장비를 갖추고 마라톤과 같이 장거리의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로, 고도의 체력과 인내력, 그리고 활주 기술이 요구된다. 종목별로 초등학생부는 1km 개인경기와 3km 릴레이경기, 중고등부·일반부는 5km, 10km, 15km, 30km, 50km 등의 개인경기와 15km(여자), 40km(남자) 릴레이경기가 있다. 또한 4명이 하는 계주경기가 있다. 계주경기의 출발순서는 추첨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다음 선수는 추첨된 번호표 다음 번호가 된다.

노르딕스키 경기 중 실격되는 사유는 여러 가지다. 코스 이탈이나 클래식 종목에서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동작하는 경우, 경기 중 주어진 관문을 통과하지 않는 경우는 실격된다.

또한 연령미달인 경우, 참가신청 기재가 허위로 판명된 경우, 질러가기 위한 목적으로 표시된 코스를 이탈하거나 기문통과를 완전히 하지 않은 경우, 금지된 외부지원을 받은 경우, 추월하려는 뒷 선수의 요청을 받고도 양보하지 않거나 다른 선수를 방해하는 경우, 코스의 일부 구간을 검인받지 않은 스키로 경기하는 경우, 스키를 벗고 경기하는 경우, 약물복용이나 잦은 실격 선수나 코치 임원 등에 의한 고의적인 방해행위 등 심각한 위반을 하는 경우 심판진은 FIS본부에 통고하여 상응하는 징계를 요청한다.

계주경기는 일반 크로스컨트리 경기규칙과 동일하나, 동일한 선수가 1회 이상 경기할 경우와 교대가 잘못 되었으나 다시 하지 않는 경우에 심판진은 팀을 실격으로 처리할 수 있다.

경기코스는 평지, 언덕길, 내리막길이 균등하게 분포된다. 현재 국내에는 용평에만 노르딕 경기장이 있는데, 적설량에 따라 매년 12월 중순에 개장한다. 그 외에도 발왕산과 대관령 삼양목장, 진부령 마산 기슭 등에서 노르딕스키를 탈 수 있다. 다음호에는 자연설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글·사진 김진성 www.outdoor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