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서남 해안에 있는 강진군(康津郡)은 북으로는 영암군, 동으로는 장흥군, 서로는 해남군, 남쪽의 바다 건너로는 완도군의 여러 섬들과 접하고 있다. 서쪽은 호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땅끝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동쪽은 같은 호남정맥 사자산(666m)에서 뻗어나와 강진의 남쪽 끝인 마량까지 이어진 ‘탐진기맥’ 사이에 안겨있고, 그 중간에 내륙으로 깊이 만입(灣入)한 강진만(도암만)이 있다. 전체적인 지형은 북쪽으로 깊이 패인 강진만으로 인해 남쪽으로 열린 ∩자형을 이룬다. ‘땅끝기맥’의 최고봉인 월출산과 그 기맥서 갈라져서 솟은 만덕산·석문산 등 서쪽의 일부 바위산을 제외하곤 구릉성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강진의 가장 큰 젖줄은 ‘땅끝기맥’의 궁성산(484m)에서 발원하는 탐진강(耽津江)이다. 월출산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르며 장흥 땅에서 탐진강과 합류하는 금강천(錦江川)도 강진 북쪽 고을들의 중요한 젖줄 역할을 한다.
면적은 495.98㎢, 인구는 46,475명(2002년 12월 통계)으로 여느 지역들처럼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조수간만의 차는 1.5~1.8m로 해안에 넓은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서남해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연평균기온 13.5℃, 1월 평균기온 1℃, 8월 평균기온 26.5℃, 연강수량 1,274mm.
강진이라는 지명은 1417년(조선 태종 17년) 기록에 처음 보인다. 당시 도강(道康)과 탐진(耽津)의 병합으로 두 지명을 합하여 현재의 지명이 되었다. 도강현은 백제의 도무군(道武郡)으로, 신라 경덕왕 때 양무군(陽武郡)으로 바뀌었고, 고려시대에 도강으로 고쳐서 영암(靈岩)에 속하였다. 탐진현은 백제의 동음현(冬音縣)으로, 신라 경덕왕 때 탐진으로 고쳐서 양무군에 예속되었고, 고려시대에는 역시 영암에 속하였다가 뒤에 장흥(長興)으로 편입되었다. 그러다 1417년에 비로소 각 병마절도사영을 도강 구치(舊治)에 이설하고 도강현과 합쳐서 강진군을 설치하여, 탐진에 치소를 두었다.
1895년 나주부(羅州府) 관할에 들어갔고, 1913년 백도면의 일부를 해남군에 속하게 하는 한편, 완도군 군내면 가우도를 여기에 속하게 하였다. 1936년 강진면이 강진읍으로 승격하였다. 1983년 신전출장소가 면으로 승격되었으며, 1989년 마량출장소가 면으로 승격되었다. 1990년 해남군 옥천면 봉황리 일원이 도암면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3년 현재 강진읍과 군동면·칠량면·대구면·도암면·성전면·작천면·병영면·옴천면·신전면·마량면 등 1읍 10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진군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 71.2%, 2차산업 4%, 3차산업 24.8%로 농수산업이 주를 이루고, 전체 인구의 49%가 농업에 종사한다. 탐진강 유역에 있는 비옥한 충적지에서 쌀·보리 등의 곡물을 주로 재배한다. 경지면적은 1만4천여ha로 총면적의 28%에 달하며, 이 가운데 논이 1,1329ha, 밭이 2,718ha이다. 내륙 깊숙이 파고 들어온 강진만은 파도가 세지 않아 훌륭한 어업근거지를 이루고, 연안에는 조개류와 해조류를 비롯한 양식업이 발달하였다. 주요 수산물은 김·조개류·조기·갈치 등이다. 전통적으로 대합이 유명했지만 최근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다.